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스님은 1919년 경남 양산에서 출생하였으며 1936년 몽초 스님을 은사로 통도사에 출가입산하였다. 금강산 마하연, 오대산 상원사 등에서 안거를 했다. 통도사 전문강원 대교과와 일본 임제전문학교에서 수학, 성균관대 철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통도사 강원의 강사를 역 임하였다. 현재 대구 보광원 조실, 전국불교운동연합 증명법사,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역저서로 <관음교도전>, <불타의 교훈>등 다수가 있다.
--------------------------------------------------------------------------------
대구광역시 수성구 지산 1동 650-1번지 생전 처음 가본 길이었으나 웬지 낯설지가 않다. 큰 길가에 세워진 장승처럼 우뚝한 이정표가 반갑다. 멀리서도 부처님 도량임을 알아볼 수 있 을 정도로 번듯하게 자리잡고 있는 보광원, 한눈에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포교도량임으 감 지할 수 있었다.
보광원은 한창 불사 중이다. 건축기자재 소리가 요란하다. 소음에 불과한 그 소리가 사뭇 염 불소리처럼 듣기 좋다. 아마도 불사가 원만히 회향된 후 보광원을 참배하는 수많은 불자들, 지역민들의 기꺼워하는 모습이 벌써부터 그려지기 때문이다. 아니 이 절에 30년 넘게 주석 하면서 전법에 임해온 화산 스님의 수행하며 포교한 평생의 원력이 도량 곳곳에 배어 있기 때문이리라.
스님, 불사가 대단합니다. 옥으로 조성된 법당의 불보살님, 불단 등도 예사롭지 않고, 큰 법 당을 설법전이라 표현하신 것도 특별해보입니다. 스님께서 일일이 화주를 하시는 등 처음부 터 끝까지 스님이 아니셨다면 할 수 없는 불사라고 들었습니다만...
"불사야 부처님의 힘으로, 또 신도님들의 신심으로 이루어지는 거지요. 다 늙은 내가 한 일 이 무에 있겠습니까. 그리고 별다른 뜻이 있어서 설법전이라 한 것도 아닙니다. 원래 석가모 니 부처님이 계시는 법당은 대웅전이라 하기도 하고 능인전이라 하기도 하는데 부처님 계시 는 곳이면 부처님께서 항상 설법을 해주시고 또 언제라고 부처님의 법을 배워 실천해야 하 는 것이 불자의 본분이라 생각하기에 설법보전이라 한 것입니다."
설법보전이라는 그 법당 이름이 마치 스님의 생애, 50년이 넘게 도심포교당에서 전법해오신 이력을 짐짓 보여주고 있는 듯합니다. 대구에 도심포교당을 처음으로 열어서 대중포교에 새 로운 전기를 마련해주셨는데, 그 당시만 해도 도심 속에서 불자들에게 불법을 전한다는 것 이 매우 드문 일이었지요?
"부처님의 본원은 중생교화에 있습니다. 포교를 열심히 해서 중생을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것이 승려된 본분입니다. 그래 설법은 만불지원(萬佛之願)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성불 하고도 중생교화 않는다면 이미 부처임을 포기한 것입니다. 산 속에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부처가 아니라 독수귀신에 불과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성불하신 뒤에 머나면 길을 떠나 평생토록 법을 일러주시고, 심지어 열반하는 그 순간까지도 게으르지 말고 정진하라고 유촉 하신 부처님의 생애를 잠시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부처님의 생애를 듣고 발심하셨다고 들었는데 출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통도사라는 불보사찰이 있는 양산에서 태어난 것부터 큰 복이었습니다. 당시 통도사에는 불교소년회라는 요새로 말하면 어린이법회가 있었습니다. 나도 소년회의 열성회원이었지요.
법회 때마다 부처님의 생애를 통한 법문을 듣는데 그렇게 감동적일 수가 없어요.
평소 세속에서 공부 열심히 해서 높은 지위에 올라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부처님처럼 사는 것이 진정한 대장부의 삶이요, 가장 훌륭한 삶이라는 생각이 부쩍 드는 겁 니다.
월간불광 과월호는 로그인 후 전체(2021년 이후 특집기사 제외)열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