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각의 ‘포대화상’ 등 간송재단 소장 유물 보존처리
상태바
한시각의 ‘포대화상’ 등 간송재단 소장 유물 보존처리
  • 송희원
  • 승인 2021.05.17 14: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시각의 ‘포대화상’ 보존처리 전(좌)과 후의 모습. 사진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이 간송미술문화재단의 소장 유물인 한시각의 ‘포대화상’, 이인상의 ‘원령희초첩’, 민영익의 ‘운미난첩’ 등 총 3건 79점의 비지정 문화재 보존처리를 마쳤다. 아울러 서화·도자류 120점의 훼손을 예방하는 작업도 완료했다.

‘포대화상’은 조선 중기의 화가 한시각(1621~?)이 남긴 포대도(布袋圖) 5건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포대도란 포대를 메고 다니는 고승을 그린 그림이다. ‘포대화상’은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작품으로, 1655년(효종 6년) 을미통신사 수행 당시, 일본 측 요청으로 ‘사행록(使行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원령희초첩’은 시(詩)·서(書)·화(畵)에 능해 ‘삼절(三絶)’이라 불렸던 이인상(1710~1760)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동양화에서 화가의 생각이나 의중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화법인 사의(寫意)적인 화풍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원령희초첩' 보존처리 전(좌)과 후의 모습. 사진 문화재청 제공.

‘운미난첩’은 17세기를 대표하는 화가로 평가받는 민영익(1860~1914)이 1895년 을미사변 이후 중국 상해에 망명한 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망명 당시 중국의 서화가들과 교류하며 묵란화(墨蘭畵)를 자기만의 시선으로 해석한 화첩으로 ‘운미란(芸楣蘭)’ 72점으로 구성돼 있다.

'운미난첩' 보존처림 전(좌)과 후의 모습. 사진 문화재청 제공.

세 작품의 보존처리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산하 지류·회화수리복원연구소(책임연구원 이상현 교수)가 담당했으며, 인문학·과학적 조사·분석결과 등을 종합한 보존처리계획에 따라 이뤄졌다. 3건 모두 제작 당시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추정돼 본래의 장황(글씨나 그림을 족자‧병풍‧책 등의 형태로 꾸민 것)을 재사용했으며, 결손된 부분은 유물의 바탕재와 최대한 유사한 재료를 사용해 보존처리했다. 또한 문화재 각각의 상태와 크기를 고려해 보관상자를 제작해 보관상의 안정성도 높였다.

문화재청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조선 후기 서화 수장가였던 김광국(1727~1797)의 ‘석농화원’ 중 일부로 알려진 ‘해동명화집’ 1건 60점과 초간본으로 추정되는 권우(1363~1419)의 『매헌집(梅軒集)』 5책 1권에 대한 보존처리와 인문학적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