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작가들이 재해석한 불교와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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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작가들이 재해석한 불교와 예술
  • 송희원
  • 승인 2021.09.01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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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BAF청년작가공모전 44명 45점출품...12명 수상
대상에 박지원 작가 ‘인왕산 산신각’
제9회 붓다아트페스티벌 ‘제4회 BAF청년작가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박지원 작가의 '인왕산 산신각'. 사진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제공.

청년 작가들이 불교를 바라보고 해석한 작품으로 불교미술과 한국전통예술의 발전을 꾀하는 제9회 붓다아트페스티벌 ‘제4회 BAF청년작가공모전’ 결과가 발표됐다.

조계종이 주최하고 불광미디어, 불교신문이 주관하는 제4회 BAF청년작가공모전은 지난 5월 24일부터 7월 16일까지 응모기간을 거쳐 8월 25일 최종 심사를 진행했다. ‘불교철학’을 주제로 열린 올해 공모전에는 평면, 입체, 공예,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만 39세 이하의 청년 작가 44명이 작품 45점을 출품했으며, 이 중 12명이 수상했다.

제4회 BAF청년작가공모전 대상의 영광은 박지원 작가에게 돌아갔다. 박지원 작가의 ‘인왕산 산신각’은 유·불·선과 무속이 융합된 인왕산 산신의 흔적을 캔버스에 유화 형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일반인이 실제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불교의 기복적 소재를 솔직하고 젊은 감성으로 표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지원 작가는 “이번 작품은 산신각을 비롯한 불교 변두리의 문화들이 타종교와 문화를 포용하려 했던 시도였던 것처럼 저의 작업을 통해 많은 사람이 점차 불교 내부와 핵심으로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우수상 수상작, 최수정 작가의 '자견(自遣)'. 사진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제공.

최우수상에는 최수정 작가의 ‘자견(自遣)’이 선정됐다. 작가는 직접 촬영한 사진들을 디지털로 자르고 조합해 새로운 공간과 생명체를 표현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해가는 자연 순환의 개념이 불교의 연기법과 맞닿아있음을 강조했다.

우수상 수상작, 박장배 작가의 '탐진치_貪瞋癡'. 

우수상은 박장배, 김미수, 최준원 등 3명의 작가가 수상했다. 박장배 작가는 비단에 채색한 동자승의 이미지 ‘탐진치_貪瞋癡’를 통해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음을 표현했다. 김미수 작가는 입체 조형물 ‘채우다(Fill in)’로 요가와 명상에서 말하는 지혜의 무드라를 상징화했다. 최준원 작가는 파쇄된 시험지와 먹을 이용한 일원상 작품 ‘인우구망’에 경쟁 일색인 사회에서 개인들이 평화롭고 안녕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우수상 수상작, 김미수 작가의 '채우다(Fill in)'.
우수상 수상작, 최준원 작가의 '인우구망'.

이 밖에도 김민지 작가의 ‘아미타삼존도’, 정성진 작가의 ‘명상(meditation)’, 양경철 작가의 ‘백자이중뚜껑합’, 한보연 작가의 ‘지하영정’, 박병호 작가의 ‘구도자 시리즈’, 박수형 작가의 ‘infinite fields_gradation’, 천눈이 작가의 ‘流流 상종’ 등이 입선했다.

올해 BAF청년작가공모전에는 창의적으로 실험적인 작품들이 많이 출품됐다. 특히 일반미술 작가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일반미술 작가들과 불교의 만남이 고무적인 일로 평가된다. 심사위원단(위원장 주경 스님)은 “현시대의 신진작가 발굴 및 역량 있는 작가들의 불교적 관심을 성공적으로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며 “불교철학과 그 내용, 전통적 불교의 성격과 기능을 이해하면서도 현대와 연결하는 부분이 많이 발견됐고 이를 통해 작가들을 격려하고 고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수상자에게는 2021서울국제불교박람회 온라인 홈페이지 내 공모전 전시장 개설, 오프라인 붓다아트페스티벌 전시장 내 수상작 전시 부스 운영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대상에는 300만 원의 상금과 상장이, 최우수상에는 100만 원, 우수상에는 상금 각 50만 원과 상장이 주어지고, 입선 7명에게도 상장을 수여한다.

한편 2021서울국제불교박람회 및 제9회 붓다아트페스티벌은 11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온라인 홈페이지와 오프라인 서울 세텍(SETEC) 전시장 전관에서 펼쳐진다. BAF청년작가공모전은 한국전통예술과 불교예술을 기반으로 한 전통·현대미술 시장 활성화를 위한 아트페어인 붓다아트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신규 작가 및 소비자 유입을 통한 불교예술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매년 개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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