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자유를 향해 열린 곳

1993년 발굴조사에서 백제 와편과 함께 ‘지치 2년(至治二年) 사자사조와(師子寺造瓦)’라는 문구가 새겨진 고려시대 암막새가 발견되면서, 이곳이 틀림없는 백제 사자사 자리임을 확인해 주었다.
겨우 동네 뒷산이나 될까 하는 430m 높이의 작은 산길이 어찌 암자에 다다르는 내내 돌덩이다. 마침내 암자 초입에 닿았을 땐 갈기를 휘날리는 흰 사자의 머리통이 불쑥 튕겨 나온다. 거대한 화강암 덩이다. 이제 보니 디디고 왔던 그 바윗덩이들은 사자의 꼬리이자 몸통에 지나지 않았다. 사자의 머리통 속에서 한 스님이 나온다.
“한 스님이 내게 물었다. ‘사자암, 사자암 해서 찾아왔더니 사자는 보이지 않고 개 짖는 소리만 요란합니다.’ 밖에서는 개가 짖고 있었다. ‘눈은 없고 귀만 달랑 붙어 있어 그런 겁니다.’ ‘그럼 사자를 보여 주십시오.’ 내가 포효하듯 소리쳤다. ‘악!’”
__ 향봉 스님의 책 『선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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