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 탐방] 대구 보광원 조실 화산(華山)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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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식 탐방] 대구 보광원 조실 화산(華山)스님
  • 사기순
  • 승인 2007.09.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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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주인공입니다."

화산스님은 1919년 경남 양산에서 출생하였으며 1936년 몽초 스님을 은사로 통도사에 출가입산하였다. 금강산 마하연, 오대산 상원사 등에서 안거를 했다. 통도사 전문강원 대교과와 일본 임제전문학교에서 수학, 성균관대 철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통도사 강원의 강사를 역 임하였다. 현재 대구 보광원 조실, 전국불교운동연합 증명법사,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역저서로 <관음교도전>, <불타의 교훈>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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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수성구 지산 1동 650-1번지 생전 처음 가본 길이었으나 웬지 낯설지가 않다. 큰 길가에 세워진 장승처럼 우뚝한 이정표가 반갑다. 멀리서도 부처님 도량임을 알아볼 수 있 을 정도로 번듯하게 자리잡고 있는 보광원, 한눈에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포교도량임으 감 지할 수 있었다.

보광원은 한창 불사 중이다. 건축기자재 소리가 요란하다. 소음에 불과한 그 소리가 사뭇 염 불소리처럼 듣기 좋다. 아마도 불사가 원만히 회향된 후 보광원을 참배하는 수많은 불자들, 지역민들의 기꺼워하는 모습이 벌써부터 그려지기 때문이다. 아니 이 절에 30년 넘게 주석 하면서 전법에 임해온 화산 스님의 수행하며 포교한 평생의 원력이 도량 곳곳에 배어 있기 때문이리라.

스님, 불사가 대단합니다. 옥으로 조성된 법당의 불보살님, 불단 등도 예사롭지 않고, 큰 법 당을 설법전이라 표현하신 것도 특별해보입니다. 스님께서 일일이 화주를 하시는 등 처음부 터 끝까지 스님이 아니셨다면 할 수 없는 불사라고 들었습니다만...

"불사야 부처님의 힘으로, 또 신도님들의 신심으로 이루어지는 거지요. 다 늙은 내가 한 일 이 무에 있겠습니까. 그리고 별다른 뜻이 있어서 설법전이라 한 것도 아닙니다. 원래 석가모 니 부처님이 계시는 법당은 대웅전이라 하기도 하고 능인전이라 하기도 하는데 부처님 계시 는 곳이면 부처님께서 항상 설법을 해주시고 또 언제라고 부처님의 법을 배워 실천해야 하 는 것이 불자의 본분이라 생각하기에 설법보전이라 한 것입니다."

설법보전이라는 그 법당 이름이 마치 스님의 생애, 50년이 넘게 도심포교당에서 전법해오신 이력을 짐짓 보여주고 있는 듯합니다. 대구에 도심포교당을 처음으로 열어서 대중포교에 새 로운 전기를 마련해주셨는데, 그 당시만 해도 도심 속에서 불자들에게 불법을 전한다는 것 이 매우 드문 일이었지요?

"부처님의 본원은 중생교화에 있습니다. 포교를 열심히 해서 중생을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것이 승려된 본분입니다. 그래 설법은 만불지원(萬佛之願)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성불 하고도 중생교화 않는다면 이미 부처임을 포기한 것입니다. 산 속에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부처가 아니라 독수귀신에 불과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성불하신 뒤에 머나면 길을 떠나 평생토록 법을 일러주시고, 심지어 열반하는 그 순간까지도 게으르지 말고 정진하라고 유촉 하신 부처님의 생애를 잠시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부처님의 생애를 듣고 발심하셨다고 들었는데 출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통도사라는 불보사찰이 있는 양산에서 태어난 것부터 큰 복이었습니다. 당시 통도사에는 불교소년회라는 요새로 말하면 어린이법회가 있었습니다. 나도 소년회의 열성회원이었지요.

법회 때마다 부처님의 생애를 통한 법문을 듣는데 그렇게 감동적일 수가 없어요.

평소 세속에서 공부 열심히 해서 높은 지위에 올라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부처님처럼 사는 것이 진정한 대장부의 삶이요, 가장 훌륭한 삶이라는 생각이 부쩍 드는 겁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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