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어 원전 완역 보리도등론 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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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어 원전 완역 보리도등론 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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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2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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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불교 도차제 사상의 뿌리

 

티베트어 원전 완역 보리도동론 역해
저작·역자

아띠샤 지음

중암 선혜 역해

정가 25,000원
출간일 2022-01-26 분야 종교(불교)
책정보

판형_152*225mm|두께_22mm|368쪽|양장|1도 | ISBN_978-89-7479-849-9 (9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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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로

티베트불교 도차제의 사상적 뿌리이자

달라이 라마로 이어지는 겔룩빠의 근본이 된 『보리도등론』!

국내 초역으로 만나다!

깨달음으로 가는 길을 비추는 등불, 『보리도등론(菩提道燈論)』. 티베트어 원전을 완역하여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한다. 『보리도등론』은 1042년 쇠퇴해 가는 티베트불교를 다시 세우기 위해 초청된 인도 승려 아띠쌰가 티베트의 법왕 장춥외의 간절한 요청에 따라 저술한 경전이다. 모두 68구의 게송으로 구성된 이 짧은 논서는 후기 인도불교의 사상은 물론, 정통 불교의 맥이 살아 있는 현교와 밀교 양쪽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가르침을 아우르고 있다. 수행자의 근기를 작은 사람(下士), 중간 사람(中士), 큰 사람(上士)으로 나눠 궁극에는 모두가 보살에 이르는 수행법을 담은 이 책은 훗날 티베트불교의 수행체계인 도차제(道次第)의 토대가 되었으며, 종파를 막론하여 반드시 읽어야 하는 대표 수행서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나라 초역본인 이 책은 역자 중암 스님의 원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티베트어로 된 여러 판본을 비교・대조하여 오류를 바로잡고, 각각의 게송에 숨어 있는 의미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여러 주석서를 탐독, 자세한 주석을 달았다. 30여 년간 인도와 네팔에 머물며 수행과 경론 번역에 매진하고 있는 역자의 공부와 수행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이 책은 티베트불교 수행법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근기에 맞는 수행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저자소개 위로

지음 아띠쌰(Atīśa, 982~1054)

동인도 방갈라 지방에서 법왕 게왜뺄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으나 출가하여 승려가 되었다. 법명은 디빰까라쓰리즈냐나(Dipamkara Śrijñāna, 吉祥燃燈智)로, ‘아띠샤’라는 존명은 티베트 구게 왕국의 법왕 장춥외가 존경의 뜻을 담아 올린 이름이다.

비끄라마실라 사원의 장로로 있던 당시, 티베트의 법왕 예시외와 장춥외의 간곡한 초청을 받아 1042년 티베트로 건너갔다. 그리고 13년 동안 티베트에 머물면서 가르침을 펼치고 경전을 번역하는 등 갖가지 교화 사업을 통해 쇠퇴의 길을 걷고 있던 티베트불교를 다시 세웠으며, 1054년 중앙 티베트 지역에 있는 녜탕 사원에서 입적하였다. 티베트에 불교와 학문을 중흥시킨 은혜가 막대하다고 여긴 티베트인들은 그를 ‘큰 은인’이라는 의미의 티베트어 ‘조오제(Jo bo rje)’라는 존칭으로 부른다. 『보리도등론』과 그 주석서인 『보리도등론난처석』을 비롯한 여러 저서와 경전 번역서를 남겼으며, 제자로는 까담빠의 창시자인 돔뙨빠, 대역경사 린첸쌍뽀와 낙초·로짜와 출팀걜와 등 무수하게 있다

역주 중암 선혜(中庵 善慧)

1975년 사자산 법흥사로 입산하였으며, 1991년 남인도의 간댄사원 등지에서 티베트불교를 배웠다. 현재 구루 빠드마쌈바와가 마하무드라를 성취하여 붓다가 된 곳인 네팔의 양라쉬에 머물며 수행과 티베트어 경론 번역에 힘쓰고 있다.

