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보살입상 5년 만에 금빛 원형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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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보살입상 5년 만에 금빛 원형 되찾아
  • 송희원
  • 승인 2021.02.0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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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금동보살입상 보존처리 전, 표면 녹제거 과정 중, 보존처리 완료 모습. 사진 문화재청 제공.

청동녹으로 뒤덮여 있던 통일신라 금동보살입상이 금빛 원형을 되찾았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15년 10월 강원도 양양 선림원지에서 출토된 통일신라 시대 금동보살입상의 보존처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선림원지에서 발굴된 금동보살입상은 높이 38.7cm, 무게 약 4kg이며 불상을 놓는 대인 대좌(臺座)는 높이 14cm, 무게는 약 3.7kg이다. 이는 출토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보살입상으로는 역대 최대 크기로 알려졌다. 또한 화려하게 조각한 대좌와 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성스러운 빛을 형상화한 의장인 광배도 그대로 남아있어 출토 당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금동보살입상 전체 형태 구성. 사진 문화재청 제공.

하지만 출토 당시 표면에는 흙과 초록색 녹이 두껍게 뒤엉켜 있고, 오른쪽 발목은 부러져 대좌와 분리돼 있었다. 또한 광배는 여러 조각으로 파손돼 긴급한 보존처리가 필요한 상태였다. 이에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2016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엑스(X)선 투과 조사, 내시경 조사, 재질 분석 등 과학적 조사를 한 뒤 녹 제거, 강화처리, 접합 복원 등의 보존처리를 했다.

 보존처리 과정 중 대좌 녹제거 모습. 사진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이 과정에서 도금층이 선명하게 드러났고, 섬세하게 그려진 먹선도 드러났다고 전했다. 먹으로 그린 부분은 눈썹, 눈(눈매, 눈동자), 수염, 대좌의 투각된 안상(코끼리의 눈 형상) 테두리 등 모두 4곳에서 확인됐다. 특히, 현미경 확대 관찰을 통해 청동녹 아래에 먹으로 그려진 눈동자까지 찾아낼 수 있었다.

또한 내부와 표면에서 수습한 종이와 금박종이 조각 등을 방사성탄소연대로 측정 결과 7~9세기의 절대연대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통일신라 시대의 작품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전했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현재 보존처리가 완료된 금동보살입상의 부러진 오른쪽 발목은 아쉽게도 대좌와 접합이 어려운 상태”라며 “올해 3차원(3D) 스캔 데이터와 3차원 프린트 등 첨단기법을 이용하는 디지털 복원으로 금동보살입상을 대좌에 연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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