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세계의 변호인, 지장] 지장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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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세계의 변호인, 지장] 지장성지
  • 유동영
  • 승인 2022.01.24 2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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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산 참당암·오대산 지장암
떠오르는 금수산 정방사

선운사와 참당암을 창건한 검단 선사가 열반에 들 때임을 알아차리고, 사부대중을 불러 이른다. “나의 육신은 제행무상에 의해 멸하지만, 영혼은 도솔산의 산신이 되어 영원히 말세 고해 중생의 지장도량을 지킬 것이다. 도솔산의 수행자들이여, 뼈를 깎는 수행 정진으로 정각을 이루고 오직 고해 중생을 위해 헌신하고 자비를 실천하라.”  

암자 뒷산이 도솔산이고 북쪽으로는 검단 선사가 소금 굽는 방법을 가르친 심원의 사등 마을이 있다. 사등 마을과 접한 줄포만을 넘으면 내소사가 있는 변산반도다.  

절집의 고요와 정갈한 전각의 모습은 분 단위로 바삐 움직이는 숨은 손길들이 있어서다. 도량석보다도 먼저 각 전각에 청수가 오르고 향과 초가 탄다. 선방에는 벌써 불이 켜지고 정신을 가다듬는 행선을 마친 뒤 좌선 중이다. 이렇게 세상을 깨울 준비가 돼 있는 새벽 네 시, 목탁은 비로소 부처님 전에 청정한 도량을 고하는 도량석을 시작한다. 오방으로 지극한 절을 올린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편안하소서! 이렇게 크지 않은 도량에는 활기가 돌고 종무소 옆 다각실은 사랑방이다.

아침 공양을 마치자마자 공양주 보살님은 재에 올릴 음식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머무른 사흘 내내 같은 모습이어서 공양간 한 달 일정을 적은 보드를 보았다. 삼장보살 도량답게 매일은 아니지만 재가 빼곡하게 적혀있다. 천도재가 있는 어느 하루는 스무 개가 넘는 밥공기에 숟가락이 꽂히기도 한다. 영가들이 많을 때는 그 수에 따라 밥을 담기 때문이란다. 재는 늘 암주인 법만 스님이 손수 집전한다. 선방의 스님들 또한 정성으로 영가들을 배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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