저서 및 역서로는 『까말라씰라의 수습차제 연구』, 『밀교의 성불원리』, 『금강살타 백자진언 정화 수행』, 『위대한 여성 붓다 아르야따라의 길』, 『문수진실명경 역해』, 『딱돌 해설서-바르도에서 닦지 않고 해탈하는 법』, 『개정 완역 티베트 사자의 서』, 『대승의 마음 닦는 법』 등이 있다.

목차 위로

∙ 머리말

∙ 아띠쌰 존자의 약전

1부 해제

1장 『보리도등론』의 직・간접적 주석서

2장 이 책에 인용된 두 가지 탁월한 주석서 소개

1. 빤첸라마·로쌍최끼걜챈의 『보리도등론석승소희연』

2. 걜찹·닥빠된둡의 『보리도등론제호석』

3장 『보리도등론』의 개관

1. 『보리도등론』을 위한 아띠쌰의 여정

2. 『보리도등론』 저술의 역사적 배경

3. 『보리도등론』의 역사적 가치

2부 『보리도등론』 역해

1장 들어가는 말

2장 책 이름의 뜻

3장 번역례

4장 『보리도등론』 강설

제1. 귀경게와 저술의 다짐

제2. 본문의 강설

1. 삼사의 개요

2. 삼사의 각각의 특성

3. 상사의 바라밀다승의 길

4. 상사의 진언승의 길

제3. 저술의 근거와 동기

제4. 결어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상세소개 위로

국내 최초 완역본으로 만나는

티베트불교 도차제의 뿌리가 된 논서, 『보리도등론』

새로운 것을 배우기 시작하거나 혹은 어떤 성취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출발선을 파악하는 데 있다. 나의 수준보다 낮은 단계부터 시작하면 시간 낭비일 테고, 그보다 높은 곳에서 시작하면 포기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학습법은 기초에서 시작하여 점차 심화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짜여 있다.

티베트불교만의 특징적인 수행법인 도차제(道次第, 람림) 역시 마찬가지이다. 수행자의 최종 목표인 열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낮은 단계에서부터 높은 단계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의 수행법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한다. 이를 얼마나 잘 실천하는지에 따라 수행의 경지가 가늠된다. 수행자가 자신의 현재 위치에 맞는 수행을 통해 점차 높은 단계로 나아가도록, 궁극적으로 열반에 이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다. 티베트불교에서는 도차제를 최고의 가르침으로 꼽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오늘날 도차제를 체계적으로 계승한 이로 쫑카빠(달라이 라마로 이어지는 겔룩빠의 창시자이자 티베트불교 최고의 학승)를 꼽지만, 그 이전에 아띠샤(982~1054)가 있다. 인도에서 초청된 승려 아띠샤는 후기 티베트 불교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티베트불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쫑카파는 1402년 저술한 『람림첸모(Lam rim chen mo, 菩提道次第廣論)』를 통해 티베트불교에 전해져 내려오던 도차제의 철학을 체계화하였는데, 이 책의 서두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이 교계(敎系)의 규범이 된 책은 『보리도등론』이다. 그러므로 그 논서의 저자 아띠쌰가 이 『람림첸모』의 저자인 셈이기도 하다.”

『티베트어 원전 완역 보리도등론 역해』는 『람림첸모』 이전, 도차제 사상의 사상적 뿌리가 되는 아띠쌰의 『보리도등론』을 완역하여 소개하는 최초의 책이자 유일한 책이다. 수행자를 근기에 따라 작은 사람(下士), 중간 사람(中士), 높은 사람(上士)로 나누고, 보살에 이르는 수행법에 대해 담고 있는 『보리도등론』은 오늘날까지도 티베트불교계에서 종파를 막론하고 반드시 읽어야 하는 대표 수행서로 자리잡았으나,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그 전모가 소개된 적이 없었다. 이 책은 『보리도등론』 전체를 옮겨 소개할 뿐만 아니라 여러 주석서를 바탕으로 한 상세한 해설을 담아 각각의 게송에 담긴 의미를 더욱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책의 절반을 할애하여 『보리도등론』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과 저자 아띠쌰의 티베트에서의 행적에 대해 소개함으로써 당시 티베트불교의 모습 역시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상세한 해설과 충실한 주석으로 이해하는

