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신화] 홀로 아닌 모두의 행복 위한 전법
상태바
[붓다의 신화] 홀로 아닌 모두의 행복 위한 전법
  • 동명 스님
  • 승인 2021.02.04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붓다가 최초로 설법한 곳에 세워진 다메크스투파.

“살아있는 모든 것은 이어져 있다”

2019년 상연된 뮤지컬 <싯다르타>의 마지막 노래는 살아있는 모든 것은 홀로 존재하지 않고 서로 이어져 있다고 말한다.

홀로 있지 않아

살아있는 모든 게

서로가 서로에게

인연과 인연으로

모두가 이어져 있다 모두가

모든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원력을 세웠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우리 모두가 서로 이어져 있음을 깨달았다는 점에서 붓다의 전법은 이미 ‘예정되어’ 있었다. 모두가 서로 이어져 있음을 아는 이가 혼자서만 열반에 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 브라흐마의 권청은 이미 예정된 사실을 더욱 극적으로 만든다. 붓다가 전법을 포기할 수도 있는 위기의 상황이 갑작스레 희망의 등대로 바뀐 것이다. 붓다는 당신의 깨달음을 가장 먼저 누구에게 전할지 생각했다. 

붓다는 자신에게 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을 알려준 위대한 명상가 알라라 깔라마(ⓟĀḷāra Kālāma)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알라라 깔라마는 마음을 지극히 고요하게 다스릴 줄 아는 수행자다. 그는 나의 가르침을 바르게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때 한 천신이 붓다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말했다. 

“세존이시여, 알라라 깔라마는 일주일 전에 다른 세상으로 갔습니다.” 

붓다는 이번에는 웃다까 라마뿟따(ⓟUddaka Rāmaputta)를 생각했다. 

‘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을 성취한 웃다까 라마뿟따도 나의 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자 또 다른 천신이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채 붓다에게 넌지시 말했다. 

“세존이시여, 웃다까 라마뿟따는 어젯밤 자정에 죽었습니다.”

웃다까 라마뿟따가 하루만 더 살았어도 붓다의 가르침을 만나 윤회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텐데, 그는 이제 무색계 4선천에서 오랜 수명을 누리다가 수명이 다하면 인간 세상이나 욕계 천상에 태어나게 된다. 붓다는 다시 당신의 법을 맨 먼저 받아들일 사람을 생각했다. 그리고는 고행림에서 당신과 함께 수행했던 다섯 수행자를 떠올렸다.

붓다는 다섯 수행자가 어디에 있는지 천안으로 살펴봤다. 다섯 비구는 미가다야(녹야원, 사슴동산)에서 수행하고 있었다. 미가다야는 오늘날 바라나시 북쪽에 있는 사르나트라는 곳이다.

 

위대한 성인을 몰라본 우빠까

붓다는 며칠간 탁발하며 지내다가 보름날을 기해 가사와 발우를 챙겨 바라나시로 떠났다. 보드가야에서 바라나시까지는 장장 240여㎞나 되는 먼 거리였다. 붓다가 그 먼 거리를 걸어간 이유는 도중에 수행자 우빠까(Upaka)를 만날 것을 미리 알았기 때문이다. 우빠까는 이른바 사명외도(邪命外道, Ājīvika)라 불리는, 나체로 고행하는 수행자였다. 우빠까는 붓다에게 말을 걸었다.

“벗이여, 그대의 얼굴빛이 참으로 맑고, 청정한 피부에서는 빛이 납니다. 그대는 누구에게 출가하셨고, 스승은 누구십니까?”

붓다는 게송으로 답했다.

나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모든 것을 알았네

어떤 일이 있어도 번뇌로 물들지 않네

어떤 속박에도 자유로우며 

갈애를 소멸하여 해탈하였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