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스님 “이제 아름다운 수행자 불사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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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스님 “이제 아름다운 수행자 불사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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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2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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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1월 만난 금강 스님은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해남 미황사와 이별을 준비 중이었다. 30대 중반이던 2000년부터 주지 옷을 입었으니 꼭 20년 만이었다.

미황사를 오가는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지 모르는 스님과 눈을 맞추거나 합장으로 배웅했다.

미황사에 소복하게 쌓였던 눈이 따뜻한 남도 햇살에 녹아내렸고, 스님은 따뜻한 차를 내렸다.

스님이 미황사를 떠나는 소식은 우연히 알려졌다. 미황사 주지 임명 등 행정을 관리하는 본사인 대흥사에 따르면, 대흥사와 주지 소임을 회향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 소식이 공식화되면서 미황사 신도회와 해남 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미황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이들은 지역 신문에 “금강 스님은 다 쓰러져가는 미황사를 아름다운 사찰로 일궜다”며 “달마산에 미황사가 있어 산이 아름답듯이 미황사는 금강 스님이 계셔야 아름다운 절”이라는 호소문을 실었다.

잠시 도량을 비우고 전국을 순례 중이던 스님은 뒤늦게 이 소식을 접했다. 난감했단다.

급히 미황사에 돌아온 스님은 ‘미황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 대화했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아름다운 마무리는 더 중요했다.

스님은 후임으로 오는 주지스님과 미황사를 도와달라고 설득했단다. “미황사가 항상 제 역할을 하도록 돕는 사람은 여러분이고, 나를 붙잡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라고 사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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