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봄날 기다리며, 옛 그림 보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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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봄날 기다리며, 옛 그림 보러 가볼까
  • 최호승
  • 승인 2022.01.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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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단체가 모사한 강진 무위사 극락전 후불벽화
3학년 단체가 모사한 강진 무위사 극락전 후불벽화

화사한 봄날을 기다리며, 옛것과 사람을 본받아 ‘화사(畫師)들이 그린 봄날’ 그림이 찾아온다.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김영모)는 1월 26일부터 2월 7일까지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3층 전관에서 기획전시 ‘화사(畵師)한 날’을 개최한다. 전통미술공예학과 전통회화전공(지도교수 권지은)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재학생과 졸업생 67명, 지도교수가 함께 참여한 전시로 전통회화의 가치를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는 자리다.

‘화사(畵師)한 날’은 곧 다가올 화사한 ‘봄날’과 조선시대에 그림을 전문적으로 그리던 화가인 ‘화사(畵師)’의 중의적 표현으로 ‘화사들이 그린 봄날’을 뜻한다.

고정되고 불변한 요소를 내재한 채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전통’은 역사적인 현상이자 미래 유산이다. 학생들은 한국의 전통예술이 우리의 뿌리라는 가치를 품고, 법고(法古, 옛것을 본받다)·의고(擬古, 옛날 풍風을 모방하다)·방고(倣古, 옛것을 본뜨다)라는 형식을 거쳐 형태뿐만 아니라 정신과 명맥도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며 작품을 제작했다.

아미타팔대보살도
아미타팔대보살도
맹호도
맹호도

눈에 띄는 불교 작품은 곽선혜 외 11명(3학년 단체)이 모사한 <강진 무위사 극락전 후불벽화(康津 無爲寺 極樂寶 後佛壁畵)>다. 이 그림은 가로 119cm, 세로 142.8cm에 달하는 토벽 채색으로 다년간의 수련을 통해 얻은 기량을 마음껏 드러낸 작품이다. 김주현(졸업생)의 고려 <아미타팔대보살도>, 임인년을 맞아 호랑이의 용맹스러움과 기품 있는 모습을 사실감 넘치게 표현한 김석곤 교수의 <맹호도(猛虎圖)>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자 이 세상의 혼란하고 어지러운 일들이 잘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렸다.

이밖에 조선의 궁궐에서 제작한 물건을 싸는 보자기인 ‘궁보’를 그린 <궁보(宮褓)>, 괴석 안의 작은 풍경을 담은 <소소(小小)>, 짧은 순간 지나가는 꽃의 아름다움을 석채나 금박 등의 강한 금속성 재료로 재창조해 영원히 간직할 수 있도록 그린 <화원_화왕(畵圓_花王)>, <사시팔경도(四時八景圖, 조선의 사계절을 8가지 장면으로 그린 그림)> 속 금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모사한 <초춘(初春)>, 2학년) 단체작인 <십장생도(十長生圖)> 등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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