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불어온 ‘화엄과 선’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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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불어온 ‘화엄과 선’의 바람
  • 최호승
  • 승인 2021.12.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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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불광」 통권 567호 ‘불교를 품은 지리산’ 발간
​​​​​​​암자·스님·산맥·선·화보 등 이야기 풍부…새 연재 ‘눈길’

최치원 등 은둔자들은 지리산으로 들어갔다. 전쟁 혹은 삶의 질곡을 피하려는 이들을 지리산이 품었다. 부처님의 법음도 그랬을까? 계곡 곳곳에 자리한 도량에는 지리산에 들어온 법음의 이야기가 서려 있다.

화엄과 선의 바람은 지리산에서 불어왔다. 불교는 한반도에 편서풍 같은 바람으로 북에서 남으로, 서에서 동으로 내려왔다. 반면 한국불교의 주맥을 형성하는 화엄과 선불교는 남에서 북으로 올라왔다. 선의 바람을 맞이한 단속사, 선문(禪門)을 연 실상산문과 조선불교 선맥(禪脈)을 이어나간 벽송사가 지리산 자락에 있다.

2022년 임인년 새해, 불광미디어(대표 류지호)에서 발행하는 ‘원 테마’ 잡지 월간 「불광」이 독자들에게 지리산에서 불어온 ‘화엄과 선’의 바람을 전한다.

불교 인문교양지 월간 「불광」 통권 567호에 담긴 주제는 ‘불교를 품은 지리산’이다. 암자와 사찰, 스님과 선, 산맥과 화보 등 지리산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담았다. 실제 노고단에 이르는 지리산 설경을 따라가다 이원규 시인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을 감상하고 나면, 12개의 지리산 이야기와 만난다.

박두규 시인은 이름, 전쟁과 은둔, 생명의 공동체를 키워드로 지리산을 풀었다. 박부영 불교신문 상임논설위원은 지리산에서 피어난 화엄과 선문(禪門), 호국불교를 찾았으며 효신 스님은 선불교의 요람으로서 지리산을 조명했다. 『스님과 철학자』를 엮은 이광이 필자는 지리산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며 구층암, 우번대, 묘향대, 연암난야, 원통암, 상무주암, 금대암, 안국사, 백장암으로 안내한다. 유정길 녹색불교연구소 소장이 생명의 근원과 공동체 운동 중심으로서 지리산의 웅혼함을 전한다. 지리산의 맥, 암자와 암자에서 바라본 지리산의 절경이 사진으로 실려 12개 이야기를 더 풍부하게 했다.

지리산과 함께 사는 사람들 이야기도 흥미롭다. 실상사 회주 도법 스님을 비롯해 생활산수화가 이호신, 싱어송라이터 박문옥, 농업인을 꿈꾸는 임유빈 학생, 북스테이 ‘산골 혜원’의 부부 이야기를 인터뷰로 만날 수 있다.

돌에 새긴 불심은 화보로 펼쳤다. 정령치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은 물론 지리산 일대의 전라도와 경상도에서만 볼 수 있는 ‘벅수(장승의 다른 이름)’를 월간 「불광」이 담아냈다. 마을을 지키고 액을 쫓으며 부족한 기운을 더하는 비보(裨補, 약하거나 모자란 것을 보태거나 채움)로서 벅수의 모습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 지리산 국립공원 지도와 지리산에 사찰과 암자를 따로 표기한 안내도를 별지로 특별 제작해 실었다.

달라진 표지와 통권 중심 디자인으로 신선함을 더한 월간 「불광」의 새로움은 2022년 새롭게 시작한 연재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일상 속 번뜩이는 선을 찾는 봉은사 포교국장 석두 스님의 ‘도심한거(都心閑居)’, 옛 명화에서 붓다의 가르침을 헤아리는 해인사 승가대학장 보일 스님의 ‘그림 속에서 찾는 사성제 이야기’, 불교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다 산골로 내려가 소요하고 있는 윤남진의 ‘농사를 짓습니다’, 월간 「불광」 추천 이달의 사찰 순례 ‘저절로 소확행#’이 연재를 시작한다.

한편 월간 「불광」은 2021년 한 해 동안 적멸보궁(통권 555호), 싯다르타(통권 556호), 명당(통권 557호), 전지적 철학 시점(통권 558호), 거룩한 판타지 미륵(통권 559호), 인류의 유산 연등회(통권 560호), 드높고 은미한 이름 백제 불교(통권 561호), 해동의 유마거사 추사 김정희(통권 562호), 익살과 근엄 사이 나한(통권 563호), 중생 구제하는 이름 관음(통권 564호), 조선 개국과 불교(통권 565호), 절에 오신 손님 산신(통권 566호)을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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