[농사를 짓습니다] 뻥튀기 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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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짓습니다] 뻥튀기 장수
  • 윤남진
  • 승인 2022.06.1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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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년 전 일이었나보다. 그해 가을, 햅쌀이 나올 즈음 잘못 간수해 바구미가 생긴 묵은쌀을 햇볕에 내다 널고 체로 쳐 고르는 등 한바탕 정리했다. 장모님은 이런 쌀은 밥을 지으면 푸실푸실 해서 밥맛도 없고 영양가도 없으니 뻥튀기를 튀겨서 마을 어르신들에게 나눠주자고 했다. 뻥튀기를 튀겨오는 일은 내가 맡고 잘 갈라 담아서 마을회관에서 나눠주는 일은 장모님이 맡기로 했다.

 

집안 공론이 된 뻥튀기

그리고는 전통시장이 서던 날, 시장 안에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뻥튀기 점포로 갔다. 가보니 노인 어른이 뻥튀기를 튀기고 있었다. 들고 간 쌀을 계량통에 부어보니 한 다섯 방을 튀길 분량이었다. 앞에 두 분 어르신이 튀겨가고 난 뒤 내 차례가 돌아왔는데, 노인 어른은 힘이 드시는지 내게 뻥튀기 기계 조작하는 것을 직접 해보라는 것이었다. 뻥튀기 튀기는 순서에 따라 뻥튀기 기계 안에 쌀을 넣는다. 이때 단맛을 내기 위해 감미료를 같이 넣는다. (옛날에는 사카린을 넣었는데, 요즘엔 발암물질로 지목돼 퇴출당했을 것인데 무엇을 넣는지 모르겠다) 감미료를 넣으면 먹을 때에 쉬 입이 마르니 넣지 말라는 장모님 말씀을 따른다. 그러고는 입구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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