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부처님의 복 짓는 네 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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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부처님의 복 짓는 네 가지 방법
  • 현안 스님
  • 승인 2021.10.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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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쿡 스님의 선禪 이야기(14)]
Medicine Master Buddha
그림. 서주 스님

매년 음력 9월 30일은 약사 부처님의 탄신일입니다. 그래서 미국 위산사를 비롯한 영화 선사의 여러 도량에서 매년 이맘때에 ‘약사불탄신법회’를 합니다. 이날은 우리 도량을 수호해주시는 부처님들께 감사를 표하는 날이기에 매우 중요합니다.

안타깝게도 약사불법은 전 세계 불교 강국에서조차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국의 큰 사찰에 있는 약사전조차 대부분 규모가 작고,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많은 사람이 약사불법은 마치 미신이나 맹목적인 신앙처럼 여기는 경향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약사불법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스님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 사바세계에 가져오신 두 가지 주요 불법 중 하나가 약사법(Medicine Master Dharma)이고, 다른 하나가 왕생법(Rebirth Dharma)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둘을 모두 타력법(他力法, Others’ help Dharma)으로 간주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중생이 고(苦), 즉 괴로움(Suffering)을 끝내고 안락을 얻기 위해서 다른 이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특히 지금 같은 이런 말법시대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복이 부족합니다. 수행하지 않고서 고에 끝을 내고 안락을 얻을 수 없는 일입니다. 불교에서는 문제가 마법같이 그냥 해결되는 일이 없습니다. 괴로움에 끝을 내려면, 모두 다 수행해야 합니다. 부처님이나 보살님들이 우리를 대신해서 수행해줄 수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 이유로 석가모니 부처님은 약사 부처님의 법을 이 세상으로 가져오셨습니다. 우리가 타력법을 쓸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입니다.

예전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약사 부처님의 불법은 우리의 수명을 연장하고, 재앙을 소멸하기에 매우 중요합니다. 그것이 약사불법이 우리에게 해줄 수 있는 일입니다. 제 경험으로도 약사 부처님의 법은 거의 필수라고 여길 정도입니다. 이 불법은 수행을 진지하게 하려는 분들에게 큰 도움과 보호가 되어 줍니다. 저는 예전엔 참선에만 관심이 있어서 한국에서 흔히 잘 알려진 절, 사경, 기도, 참회 수행과 같은 다른 방법엔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약사불법의 힘을 직·간접적으로 많이 체험하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청주 보산사에서 참선 교실을 운영할 때 일입니다. 여러 명상과 수행법 경험이 풍부한 50대 여성분이 찾아왔습니다. 이분은 이미 영화 스님의 법문과 제가 연재하는 글을 보면서 결가부좌 수련을 매일 실천했습니다. 거의 매일 결가부좌를 풀지 않고 2시간 이상씩 앉았는데도 어느 정도 건강이 좋아진 후에는 정체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더 이상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분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골똘히 생각해 봤습니다. 하지만 이분은 이미 절, 명상, 결가부좌 수련 등 거의 해볼 수 있는 건 다 시도해본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절에 온 다른 분들에게 이야기를 듣고, 약사불법의 도움을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후 그녀는 너무나 순식간에 건강에 큰 변화를 보였습니다. 그 계기로 그녀의 신심은 더욱 단단해졌고, 계속 정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무리 온 힘을 다해서 노력해도 건강회복의 속도가 악화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이든 마음이든 우리의 건강문제는 수행의 큰 장애이기도 합니다. 약사불법은 진지하게 수행하고자 하는 많은 분에게 다음 단계로 진전할 수 있는 힘과 기반이 됩니다.

