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 출가로 죽음 면한 청년들 진리의 법등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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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출가로 죽음 면한 청년들 진리의 법등을 잇다
  • 마성 스님
  • 승인 2021.02.2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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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계보

석가족의 기원

석가족의 기원에 관한 전설에 등장하는 세계 최초의 군주는 ‘마하삼마따(Mahāsammata, 위대한 선출자)’라는 왕이다. 『마하왕사(Mahāvaṃsa, 大史)』와 같은 연대기에 따르면, 신화적인 마하삼마따 왕이 사꺄무니 붓다(Sakyamuni Buddha)가 속한 사꺄(Sakya) 왕조의 창시자라고 한다. 이 왕조는 붓다 시대까지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왔다. 즉 마하삼마따 왕의 후예들이 사꺄무니 붓다가 세상에 태어날 때까지 수천 년 동안 인도의 여러 곳에서 통치했다고 한다.

그러나 석가족의 시조(始祖)는 마하삼마따 왕조를 계승한 옥까까(Okkāka, Sk. Īkṣvāku, 甘蔗王) 왕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아리야(ariya, Sk. ārya)족의 태양계 씨족 첫 번째 왕이었다고 한다. 옥까까 왕은 처음 밧따(Bhattā)라는 여인과 결혼하여 네 명의 아들과 다섯 명의 딸을 낳았다. 네 명의 아들은 옥까무카(Okkāmukha), 까라깐다(Karakaṇḍa), 핫띠니까(Hattinika), 시니뿌라(Sinipura)이고, 다섯 명의 딸은 삐야(Piyā), 숩삐야(Suppiyā), 아난다(Ānandā), 위지따(Vijitā), 위지따세나(Vijitasenā)이다.

첫 번째 왕비가 죽은 뒤, 옥까까 왕은 다른 여인과 결혼하여 잔뚜(Jantu)라는 아들을 낳았다. 둘째 왕비의 요청으로 옥까까 왕은 그녀가 낳은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장남 옥까무카는 동생들을 데리고 궁전을 떠나 북쪽 히말라야 산기슭의 까삘라(Kapila)라는 브라만(성직자 계급)이 살고 있던 곳으로 갔다. 그곳에서 까삘라 브라만의 도움을 받아 도시를 건설하고 왕국을 세웠다. 그들은 까삘라 브라만 소유의 대지 위에 도시를 건설했기 때문에 ‘까삘라왓투(Kapilavatthu, 迦毘羅城)’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들은 혈통을 보존하기 위해 장녀를 어머니로 삼고, 네 명의 왕자와 네 공주가 서로 결혼했다.

나중에 옥까까 왕은 왕자들이 도시를 건설하고 나라를 세웠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왕자들은 참으로 ‘잘했다’, 가장 능력 있는 사람은 왕자들이다”고 외쳤다. 그때부터 ‘잘했다’는 사꺄(Sakya) 혹은 삭까(Sakka)가 그들의 종족 이름이 되었다.

그때 옥까까 왕의 아들들은 같은 이름의 다른 도시를 건설했다. 나중에 데와다하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처럼 옥까까 왕의 아들들이 까삘라왓투와 데와다하(Devadaha, 天臂城)를 건설했다. 따라서 까삘라왓투의 왕들은 까삘라왓투삭까(Kapilavatthusakka)로 불렸고, 데와다하의 왕들은 데와다하삭까(Devadahasakka) 혹은 꼴리야(Koliya)로 불렸다. 즉 까삘라왓투와 데와다하는 같은 석가족 형제들이 건설한 왕국이다. 이상은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는 석가족의 기원이다.

붓다가 직접 자신의 가문에 대해 언급한 대목은 『숫따니빠따(Suttanipāta, 經集)』에 나온다. 출가한 고타마 싯다르타(Gotama Siddhattha, Sk. Gautama Siddhārtha, 喬答摩 悉達多)가 마가다국의 수도 라자가하(Rājagaha, 王舍城)에서 탁발하고 있을 때였다. 그의 탁발하는 모습을 높은 누각에서 바라보고 있던 빔비사라(Bimbisāra, 頻婆娑羅王) 왕이 그의 뛰어난 용모와 비범한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신하를 보내 그가 머물고 있던 처소를 알아낸다. 그런 다음 왕이 직접 그를 찾아가서 그의 출신 가문을 물었다. 그때 싯다르타는 빔비사라 왕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왕이시여, 저쪽 히말라야 중턱에 한 국가가 있습니다. 꼬살라국의 주민으로 재력과 용기를 갖추고 있습니다(Sn.422, ‘Ujuṃ janapado rāja, Himavantassa passato, dhanaviriyena sampanno, Kosalesu niketino.’).” 

“씨족은 ‘아딧짜(Ādiccā)’라 하고, 종족은 ‘사끼야(Sākiyā)’라 합니다. 그런 가문에서 감각적 욕망을 구하지 않고, 왕이시여, 나는 출가한 것입니다(Sn.423, ‘Ādiccā nāma gottena, Sākiyā nāma jātiyā, tamhā kulā pabbajito'mhi rāja, na kāme abhipatthaya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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