깨달음의 길에 오르는 법

『보리도등론』의 저자 아띠쌰는 인도 비끄라마씰라 사원의 장로로 있던 고승으로 후기 인도불교의 사상에 정통했으며, 현교와 밀교 양측의 가르침을 모두 깊이 알고 있는 뛰어난 스님이었다. 티베트로 초청되었던 당시, 비끄라마씰라 사원의 대중들이 자신을 보내주지 않을 것을 염려하여 순례를 핑계로 길을 떠나 티베트로 향하기도 하였다.

티베트의 법왕 장춥외는 당시 온갖 사견(邪見)과 비행 등의 심각한 문제로 인해 쇠퇴의 길에 들어서 있던 티베트불교를 정화하기 위해 아띠쌰에게 바른 법의 등불을 밝혀 달라고 청하였다. 그 간청에 대한 답이 바로 『보리도등론』이다. 아띠쌰는 이 경전에 후기 인도불교의 사상은 물론이고, 현교와 밀교 양측의 견해와 가르침을 모두 녹여내어 서로를 무시하거나 배격함 없이, 그 둘을 함께 닦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티베트불교는 ‘현밀쌍수’의 불교로 발전하게 되었다.

『보리도등론』은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담긴 뜻은 가볍지 않다. 저술의 동기를 밝힌 제1송과 아띠쌰의 발원이 담긴 제68송을 제외한 본문은 크게 일곱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① 상사와 중사, 하사에 대한 구분과 함께 『보리도등론』에서 말하는 수행은 상사인 보살에 대한 설명임을 밝힌 부분, ② 「보현행원」의 칠공양에 의한 귀의삼보를 설명한 부분, ③ 발보리심을 설명한 부분, ④ 보살이 지켜야 할 계율과 의식에 대한 설명, ⑤ 삼매를 수행하여 적정처를 구할 것을 권하는 부분, ⑥ 오바라밀과 함께 반야를 수행해야 하는 이유, ⑦ 반야바라밀을 닦는 배경이 되는 비밀진언의 도에 대한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리도등론』에 대한 주석서 중 대표적인 것만 꼽아보아도 15종에 다다르는 건, 『보리도등론』에 담긴 심오함에 비해 글이 너무 간략하기 때문에 그 뜻을 충분히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것, 그리고 불교 전체에 대한 충분한 학습과 안목 없이는 그 의미를 알 수 없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하다.

이 점을 간파한 역자 중암 스님은 『보리도등론』의 게송을 번역하여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표적인 주석서를 샅샅이 살폈다. 『보리도등론석승소희연』과 『보리도등론제호석』을 중심으로, 때에 따라서는 『보리도등론정해』나 아띠쌰 본인이 저술한 주석서인 『보리도등론난처석』 등 다양한 시기에 저술된 10여 종에 달하는 주석서를 참고, 인용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각각의 게송에 담긴 심오한 의미를 풀어내고, 『보리도등론』에 담긴 후기 인도불교의 사상, 현교와 밀교의 가르침을 모두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끊임없는 수행과 깊은 이해로 빚어낸

『보리도등론』에 대한 가장 충실한 역해서

티베트어로 된 『보리도등론』의 원문 번역과 오탈자 대조, 상세한 해설을 달기 위해서는 평범한 수준 이상의 자료가 필요하다. 한문, 산스크리트어, 빠알리어 등 다른 불전 언어와 달리 티베트어에 능통한 이가 드문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의 역자 중암 스님이 번역에 필요한 방대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던 데는, 티베트어에 능통하고 30여 년간 인도와 네팔에 머물며 수행에 매진해기에 가능했다. 현재 네팔의 양라쉬에서 티베트불교 수행과 티베트어 경론 번역에 매진하고 있는 중암 스님은 티베트어 원전으로 된 경전을 번역, 소개하고 티베트불교와 관련된 저서를 출간하여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보리도등론』은 티베트불교 수행법에 조예가 깊은 중암 스님이 그 중요성을 인식하여 소중히 여기고 있는 논서이다. 역해자의 수행에서 비롯된 경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체험, 그리고 성인에 대한 존경심이 녹아 있는 이 책은,『보리도등론』에 관한 ‘가장 충실한 역해서’라고 손꼽을 수 있다.

