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 가피加被, 부처님·불보살 중생구제 회향이자 대자대비大慈大悲의 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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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 가피加被, 부처님·불보살 중생구제 회향이자 대자대비大慈大悲의 현현
  • 황상준
  • 승인 2021.09.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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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 입은 한 여인 꽃을 주었네

일심(一心)과 일심불란(一心不亂)

염불(念佛)은 부처님을 마음속에 깊이 억념(憶念)해 잊지 않고 간직하려는 의식화 작용이며, 염불신앙은 불보살의 본원력과 가피력에 대한 믿음이 그 출발점이다. 본원(本願)이란 보살이 성불하기 전에 세운 자비의 서원이다. 이 염불의 기원을 『팔관재계경(八關齋戒經)』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부처님은 다음과 말씀하셨다. 

“위사카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다음과 같이 여래를 반복해서 기억한다. 여래는 아라한(阿羅漢)이며, 정등각(正等覺), 명행족(明行足), 선서(善遊), 세간해(世間解), 무상사(無上士), 조어장부(調細文夫) 천인사(天人師), 불(佛), 세존(世尊)이다. 그가 이와 같이 여래를 반복해서 기억할 때 마음이 고요해지고 기쁨이 솟아나고 마음의 오염이 제거된다. 위사카여, 이것은 마치 더러운 머리를 바른 방법으로 깨끗이 씻는 것과 같다. (…) 이러한 성스러운 제자는 범천의 포살을 준수하는 자라 한다.” 

이처럼 ‘여래 십호’로 상징되는 부처님의 덕을 기억하고 잊지 않는 것이 오늘날 염불의 기원이다. 

불교는 본래 자력신앙을 중심으로 출발했지만 타력에 의한 중생구제의 길도 열어 보다 많은 사람을 제도하고자 했다. 대승불교의 정토신앙이나 관음신앙 같은 타력신앙은 불보살의 가피력을 통한 구제 유형에 속한다는 점에서 초기불교의 자력주의 전통과는 확연하게 구분된다. 본래 부처님의 가르침은 삼학(三學)에 따라 스스로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지혜의 종교였으나, 대승불교의 발달과 함께 불보살의 가피력에 의지해 안심입명(安心立命)을 얻고자 하는 믿음의 종교가 성행하게 됐다. 여기에 대승불교의 사상적 발전은 기존의 불타관(佛佗觀)에 많은 변화를 초래했으며 이에 불보살이 증가했고 불보살에 대한 다양한 신앙 형태가 나타났다. 대승불교에서는 아미타불, 약사여래,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등이 출현하게 됐으며, 이 불보살은 중생들이 귀의하는 신앙의 주요 대상으로 자리 잡게 됐다. 여러 보살 가운데 특히 관세음보살은 중생을 고통으로부터 구해주는 대표적인 구원자다. 실제로 한국불교에서 가장 널리 행해지는 염불이 관세음보살 염불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정토염불(淨土念佛)과의 차이는 관세음보살 염불은 내생에 극락세계에서 태어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 현생에서 겪는 각종 괴로움을 소멸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관세음보살 염불이 불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그러므로 언제나 생각하여 잠시라도 의심을 하지 말라[是故須常念 念念勿生疑]”는 『법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이하 「보문품」)의 내용처럼 관세음보살을 염하는 자는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고 일심(一心)으로 해야 하며, 그 일심은 흐트러지지 않는 일심불란(一心不亂)으로 이뤄져야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관세음보살을 일심으로 부르면 개인적 소원을 이룬다거나 재난을 면할 수 있는 것만을 떠올릴 수 있으나, 「보문품」에는 명확하게 불교의 궁극적 목적인 해탈을 이룰 수 있음을 설해놓은 것을 상기해야 한다. 

 

간절한 기도의 응답, 몽중·현전·명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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