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원정대 ‘지미유’는 그게 전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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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원정대 ‘지미유’는 그게 전부일까?
  • 최호승
  • 승인 2021.03.3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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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 월간 「불광」 네 번째 테마 ‘전지적 철학 시점’
본캐와 부캐·무소유와 풀소유·기후위기 관통하는 철학
개그우먼 김신영의 부캐, 트로트 가수 '둘째이모 김다비'(좌)와 개그맨 유재석의 부캐 '기미 유', '유듀래곤', '유산슬. 사진 제공 MBC.

부캐가 대세다. 부캐는 자신과 다른 캐릭터로 콘텐츠를 소화,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개그맨 유재석은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라면을 끓이는 섹시한 요리사 ‘유라섹’, 혼성그룹의 멤버 ‘유두래곤’, 여성 그룹 ‘환불원정대’를 이끈 소속사 대표 ‘지미유’ 등 다양한 부캐로 새 시대를 열었다. 이와 함께 2020년과 올해를 관통하는 키워드 ‘멀티 페르소나’ 역시 퇴근 후 ‘또 다른 나’라는 정체성을 형성하는 촉매가 됐다.

“과연 본캐나 부캐, 그게 나의 전부일까?”

본캐와 부캐를 철학적으로 사유하면 어떨까? ‘원 테마’ 중심 잡지 월간 「불광」이 이번엔 피와 살이 되는 철학에 주목했다. 2021년 1월부터 리뉴얼한 월간 「불광」의 네 번째 특집 ‘전지적 철학 시점’이다.

불광미디어(대표 류지호)는 불교 전문교양지 월간 「불광」 4월호(통권 558호) ‘전지적 철학 시점’을 발간했다. ‘지금, 여기, 불교’가 부제인 이번 호에서는 불교와 철학이 삶과 동떨어진 박제된 사상이나 이론이라는 통념을 깨고, 불확실의 시대에 흔들리지 않는 삶의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월간 「불광」 2021년 4월호 '전지적 철학 시점'.

월간 「불광」은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여러 현상을 철학자의 눈으로 사유했다. 먼저 불교가 어떻게 삶이 되는지 살폈다. 철학과 불교가 삶에서 분리되어 온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삶과 유리된 불교를 ‘삶의 철학’으로 어떻게 복원해야 하는지 제안했다. 특히 부캐(부캐릭터) 열풍이라는 트렌드에서 과연 본캐와 부캐의 경계가 있는지 분석했다. 끊임없이 변하는 무수히 많은 관계의 다발로 존재하는 나 자신에게 본캐나 부캐의 실존 여부를 해부했다.

이슈였던 풀소유 현상도 돈을 키워드로 풀었다. 무소유의 기계적 반대 개념이 아닌 풀소유는 집착의 개입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전했다. 또 “돈은 쌓이면 악취를 풍기고, 흩어지면 땅을 비옥하게 한다”는 ‘똥 철학’으로 무소유와 풀소유를 철학하며, 경영에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 스티브 잡스 등 세계적인 CEO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발생하는 부정적인 심리 변화에 따른 감정과 욕망 조절의 미학을 제시했고, 기후위기에 필요한 불교 행동철학 그리고 모든 현상을 관통하는 21세기 붓다의 철학을 담았다.

4월호 특집 내지. 
4월호 특집 내지. 

월간 「불광」은 ‘전지적 철학 시점’ 발간으로 총 4권의 ‘원 테마’ 중심 잡지 시리즈를 선보이게 됐다. 앞서 월간 「불광」은 부처님 진신사리가 상주하는 ‘적멸보궁(통권 555호)’을 시작으로, ‘인간 붓다’ 싯다르타(통권 556호), 땅의 기운을 찾는 세계관 풍수를 조명한 ‘명당(통권 557호)’을 발간했다.

‘원 테마(One Thema)’ 중심 잡지란 한 가지 주제, 즉 ‘원 테마’를 다채로운 시각으로 풀어보는 잡지다. 인물·역사·문화·문화재·인문·경전·교리·신행·사상·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정한 ‘원 테마’에 신뢰할 수 있는 지식과 가치 그리고 의미를 더해 선보이는 큐레이션이다. 전체 콘텐츠 중 70%에 가까운 비중으로 집중 조명하면서 단행본의 깊이와 잡지의 다양성을 담고 있다. 1974년 11월 창간해 46년 동안 독자의 선택을 받아온 월간 「불광」이 불교 전문교양지로서 그 깊이를 더하고 있는 것.

‘원 테마’로 깊이를 더했다면 월간 「불광」에서만 볼 수 있는 연재는 읽는 재미와 폭을 넓혔다. 4월호에서 ‘붓다의 인생상담’은 불안이 자유의 가능성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트랜스휴머니즘과 불국정토’는 약물 사용으로 수행의 효율성을 높이는 게 올바른 일인지 되물었다. ‘인공지능 넘어 영성으로’에서는 가장 최근 개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AI모델 슈퍼글루가 특이점을 통과한 소식에서 머지않아 인류는 빅데이터로 예측 가능한 세상일을 처리한다고 전망했다. 이로부터 얻은 잉여시간을 영성 지능 향상 시간으로 활용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4월호 연재 ‘인공지능 넘어 영성으로’ 내지.

벚꽃 만발하는 봄,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들어 올리고 춘곤증을 물리칠 쌉싸름함을 원한다면 ‘건강한 혼밥 한 그릇’이 제격이다. 사찰음식 전문가 법송 스님이 제철 식재료인 쑥으로 쑥양송이죽을 만드는 간단 레시피를 소개했다. 불교 전문 사진가 유동영 작가는 금오산 약사암에서 금강산에서도 볼 수 없는 암자의 비경과 약사암에서 생활하는 스님의 이야기를 사진에 담았다. ‘불광초대석’에서는 ‘한국적 현대무용’의 선구자이자 무용단 창단 50주년 기념공연을 회향한 안무가 김복희를 만나 신작 <우담바라>와 춤, 그리고 불자로서의 인생을 들었다.

4월호 연재 ‘건강한 혼밥 한 그릇’ 내지.
4월호 ‘불광초대석’ 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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