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고의 대학과 고성으로 유명한 낭만의 도시 하이텔베르크의 중심지. 철학의 나라인 독일의 학계. 특히 대학에서의 불경원전 연구는 세계적 수준이다. 현재 독일은 불교협화가 창설되는 등 불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필자 에게는 독일 하면 잊혀지지 않는 일이 있다. 언젠가 베를린을 방문했을 때 맥도널드 햄 버거 식당에서의 일이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기에 쟁반에 받아 들고는 카운터 테이블에 놓 여있는 냅킨 상자에서 무심코 평소대로 대여섯 장의 휴지를 뽑았는데 내 바로 뒤에 있던 자 그마한 체구의 독일 할머니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았다. 할머니는 내 얼굴과 냅킨 뭉치를 번 갈아 쳐다보면서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었다.
순간 필자는 '아차 여기는 독일이었구나.'하는 생각을 가져야 했다. 성냥불하나도 일곱 사람 이상 모여야 켠다는 곳 아닌가 싶어 손에 든 휴지 뭉치가 부끄럽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었 다. 테이블이 보이는 곳에 앉아 음식을 먹으면서 사람들의 손을 관찰했다. 그랬더니 누구나 한 장씩만 뽑아 드는 것 아닌가. 찢어진 청바지의 긴 머리 펑크족 청년까지도 딱 한 장을 뽑아 드는 모습을 보곤 필자는 고개를 꺼덕여야 했다.
이런 독일 사람들이 불교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또 어떤 모습으로 불교는 그 사람들에게 다가서고 있는지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베를린 동쪽 교외인 프로나우의 풍광 좋은 숲 언덕 위에는 고풍서린 건물이 우람하게 서 있 다. 이름하여 '불교의 집'. 화강암으로 전면이 장식되어 있는 본채 건물 말고도 크고 작은 건물이 여러 채 있는 이곳은 베를린 최대의 불교 사찰이다.
1917년 독일 불교의 선각자인 파울 달케 박사(1865~1945)에 의해 창설된 이 곳은 한때 나치 치하에서 탄압을 받아 폐쇄되기도 했지만 독일 불교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기념비 적인 곳이다.
여기서는 불교 강연회, 법회, 참선용맹정진, 불교 관계 서적 및 유물자료 전시가 연중무휴로 열리고 있다. 본당 왼쪽에 증축된 도서관에는 수천 권의 불교 장서가 가득 차 있다. 이 사찰 은 이전에는 달케박사의 가족들 명의로 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스리랑카 불교 포교회인 '독 일 달마회' 소유로 되어 있다. 이 곳은 티벳 불교의 수장인 달라이 라마가 베를린을 방문할 때면 꼭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 불교의 집에는 58년 이후 스리랑카 출신 스님들이 상주하고 있으며 60년대 초에 증축 과 대대적인 수리를 했다. 1992년 9월. 이곳에서 '단일성과 다양성'이라는 주제하에 유럽 불 교도 대회가 독일 불교 연합과 베를린 불교 협회 주관으로 열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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