책속으로 위로

『보리도등론』에 다수의 간접적 형식의 주석서들이 출현하게 된 이유와 배경을 고찰해 보면, 이 논서가 일찍이 티베트불교 견수행(見修行)의 준거가 된 이래 오늘날에도 변함이 없지만, 본송(本頌)이 겨우 68송에 불과해서 의미가 심오함에 비해서 글이 너무 간략한 탓에 뜻을 충분히 파악하기 힘든 점과 또한 불교의 전체에 대한 충분한 학습과 연찬이 없는 범속한 안목으로는 삼사(三士)와 현밀(顯密)의 도차제의 요체를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려운 점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중략) 현밀의 광대한 교법에 정통하지 않고서는 그 진의를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조오제(大恩人)의 자주(自註)인 『보리도등론난처석』에서, “글자는 많지 않으나 의미가 심대한 이 논서는 제대로 알기가 어려우니, 참된 스승님들을 의지하지 않고서는 모든 곳에서 길을 잃고 헤매게 된다.”라고 설한 것을 통해서 알 수가 있다.

— 본문 23~24쪽

조오제께서 서부 응아리(阿里)의 구게(Gu ge) 왕국에 3년간 머물면서 일차적으로 하신 일은 법왕 장춥외와의 법담을 통해서 그가 가지고 있던 대소승과 현밀의 법에 대한 갖가지의 의심을 해소하고, 불법 전체에 대한 바른 안목을 가지는 데 필요한 가르침을 주는 것이었다. (중략) 첫해는 법왕과의 문답을 통해서 법의 의심을 해소하는 데 보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법왕 장춥외의 요청으로 그 당시 티베트불교에 만연한 이견과 사설과 악행 등의 폐습을 일소하기 위해서 조오제께서 『보리도등론』을 저술하게 된다. (중략) 여기서 『보리도등론』을 저술한 배경에 대해 침·탐째켄빠의 『아띠쌰대전기』의 논설을 통해서 좀 더 상세하게 밝히면 다음과 같다.

“그 뒤 선지식 낙초·로짜와가 말하길, ‘조오제께서 티베트에 1년밖에 더 머물지 못하니 법을 청하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청하도록 하라.’고 법왕 장춥외 등에게 권유하였다. 법왕께서 황금 300냥을 예물로 올린 뒤, ‘이 티베트 땅에는 부처님의 법인 대승의 가르침에 대하여 삿되게 분별하는 사람 또는 선지식에 의해 제대로 섭수되지 못한 자들이 서로 다투고, 자기의 분별로 심오하고 광대한 법의 뜻을 [이해하고] 행함으로써 서로가 반목함이 허다하니, 그들의 의심을 없애주시길 바랍니다.’라고 간청하였다.

달리 또한 대소승 공통의 두 가지 질문과 바라밀다승의 두 가지 질문과 비밀진언승의 세 가지 질문을 드리고 난 끝에, ‘대승의 뜻을 남김없이 간결한 글에 모아 담고 있으며, 스승님께서 직접 그같이 수행하는 논전 하나를 저술해 주십시오.’라고 요청하였다.”

— 본문 94~96쪽

쫑카빠 대사는 그의 『람림첸모』에서, 티베트불교사에서 전전기와 후전기에 일어났던 불교 정화의 과정을 정리해서 다음과 같이 논평하였다.