이런 이유로 영화 스님은 미국과 한국 도량에서 매년 약사불탄신법회를 열고, 약사 부처님께 감사를 표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겁니다. 이는 또한 영화 스님의 약사불법을 활성화하기 위한 작은 노력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영화 스님께서 미국 노산사에서 처음 약사불탄신법회를 시작했을 때,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제자 하나가 어린 아들이 있었는데, 그 아이는 땅콩과 해물에 알레르기가 있었습니다. 그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아이는 거의 매주 응급실로 실려 갔습니다. 놀랍게도 약사 부처님의 복을 얻은 후 아이의 알레르기 문제가 즉시 사라졌습니다. 약사복은 심각한 문제부터 우선 해결해 놓은 것입니다. 약사복은 원래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중대한 문제부터 하나씩 하나씩 처리해줍니다. 약사복이 있으면 하루 24시간 내내 우리의 모든 문제를 계속 풀어줍니다. 정말 놀랍지 않나요? 저는 수년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이들을 관찰하면서 얼마나 놀라웠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에게 『약사경』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청화 스님께서 번역한 『약사경』이 있습니다. 『약사경』에는 일반인이건 수행자이건, 출가한 사문이든 모두 약사 부처님의 복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약사 부처님의 복을 짓는 건 아주 현명한 일입니다. 그 복이 우리를 보호해주기 때문입니다. 『약사경』을 보면 약사 부처님이 우리를 위해 해주실 수 있는 일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즉, 우리가 약사 부처님의 복이 있으면 어떤 점들이 이로운지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약사 부처님의 복을 지을 수 있을까요? 요약하면 약사 부처님의 복을 짓는 네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약사 부처님의 불상이나 탱화 조성을 후원하는 겁니다. 여러분이 불자라면 불교용품점에서 약사 부처님 불상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아실 겁니다. 예를 들어 관음보살상은 다양한 크기와 모습으로 구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약사 부처님의 불상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약사 부처님의 불상이나 이미지를 많이 조성하도록 후원해야 합니다. 이것이 약사 부처님의 복을 짓는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만일 사람들이 여러분의 후원으로 조성된 불상이나 이미지를 보고 절한다면, 여러분은 그 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사람들의 절하는 복이 여러분의 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걸 타력법이라고 부릅니다. 이게 우선입니다.

그다음 여러분도 직접 약사 부처님께 절하십시오. 약사 부처님을 향해서 절하는 게 가장 빨리 복을 짓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엄청나게 많은 복을 지을 수 있습니다.

법련사 약사전의 (왼쪽부터)지장보살, 약사여래불, 미륵보살.

이렇게 두 가지 방법을 쓰면 복을 좀 지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그 복으로 그 불법을 직접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많은 이들이 착각하는 게 있습니다. 진정으로 수행하길 원한다면 우선 복이 있어야 합니다. 복이 부족하면 너무 많은 장애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수행하고 싶어서 나왔는데, 차가 고장 납니다. 절 수행을 하려는데 갑자기 허리와 다리에서 통증을 느낍니다. 갑자기 야근을 해야 하거나 집안에 문제가 생깁니다. 실제로 우리 도량에 오는 분들에게 이런 일들이 생깁니다. 그래서 먼저 복이 충분히 있어야 수행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작년에 청주 보산사에서 처음으로 오계식을 했습니다. 몇 개월 동안 아무 문제 없이 매주 절에 오시던 분들에게 일제히 갑작스러운 사건들이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몇 시간씩 더 걸려서 도착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수행에 있어 중요한 행사에 참여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그런 것을 업장이라고 부릅니다.

마지막 네 번째 방법입니다. 이제 정말로 복이 많으면, 다른 이의 복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어떨 땐 자기 스스로 짓는 복으로 충분치 못할 때가 있습니다. 수행에 큰 변화가 있으려면 많은 복을 써야 합니다. 그래서 복 짓는 속도가 빠르지 못할 수 있습니다. 특히 뛰어난 선지식으로부터 지침을 받으려면 엄청나게 많은 복을 써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중요하고 유용한 불법이 한국에서 많이 퍼지길 바랍니다. 『약사경』에 이르기를 “사람의 몸은 얻기도 어렵고 또한 삼보를 믿고 존중히 받들기도 어렵지만, 칠불여래 부처님의 이름을 듣기는 그보다 더 어렵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복이 많아서, 오늘 약사 부처님의 명호를 알게 됐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일상에서 고난을 겪고 있거나, 수행하는 데 장애가 있다면 진실한 마음으로 “약사여래불”을 불러보세요.

*참고자료: 미국 위산사의 약사불 탄신 법회 영상
https://cafe.naver.com/mastersunim/313

*참고법문: 영화 선사의 법문 - 약사 부처님의 불법
https://www.youtube.com/watch?v=zvcySP4vBK0

 

사진. 현안 스님 

 

현안(賢安, XianAn) 스님
영화 선사(永化 禪師, Master YongHua)를 만나 참선을 접한 후 정진해왔으며, 2015년부터는 ‘공원에서의 참선(Chan Meditation in the Park)’이라는 모임을 캘리포니아 남부지역 중심으로 이끌었다. 그와 동시에 전 세계를 다니며 많은 이에게 참선법을 소개해왔다.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사업을 정리하고 미국 위산사(潙山寺, Wei Mountain Temple)에서 영화 선사를 은사로 출가했다. 2020년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 분당 보라선원(寶螺禪院, Jeweled Conch Seon Center)의 개원을 도우며, 정진 중이다. 불광미디어 홈페이지 연재를 비롯해 미주현대불교, 브런치 등에서 활발히 집필하며, 청주 BBS불교방송 라디오 ‘4시의 불교산책’에서도 활동 중이다. 국내 저서로 『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2021, 어의운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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