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궁·종묘·조선왕릉에 벚꽃은 언제 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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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궁·종묘·조선왕릉에 벚꽃은 언제 필까?
  • 최호승
  • 승인 2022.03.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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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석어당 2층에서 본 풍경, 문화재청 제공
덕수궁 석어당 2층에서 본 풍경, 문화재청 제공

봄이다. 꽃이 주인공이다. 궁과 종묘, 조선왕릉에서 봄꽃은 언제 필까?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정성조)는 3월 22일 궁궐과 조선왕릉 봄꽃 개화 예상 시기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3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 5월까지 봄꽃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봄꽃은 평년보다 3~11일 정도 빨리 꽃망울을 피울 것으로 전망한다. 궁궐과 조선왕릉의 봄꽃은 궁·능의 봄꽃 명소로 ▲경복궁 아미산 앵두꽃, 자경전 주변 살구꽃 ▲창덕궁 관람지 생강나무, 승화루 능수벚꽃, 낙선재 매화 ▲창경궁 경춘전 화계 생강나무, 앵두꽃 ▲덕수궁 대한문~중화문 산벚꽃, 함녕전 뒤 모란 ▲종묘 향대청·재궁 앞 개나리, 오얏꽃 ▲조선왕릉 관람로 일대가 있다.

이곳에서는 고유 식생환경과 함께 진달래, 때죽, 산수유 등 다양한 봄꽃을 만나볼 수 있다. 서로 다른 봄꽃들이 연이어 개화하면서 아름다운 전통경관을 감상할 수 있으며, 향긋한 꽃내음 가득한 고풍스러운 옛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낙선재 앞뜰 봄꽃, 문화재청 제공
낙선재 앞뜰 봄꽃, 문화재청 제공
창경궁 화계, 문화재청 제공
창경궁 화계, 문화재청 제공

경복궁은 3월 20일~4월 8일 홍례문 어구에서 매화를, 4월 1일~4월 15일 경회루지와 수정전 주변에서 능수벚꽃과 산벚꽃을, 4월 1일~20일 교태전 후원에서 앵두꽃을, 4월 5일~15일 자경전 주변에서 살구꽃을 피운다.

창덕궁 매화와 수양벚꽃은 3월 20일~4월 8일 낙선재에서, 앵두꽃은 4월 1일~20일 대조전 화계(花階, 꽃 계단)에서, 산철쭉은 4월 1일~5월 10일 희정당과 낙선재 앞에서, 모란은 4월 24일~5월 5일 낙선재 화계에서 만날 수 있다.

정관헌 일원 모란, 문화재청 제공
정관헌 일원 모란, 문화재청 제공

창경궁과 덕수궁에도 봄꽃이 핀다. 3월 20일~4월 1일 경춘전 화계에서 앵두꽃·진달래·생강나무를, 3월 20일~30일 옥천교 어구와 환경전에서 살구꽃을, 4월 한 달 내내 홍화문에서 온실 사이에서 산철쭉이 벌과 나비를 부른다. 조선 왕실의 생활공간으로 발전해 온 창경궁은 숙종과 장희빈, 영조와 사도세자, 정조 등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왕실 가족들의 역사적 무대이기도 하다. 1826년에서 1830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창덕궁과 창경궁의 궁궐 그림인 <동궐도(東闕圖)>에 그려진 회화나무, 느티나무 등 고목을 비롯해 약 150여 종의 4만 8,000그루의 수목들을 간직한 궁궐이기도 하다.

덕수궁 살구꽃은 3월 22일~4월 7일 석어당 앞에서, 산벚꽃은 3월 29일~4월 10일 대한문에서 중화문 사이, 산철쭉은 4월 1일~5월 10일 석조전 뒤 오솔길에서, 모란은 4월 8일~23일 함녕전 뒤에서 활짝 핀다. 덕수궁 석어당(昔御堂)은 궁궐에서 보기 드문 2층 목조 건물로, 관람객들은 석어당 2층에 올라 만개한 살구꽃을 감상하며 덕수궁의 봄을 흠뻑 느낄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종묘에서는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관람로 주변에서 진달래와 철쭉을, 향대청과 영녕전 주변에서 개나리를, 향대청과 재궁 앞에서 오얏꽃을 볼 수 있다.

서오릉, 문화재청 제공
서오릉, 문화재청 제공

조선왕릉에서 피는 봄꽃도 다채롭다. 서울 정릉과 의릉에서 3월 25일~4월 20일 진달래와 산벛나무·벚나무의 연분홍 꽃이, 선릉과 정릉에서 4월 17일까지 산수유가, 헌릉과 인릉에서 3월 25일부터 진달래·불두화가 봄을 알린다. 여주 영릉(英陵)과 영릉(寧陵)에서는 3월 30일~4월 10일 700m 길이의 진달래길을 걷을 수 있다. 이밖에도 구리 동구릉, 남양주 광릉과 사릉 그리고 홍릉와 유릉에서는 4월부터 산수유, 쪽동백, 진달래, 벚꽃 등 다양한 봄꽃이 핀다.

궁능유적본부는 봄꽃 개화에 맞춰 코로나19 장기화로 활동이 위축된 국민에게 봄의 정취를 즐기는 봄 행사를 실시한다.

건원릉 청완예초, 문화재청 제공
건원릉 청완예초, 문화재청 제공

▲경복궁에서는 실제 임금이 먹었던 궁중병과와 궁중약차를 즐길 수 있는 ‘생과방(4.20.~6.25.)’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창덕궁에서는 ‘봄맞이 정원가꾸기(3.25.)’와 ‘봄철 낙선재 후원 한시개방 및 특별관람(3.29.~4.6.)’ ▲창경궁에서는 ‘역사와 함께하는 창경궁 나무 이야기(4~11월)’ ▲덕수궁에서는 ‘전각내부 특별관람(3.29.~4.3.)’ 행사가 진행된다. 조선왕릉은 ▲건원릉에서 한식(寒食)을 맞아 태조 건원릉 억새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4.6.)’가 계획되어 있다. ‘청완 예초의(靑薍 刈草儀)’는 구리 동구릉 내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健元陵)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靑薍, 청완)를 자르는 의식이다.

한편 봄꽃 나들이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관람객 간 2m 이상 거리 두기’, ‘숲길 내 일반통행하기’, ‘화장실 등 다중이용시설을 비롯한 전 구간 마스크 항시 착용’, ‘입구 손세정제 비치와 온도 측정’ 등을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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