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지홍 스님 “삶에 뿌리내린 불교”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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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지홍 스님 “삶에 뿌리내린 불교” 강조
  • 송희원
  • 승인 2021.03.1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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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제7대 포교원장 지홍 스님이 퇴임을 하루 앞둔 3월 10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포교원장 집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5년 임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신행혁신은 불교의 미래’라는 종책 기조 아래 탈종교화, 4차산업혁명, 코로나19 등 급변하는 사회흐름에 발맞춘 포교종책 개발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이 퇴임식을 하루 앞둔 3월 10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포교원장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행혁신을 기조로 달려온 지난 5년 임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7대 포교원장으로서 7대 집행부와 함께 걸어온 여정을 반추한 지홍 스님은 미처 완성하지 못한 종책들을 아쉬워하며 차기 집행부가 관련 사업을 이어나가 주길 바랐다.

지홍 스님은 포교원장 5년 임기 동안 ‘신행혁신은 불교의 미래다’라는 종책 기조 위에 쌓은 포교종책의 개발과 보급에 주력해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추진한 종책은 『불교성전』 편찬, 한글의례집, 5대 수행지침서 등이다.

올해 첫 종단본으로 출간된 『불교성전』은 시대의 흐름을 현대적인 언어로 반영한 한글불교교리서로서 의의가 있다. 지홍 스님은 “『불교성전』은 아직 완성된 게 아니다”라며 “비판과 평가를 잘 받아들여 한글팔만대장경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증보판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청소년 대상 불교성전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환경, 인권, 통일 등 각 사회 분야에 대한 불교의 입장을 담은 불교사회교리서 제작도 당부했다. 지홍 스님은 “불교사회교리서는 정치, 경제, 문화 등 전문가와 여러 불교연구소가 결합해 만들어내야 할 사업”이라며 “이 의견을 차기 포교원장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홍 스님은 임기 동안 재가신도들이 불교 의식에 따라 일상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한글의례집 개발 사업에도 중점을 뒀다. 그동안의 의례문들은 현대사회 생활과 다소 거리가 있었다는 게 이유다. 이에 생애주기에 따른 의례문을 정리해 지난 1월 『불자생활의례』를 발간하기도 했다.

지홍 스님은 “의례를 생애주기별로 생활 속에서 뿌리내려 실행하는 게 중요하기에 안태(安胎)·백일·성년·혼인·임종의례 등을 한글로 정리했다”며 “불교 한글의례 정리는 이제 팔부능선에 와있는 상태이니 차기 집행부가 잘 윤문하고 마무리해서 출판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급변하는 사회에 발맞춰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포교시스템 구축 사업에도 힘썼다. 불교 크리에이터를 발굴해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대중적인 뉴미디어 포교콘텐츠를 개발·보급하는 데에도 진력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해 포교원 사업이 만족스럽게 진행되지 못한 점에서는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변화된 사회에 맞는 종책 방법론이 필요한데, 이에 7대 포교원이 얼마나 대응했는가에서는 아쉽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 앞으로 온라인포교로 활용할 수 있도록 『불교성전』, 법사자료집, 신도교육자료 등을 이북(e-book)과 오디오북으로 제작하는 2차 콘텐츠 작업이 필요하다.”

계율, 간경, 염불, 참선, 보살행 등 대 수행법을 한 권으로 정리한 『불교 5대 수행법 길라잡이』도 대표적인 성과물 중 하나다. 지홍 스님은 “불교는 수행의 종교이기에 대중이 수행에 대해 더 쉽고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지침서가 필요하다”며 “더 많은 수행자에게 자문받아서 현장에서 정말 필요한 수행지침서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퇴임 후 광명 금강정사로 돌아가는 지홍 스님은 100일 기도부터 입재할 예정이다. 20년 만에 돌아가는 도량에 예를 갖추겠다는 것. 지홍 스님은 금강정사에서 사회적협동조합 행원과 복지관, 어린이집 등 지역사회 안에서 사찰의 역할을 찾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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