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평화승가연합, 쿠데타 집권 군부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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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평화승가연합, 쿠데타 집권 군부 규탄
  • 송희원
  • 승인 2021.02.1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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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반대해 거리로 나선 스님들의 모습. 출처 글로벌부디스트도어 홈페이지. 

미얀마 전역에서 쿠데타 집권 군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닷새째 계속되는 가운데 미얀마 평화승가연합(Peace Sangha Union, 이하 PSU)이 군부 쿠데타를 비난하는 공개 성명을 발표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다. 이 과정에서 윈 민 대통령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군정에 반대하는 스님, 교사, 학생, 노동자, 의료진 등 10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시위에 동참했다. 양곤과 만달레이 등 미얀마 주요 도시의 유명 사찰 스님들도 쿠데타 규탄 시위에 나서 힘을 실었다. 이는 지난 2007년 스님들이 주축이 돼 군정의 급격한 유가 인상에 항의 시위를 벌인 샤프론 혁명 이후 최대 규모다. 시위대는 “지도자들 석방, 우리의 투표 존중, 군사 쿠데타 거부”, “민주주의를 구하라”, “독재에 반대하라” 등의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들고 행진에 나섰다.

이런 상황 속에서 PSU는 2월 6일 공개 성명을 발표하며 불법적으로 권력을 장악한 군정 비판에 가세했다. PSU는 “부처님은 이 세상의 모든 존재를 돕기 위해 자비와 지혜를 베풀었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는 큰 지혜를 통해 옳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으로 평화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월 1일 쿠데타로 군사를 장악한 이들은 선출된 주요 인사들을 강제로 구금하고 군사 통치를 선언했다”며 “그 결과로 현재 우리가 직면한 전례 없는 코로나19 팬데믹조차 주의를 기울일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 성장과 모든 사회복지제도가 중단됐으며 미래 세대의 모든 자유마저 사라졌다”고 성토했다. 특히 “이러한 행위는 부처님의 길과 완전히 반대되는 행위”라며 “이러한 결과로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많은 피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PSU는 군부를 향해 ▲불법적으로 구금된 윈 민 대통령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한 모든 정치 활동가를 석방할 것 ▲국가의 군사 통제를 포기하고 정식으로 선출된 민간 정부에 즉시 권력을 이양할 것 ▲국가의 모든 고위 지도자들은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위해 자비와 지혜, 법적 절차를 통해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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