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정신치료의 2세대를 대표하며 불교정신치료의 기틀을 세운 전현수 원장(전현수정신건강의학과의원)의 『전현수 박사의 불교정신치료 강의』(불광출판사, 2018)가 스프링거(Springer) 출판사에서 『Buddhist Psychotherapy: Wisdom from Early Buddhist Teaching』으로 출간됐다. 스프링거 출판사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과학 학술지 『네이처』를 비롯해 과학, 의학, 기술 분야에서 수준 높은 학술 단행본을 출판하는 세계 최대 학술 출판사다.
이번에 영문판이 출간된 『전현수 박사의 불교정신치료 강의』는 2016년 3월부터 12월까지 열린 10차례의 불교정신치료 워크숍 강의록 위에, 30년 넘는 시간 동안의 임상 경험과 불교 수행, 그 가운데서도 초기불교 가르침과 수행의 정수가 결집돼 2018년 1월 3일에 출간된 저작물이다. 불교정신치료란 무엇인가를 소개하는 1장, 몸과 마음의 속성과 세상이 움직이는 원리를 자세히 설명한 2장과 3장, 불교정신치료의 핵심인 지혜로 살아가는 방법을 안내하는 4장, 마지막으로 불교정신치료를 임상에서 어떻게 해 나가는지를 설명한 5장과 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은 그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제9회 원효학술상 대상에 선정됐다. 원효학술상운영위는 “불교정신치료의 방법으로 몸과 마음의 속성과 세상의 구성 원리 바로보기, 보이는 것의 한계를 뛰어넘어 지혜롭게 살아가기 등을 제시하는 책”이라며 “현대사회가 필요로 하는 현대적 효용성을 함축하는 연구로 인정하여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문판에는 하버드 의과대학 정신의학 강사이자 『마음챙김과 심리치료』 공동 저자인 크리스토퍼 거머 박사의 추천사가 실려 있다. 박사는 “이 책을 읽는다면 인간 고통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것을 완화하는 깊은 지혜의 전통으로서 초기불교 심리학의 진면목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이 책을 권했다.
영문판 정보는 스프링거 출판사 홈페이지(https://www.springer.com/kr/book/9783030630973#aboutBook)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전현수 저자는 경남고와 부산대 의대를 졸업하고, 순천향대학병원에서 신경정신과 수련을 거쳤다. 한양대 의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0년에 전현수정신건강의학과의원을 개원했다. 2009년 3월부터 1년 동안, 그리고 2013년 11월부터 2년 동안 두 차례 병원 문을 닫고 불교 수행에 전념하여 몸과 마음의 작동 원리를 탐구했다. 오랜 기간의 수행과 깨달음, 그리고 30년이 넘는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불교정신치료의 체계를 정립했다. 저서로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초기불교 32강』, 『전현수 박사의 불교정신치료 강의』, 『정신과 의사의 체험으로 보는 사마타와 위빠사나』, 『생각 사용 설명서』, 『마음 치료 이야기』, 『부처님의 감정 수업』(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