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과 불교가 도달한 결론, ‘무아(無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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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과 불교가 도달한 결론, ‘무아(無我)’!
  • 김선경
  • 승인 2021.01.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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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컴퓨터, 스마트폰, 차세대 통신기술 등 최첨단이라는 수식이 붙는 기술의 밑바탕에는 양자역학이라는 물리학 이론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고도의 전문 분야이고 어려워 일반인들은 인식조차 못 하고 있지만, 이미 우리는 양자역학의 세계에서 산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양자역학은 분자, 원자, 전자 소립자 등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시 세계를 연구하는 과학 분야입니다. 이 분야에서는 물질을 쪼개고 쪼개어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상태까지 들여다보려 합니다. 그리고 그 작은 입자들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제어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합니다.

그런데 양자역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아무리 최신 장비로 물질을 관찰하고 실험해도, 더 이상 쪼개지지 않는 궁극의 실체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연구할수록 물질을 이루는 원자 단위의 세계에서는 입자들이 자기 본성 없이 지속하며, 그 지속성 속에서 어떤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본질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또한, 이 작은 미시 세계에서는 서로 떨어져 있음에도 상호 연결되어 의존하고 있으며, 이러한 의미에서 모든 물질은 촘촘한 그물처럼 망을 이루고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만져지고, 보이는 수많은 것들과 ‘나’를 이루고 있는 육체가 이처럼 자기 본성이 없고, 단지 지속성만 있으며, 실체 없이 상호 의존하는 원자로 형성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앞으로의 연구로 새로운 사실이 증명되기 전까지 양자역학이 말하는 이 세계관은 확고합니다.

불교에서는 2,600여 년 전 시작부터 이미 모든 객관적인 현상과 주관적인 현상의 본성을 독립적이거나 본래적인 존재가 없다고 여겼습니다. 이를 “자성(自性)이 없다”라고 표현하며, 짧게 ‘공(空)’이라고 불렀습니다. 공이라는 말조차 허상이지만 어쩔 수 없이 자성 없음을 표현하기 위해 방편으로 ‘공’을 말할 정도로 불교는 본성, 궁극의 실체와 같은 것들을 부정했습니다.

‘나’도 실체가 아닌데 ‘내 것’이 있을 리 없습니다. 실체 없는 내가 무언가에 집착할 때 번뇌가 생기고, 번뇌는 끊임없이 고통을 선사합니다. 불교는 이 번뇌의 고리를 끊는 종교입니다. 따라서 교리를 공부하고 수행을 실천할 때, 가장 먼저 이 ‘공’의 프로세스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붓다가 과학자일 리도 없고, 당시에 첨단 실험 장비가 있었을 리도 없습니다. 붓다는 고도의 정신 수행만으로 이 세상의 실체 없음을 꿰뚫어 보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21세기의 첨단 과학 분야인 양자역학에서 말하는 세계관과 너무나도 일치합니다.

양자역학과 불교는 바로 이 점이 놀랍도록 흡사합니다. 독자 여러분은 이 책을 통해 현대물리학의, 부합하지만 전혀 다른, 진실에 대한 접근법을 분명히 보게 될 것입니다.

 


불교와 양자역학
양자역학 지식은 어떻게 지혜로 완성되는가
빅 맨스필드 지음 | 이중표 옮김 | 312쪽 |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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