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빠진 이번 인생
“남산의 불상은 부처님을 그리는데 바위마다 주제가 다 다릅니다. 남산에 부처님이 그렇게 많아도 다 다른 모양이고, 다른 주제입니다. 이 점이 인도나 중국과 다른 남산의 특징입니다.”
경주남산연구소 김구석 소장은 1주일에도 몇 번씩 남산에 오르고, 남산과 경주를 주제로 강의와 모임을 진행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한다. “남산에 미친 사람”이라고.
김구석 소장은 “남산의 불상과 탑은 자연과 조화로움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단언한다. 삼릉계곡 바위에 새긴 불상이 있는데, 얼굴은 바위 밖으로 삐져나왔는데 몸은 아직 바위 안에 남아있는 듯하다. 불상 바로 앞에서 보면 새기다 만 부처님이지만, 조금 떨어진 위쪽에서 보면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김구석 소장은 남산의 부처님은 모두 그렇다고 힘줘 말한다.
“남산의 불상은 많이 파괴됐지만, 돌에 새긴 마애불은 파괴된 것이 별로 없어요. 불상은 파괴했지만, 그 파괴의 망치를 마애불에는 갖다 대지 못했어요. 마애불을 파괴하는 것은 곧 바위를 파괴하는 거죠. 바위에 대한 경외심에서 함부로 못 한 것입니다.”
김구석 소장은 경주 남산을 이런 식으로 소개한다. 예부터 남산은 신라인의 성지였다. 옛 신라인들은 그곳에서 산신을 만났고 바위에 대한 애경심을 가졌다. 불교가 들어오면서 산신을 만나던 곳에서 부처를 만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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