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설계한 정도전의 눈에 도성 안의 사찰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조선 개국 직후(태조 3) 천도가 결정됐고, 이듬해 궁궐과 종묘, 관청이 한양에 세워졌다. 건국 세력은 새 수도에 사찰을 세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천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태조 이성계의 뜻에 따라 사찰이 건립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정릉에 있는 흥천사(興天寺)의 전신이 그 시초일 것이다.
흥천사의 건립은 이성계의 왕비였던 신덕왕후(神德王后)의 능침사로 건립된다. 신덕왕후는 조선 개국 5년 뒤에 마흔의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성계는 아내를 가까이 두고자 도성 내에 능을 조성하고 흥천사를 지었다. 사리각도 세웠다. 지금의 정동길로 추정되고, 경복궁과 지척의 거리였다. 사찰의 규모는 170여 칸에 달했고, 전지(田地) 1,000 결이 내려졌다. 금빛 채색이 찬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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