“대저 설산의 땅 티베트에 불교가 전파되던 전전기에는 길상하신 두 분의 큰 스승님이신 보디싸따와 빠드마쌈바와께서 여래의 교법을 건립하였다. 그러자 공성의 이해가 근원에 이르지 못한 상태에서 방편분(方便分)을 훼멸하고, 모든 작의(作意)를 무조건 차단하는 중국의 친교사 마하연 화상이 출현해서 청정한 교법을 더럽히고 쇠락시킬 때, 대아사리 까말라씰라가 그것을 잘 절복(折伏)한 뒤, 여래의 의취를 바르게 결택해서 확립시켜 준 그 은혜는 진실로 지극히 깊고 무겁다. [또 여래의 교법이 다시 일어나던] 후전기의 불교에서는 밀교의 비의(秘義)를 전도되게 이해하는 일부 교만한 학자들과 유가사들이 불법의 생명인 청정한 계율을 심각하게 훼손할 때, 길상하신 아띠쌰 존자께서 그것을 잘 파척(罷斥)하고, 또한 그릇되게 행하는 삿된 무리를 제복(制服)한 뒤, 전도됨이 없는 청정한 교법을 현양함으로써 설산의 모든 유정에게 커다란 은혜를 입혔다.”

— 본문 129~130쪽

먼저 『보리도등론』의 특성을 설명하면, 『까담쩨뛰(噶當派大師箴言集)』에서, “『현관장엄론(現觀莊嚴論)』에서, ‘적멸을 추구하는 성문들’이라는 등으로써 설해 보인 교계(敎誡)에 의지해서 심오하고 광대한 팔사(八事)를 연설하고, 은의(隱義)들을 아띠쌰께서 동시에 도차제(道次第)로 드러내 보인 것이 『보리도등론』이고, 그 가운데서 대승의 발심을 별도로 분리해 낸 것이 로종(Blo sbyoṅ, 修心)이라고 알려졌다.”라고 함과 같이, 미륵자존의 『현관장엄론』의 가르침을 아띠쌰께서 수행의 구결로 전용한 뒤, 대소승과 현밀의 모든 교법을 삼사(三士)의 도차제로 잘 안배해서, 모든 성교(聖敎)을 모순 없이 이해하고, 모든 성언(聖言)이 교계로 출현하게 하고, 붓다의 밀의를 쉽게 얻게 하고, 큰 죄행이 스스로 소멸하게 하는 네 가지의 특점을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단지 276행의 68게송 또는 69게송에 불과한 단문에 아띠쌰께서 생존했던 11세기 인도불교의 특색인 현밀겸수(顯密兼修)의 불교관과 그때까지 전승되던 유식과 중관 두 대승의 상사교계(上師敎誡)와 밀교의 전승교계(傳承敎誡)가 남김없이 들어 있음과 동시에 여타의 교계들로 아름답게 장엄함으로써, 장구한 인도불교의 발전과 변천의 과정에서 생성되어 전해져 오는 현밀의 모든 전승교계와 구결들을 『보리도등론』에 집약시켜 놓음으로써, 후기 인도불교가 마지막에 낳은 완벽한 수행구결로서 불멸의 역사적인 가치가 있다.

— 본문 160~161쪽

후전기 티베트불교는 아띠쌰의 『보리도등론』을 통해서 인도 후기 불교의 흐름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여기서 한 가지 특기할 사항은 특별히 티베트에서 크게 발전하고 성행한 대승의 자타상환(自他相換)의 보리심을 전문적으로 닦는 로종(修心)의 법풍을 결합함으로써, 티베트불교가 인도불교의 진정한 계승자 역할을 하는 동시에 그들만의 특색을 수립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각 종파별로 전승하는 법통에 의지해서 자기 종파의 교학체계와 수행체제를 정립함으로써, 인도 후기 불교의 전승이라는 하나의 큰 흐름 속에서 서로가 동질성을 유지하면서도 자기 종파의 색채를 지키면서 티베트불교는 발전을 거듭하였다.

이후 선지식 돔뙨빠의 까담빠와 역경사 마르빠·최끼로대의 까귀빠와 쾬·꾄촉갤뽀의 싸꺄빠를 비롯해서 그 뒤에 조낭빠와 겔룩빠 등의 많은 종파가 출현하였지만, 이러한 풍조는 바뀌지 않고 『보리도등론』의 가르침을 전승하는 많은 도차제의 전적들이 여러 종파에서 저작되면서 더욱 확고하게 한 것을 알 수가 있다.

