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행자의 목소리
우리의 옛 민속에는 하늘과 땅의 신령(神靈)을 배알(拜謁)하여 복을 기원하는 매개체로서 향(香)을 피우거나 향을 묻는 의식이 있었다. 실제로 지금도 우리는 차례나 제사 때 향로에 향을 피워 돌아가신 조상들의 신령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처럼 향은 우리의 생활에서 어떠 한 고유의 영역을 수천년 동안 이어오고 있다.
매향(埋香)이란 내세의 복을 빌기위하여 물에 잠기는 침수향을 강가나 바닷가에 묻는 일이 고 그 내용을 바위에 새겨 후세 사람들의 참고가 되도록 남겨 놓은 비문이 매향비인 것이 다. 이렇게 향을 묻고 몇백년이 지난 후 그 향나무가 자연적으로 물위로 떠오르면 새로운 세상(이상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당시의 민족 종교인 불교와 접목되어 미륵불이 나타난다 는 것으로도 해석되었다.
매향비문에는, 어떠한 무리들이 언제 어디에 매향을 하고 앞으로 어떤 세상이 되었으면 한 다는 기원의 내용이 적혀 있다. 대부분 다듬지 않은 자연석 위에 전문 석공이 아닌 그들 자 신들이 서투른 솜씨로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이 비문들은 잊혀진 우리의 옛 민속을 알려주 고 고려 말기 사회상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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