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목판화가 강행복 작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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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목판화가 강행복 작가 별세
  • 최호승
  • 승인 2022.02.0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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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목판화가 강행복 작가, 2016년 광주시립미술관에서 30여 년간 작업한 139개 작품을 전시할 당시 모습 ⓒ현대불교
불교 목판화가 강행복 작가, 2016년 광주시립미술관에서 30여 년간 작업한 139개 작품을 전시할 당시 모습 ⓒ현대불교

‘불교 목판화가’ 강행복 작가가 2월 7일 별세했다.

강행복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 응용미술과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 대학시절엔 한국 판화 1세대인 유강렬 교수에게 판화를 배웠다. 대학 졸업 뒤 디자인회사에서 근무하다 퇴사, 광주에서 30년 넘게 판화 외길을 걸었다.

이 무렵이었다. 강 작가는 광주에 정착하면서 불교 소재에 관심을 두고 전국 사찰을 다니면서 탑, 연꽃, 불상 등 여러 도상을 목판에 새기며 선을 결합한 독자적인 판화 세계를 만들었다. 최근엔 책자형 판화(북아트), 대규모 설치, 명상적 비구상 등 판화의 실험 영역을 넓혔으며 작년부터 투병 중에도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굵직한 전시를 열었다. 2019년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 2019년 서울 나무아트 ‘화엄-강행복 아티스트북 설치전’,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 ‘판화, 판화, 판화’, 2021년 ‘판화와 회화의 조응’ 등 다수의 단체전·초대전을 개최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불교판화를 하는 사람으로 기대가 촉망되는 젊은 작가 시절, 월간 「불광」이 40대의 그를 만났다. 그는 직장에서 독립했지만, 실패했다. 외부적 요인이 컸던 탓에 억울함과 분노가 가득했고, 광주에서 은거를 선택했다. 그때가 1987년이었다. 일체 연락을 끊고 산을 찾았던 그는 절을 찾았고 틈나는 대로 불교책을 탐독하며 마음을 달랬다. 그를 위안한 책은 법정 스님의 글이었다. 광주 원각사에서 108배하고, 불교 공부 모임 금륜회도 나갔고, 태안사 청화 스님에게 불명 ‘각명(覺明)’을 받았다.

부처님을 만나 많은 행복을 찾았다는 강행복 작가는 그 행복 그림자를 여러 사람에게 나눠 주고 싶어 했다. 향년 70세. 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8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월 10일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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