— 본문 172~173쪽

“범어로 보디빠타쁘라디빰(Bodhipāthapradīpaṃ)은

티베트어로 장춥람기된마(Byaṅ chub lam gyi sgron ma)이며,

우리말로는 [보리의 길을 환히 밝히는 빛나는 등불을 뜻하는]

『보리도등론(菩提道燈論)』이다.”

여기서 글자의 의미를 풀이하면, 범어 보디(Bodhi)와 티베트어 장춥(Byaṅ chub)은 깨달음(覺)을 뜻하는 보리(菩提)이며, 빠타(Pātha)와 람(Lam)은 길을 뜻하는 도(道)이고, 쁘라디빰(Pradīpaṃ)과 된마(sGron ma)는 등불이라는 뜻이다. 논(論)은 범어 쓰뜨라(Śāstra)와 티베트어 땐쬐(bsTan bcos)의 번역으로, 본래 책명(冊名)에는 없으나 저자가 붙여서 존경을 표한 것이다. 본디 논(論) 또는 논전(論典)이라는 말에는 아사리가 제자에게 법을 강설하여 제자의 심사(心思)를 고쳐서 바로 잡는다는 뜻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 본문 190쪽

“자기 심속(心續)에 귀속되는 고통으로

어떤 이가 타인의 고통마저 모두,

완전히 소멸하길 전적으로 원하는

그 사람이 상사(上士)인 것이다.” (제5송)

이 게송의 의미를 걜찹·닥빠된둡(普稱義成)의 『보리도등론제호석』에서 다음과 같이 설하였다.

“앞에서 하사와 중사의 둘의 단계에서 자기의 마음흐름(心續)에 악도와 윤회의 고통을 결택함으로써, [악도와 윤회의] 그것들을 고통으로 깨닫게 된 계기로 인해 유정들이 악도와 윤회의 고통을 두려워함으로써, 자기의 체험을 헤아려서 어떤 유정이 악도와 윤회의 고통을 감수하는 타인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는 대비로써 그들의 고통을 소멸하길 원하니, 그 또한 고통의 일부가 아닌 온갖 고통이 소멸하길 원하는 것이다. 그들을 욕계의 천신과 인간에 안치함으로써 악도의 고통이 일시 소멸하거나 또는 성문과 연각의 안락에 안치해서 윤회의 고통이 소멸하고 또한 대승의 도를 힘써 닦는 것을 비로소 행함과 같은 일시적으로 고통이 소멸하길 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고통이 근원적으로 영원히 소멸한 붓다의 경지에 안치하기를 뼛속에서 우러나는 충심으로 전적으로 원하는 사람이 상・중・하의 사부 셋 가운데 상사(上士)인 것이다.”

— 본문 226~227쪽

“칠종의 별해탈계(別解脫戒) 가운데

항상 다른 계율 하나를 지님들은,

후일 보살계를 받아 지니게 되는

복분이 있으나 달리는 있지 않다.” (제20송)

위의 제20송은 낙초·로짜와(Nag tsho lo tsā ba)의 『보리도등론주강해장엄』에서 제기한 일곱 가지의 질문 가운데 세 번째의 “별해탈계는 보살계의 기반으로 필요한지, 필요하지 않은지?”에 대한 답변으로 위의 게송을 설한 것이라고 뺄망·꾄촉걜챈(稀寶勝幢)의 『보리도등론석승희공운』에서 설하였다.

위의 게송의 요점을 설명하면, “여기서 다른 계율이란 별해탈계(別解脫戒)를 말하니, 그러면 [원심(願心)을 일으킨 사부] 그의 몸에 ‘별해탈계가 필요한 것인지, 필요치 않은 것인지? 어떠한 것인가?’라고 하면, 진실에 있어서는 필요하지 않을지라도 몸과 말의 불선의 업을 단속하는 [별해탈계와 보살계의] 공통이 되는 버리는 마음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라고 걘·람림빠(rGan lam rim pa)의 『보리도등론본주(菩提道燈論本註)』에서 설하였다.

— 본문 256~2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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