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며 극복할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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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며 극복할 대상”
  • 송희원
  • 승인 2021.10.1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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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미디어가 주최한 제16회 붓다 빅 퀘스천이 ‘윤회는 어떻게 삶의 지혜가 되는가’를 주제로 10월 16일 실시간 스트리밍과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이날 강연에는 임승택 경북대 철학과 교수, 김성구 이화여대 물리학과 명예교수, 제따와나선원장 일묵 스님이 연사로 나서 ‘윤회’에 대한 참가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이날 강연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유료 강좌임에도 불구하고 사전 참가신청자가 100여 명에 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임승택 교수의 강연 모습.

첫 번째로 임승택 교수가 ‘윤회, 그것이 알고 싶다’를 주제로 윤회의 문화사를 풀어냈다. 윤회를 바라보는 본질주의·역사주의 관점과 윤회와 관련된 ‘업’, ‘해탈’, ‘요가’ 개념과 윤회 개념의 성립 과정을 브라흐마나, 우빠니샤드, 초기불교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윤회를 보는 본질주의적 시선이란 사물에 내재한 불변하는 본질이 있다고 보고 그것에 근거해 일체의 현상을 설명하는 접근방식이다. 종교가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역사주의적 시선이란 진리나 가치 혹은 종교적 신념이 역사적 과정을 통해 나타난다고 보는 입장이다. 학문적인 접근방식이 여기에 해당한다.

임승택 교수는 “모든 행위는 필연적으로 특정한 결과를 일으킨다”며 “행위의 응보적인 힘이 현재의 삶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업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회에는 인간이 과거, 현재, 미래 생을 주체적으로 선택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불교에서 윤회의 경지를 벗어난 해탈, 열반의 경지를 최상의 가치라고 말한다”며 “윤회는 그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며 극복해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김성구 교수의 강연 모습. 

두 번째로 김성구 명예교수가 ‘윤회에 관한 과학적 고찰’을 주제로 물리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윤회를 설명했다.

현대 과학은 사물 자체를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 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상대성이론은 물체와 시공간이 상호의존적이라고 본다. 진화론은 환경과 유기체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진화하고 변화한다고 본다. 또 유전학은 DNA가 유기체의 형질을 결정하지만 반대로 우리의 말과 행동이 유전자 발현의 스위치를 발동하며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김성구 교수는 “이처럼 현대의 모든 과학은 연기법을 바탕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연기법은 그 자체로서 훌륭한 과학이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교는 과학이자 자신이 직접 체험하는 ‘일인칭 과학’이라 볼 수 있으며, 깊은 선정 가운데 윤회를 경험했다면 그 체험을 무시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인연에 따라 생겨난 태아를 어떤 사람은 전생에서 온 것이라 말합니다. 그러나 어떠한 존재나 생명도 전생으로부터 옮겨온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태아는 전생의 원인 없이는 또한 생겨날 수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연기의 이치고 또한 무아 윤회의 이치입니다.”

일묵 스님의 강연 모습. 

마지막으로 일묵 스님이 ‘삶과 죽음’, ‘업과 과보’를 중심으로 강연을 펼쳐나갔다.

인간은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라는 감각기관과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이라는 6가지 대상과의 접촉으로 생각과 느낌이 일어나 세상을 분별한다. 좋아하는 대상에는 집착하게 되고, 싫어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성냄이 일어난다. 이렇게 외부 대상을 향한 의식이 일어날 때 우리는 몸과 마음으로 업을 짓게 된다. 일생에 지었던 업은 죽음 직전 나타나서 새로운 생을 결정하게 된다. 새로운 생에서 최초로 시작되는 게 ‘태어남’이고 태어나서는 또 똑같이 삶의 과정이 진행된다. 이런 게 반복되는 것을 ‘윤회’라고 한다.

“삶과 죽음, 업과 과보를 잘 이해한다면 지금 삶을 함부로 살지 않게 됩니다. 선처에서 태어나기 위해 가급적이면 악업을 멀리하고 선행, 즉 자비, 보시와 같은 선업을 많이 쌓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면 궁극적으로는 번뇌를 소멸하고 완전한 해탈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방향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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