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이불-시작' 전시 리뷰

생선, 시퀸, 과망가니즈산 칼륨, 폴리에스터 백 |
<프로젝트 57: 이불/치에 마쓰이>, 뉴욕 현대미술관, 미국
사진. 로버트 푸글리시 | 작가 제공
온갖 화려한 색상의 구슬로 장식된 63마리 물고기들이 비닐봉지에 담긴 채 열을 맞춰 전시되어 있었다.
시간이 지나자 생선 썩은 내가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봉지에는 물고기 살이 부패하면서 생겨난 동물성 젤라틴 액체와 화려했던 구슬들, 물고기의 뼛조각들만 앙상히 남았다. 진동하는 악취에 결국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강제 철거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던 설치 작가 이불(1964~)의 1997년 작 <장엄한 광채(화엄)> 이야기다. 자연과 인공, 아름다움과 추함, 삶과 죽음의 경계를 둘러싼 이 스캔들을 계기로 작가는 199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지금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그의 초기작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무명(無明)의 숲에서 떠오르는 태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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