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란 인류 약속일 뿐…매 순간 최선 다하는 마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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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란 인류 약속일 뿐…매 순간 최선 다하는 마음 중요
  • 송희원
  • 승인 2021.01.19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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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신축년 ‘새해’가 시작된 지 벌써 2주 흘렀다. 새해가 주는 설렘도 잠시, 당장 우리는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의 미래를 헤쳐나가야 한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이 재난의 미로 한가운데에서,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새해를 시작해야 할까?

새해 첫 붓다 빅 퀘스천이 ‘2021, 새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1월 16일 비대면 온라인 강의로 펼쳐졌다. 이날 강연에는 김범준 교수, 최훈동 원장, 문광 스님이 연사로 나서 물리학·심리학·동양학의 관점에서 바라본 새해의 의미를 탐색했다. 또 삶에 적용할 방안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첫 번째로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가 ‘물리학으로 보는 시간’을 주제로 새해와 달력, 시간의 의미 등을 설명했다. 기원전 6000년경부터 현대의 그레고리우스 달력에 이르기까지 달력의 변천사를 풀어내며 인류의 역사에서 달력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살펴봤다. 김 교수는 “연속적인 시간의 화살표에 새해 첫날을 한 점으로 표시한 것은 인류의 자의적인 약속일 뿐”이라면서도 “우리가 그날을 첫날이라고 정했기에 중요하고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 생명의 현존과 모순되지 않듯, 모든 존재의 실존은 다른 존재와의 관계 속에서 주어집니다. 한 마리의 브라질 나비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서 토네이도를 일으킨다는 로렌츠의 ‘나비효과’ 이론처럼 여러분들이 현재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훈동 한별정신건강병원장.

두 번째는 최훈동 한별정신건강병원장이 ‘불안의 시대와 개인의 마음관리법’이란 주제로 코로나 시대 개인의 마음 건강 관리법을 알아봤다. 최 원장은 인간의 양대 괴로움의 정서를 ‘우울’과 ‘불안’으로 꼽았다. 우울은 과거를 회상하며 괴로워하는 상태며, 불안은 미래를 상정해서 혹여나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우울과 불안에 빠져있으면 스트레스가 쌓여 쉽게 ‘번아웃’된다. 최 원장은 “현재에서도 과거와 미래를 사는 것이 우리 인간의 실상”이라고 지적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명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위기에서는 명상적인 관조 즉, 알아차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통, 불안, 분노, 우울을 피하려거나 없애는 게 아니라 잘 바라보면 저절로 사그라들 수 있습니다. 우리 내면에는 깨달을 수 있는 지혜가 불성처럼 본래 갖춰져 있습니다. 고통이 주는 의미에서 교훈과 가르침을 얻는 게 바로 깨달음입니다.”

동국대 불교학술원 외래교수 문광 스님.

마지막으로 동국대 불교학술원 외래교수 문광 스님이 동양학으로 바라본 새해의 의미를 탐구했다. 문광 스님은 2021년 신축년(辛丑年)을 천간(天干)과 지지(地支)의 음양오행으로 설명했다. ‘신’은 금(金)의 속성을, ‘축’은 토(土)의 기운을 띠고 있다. 문광 스님은 “음양오행의 중간인 토는 과도기적 의미가 있다”며 “올해는 그동안 해왔던 일들이 마무리되는 양상으로 흐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서양에서는 주역을 ‘변화에 관한 책(Book of change)’이라 부른다며 늘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변치 말아야 할 것은 무심(無心)과 부동심(不動心)이라고 강조했다.

“현전일념(現前一念), 즉 세상의 모든 일은 받아들여 생각하는 나의 ‘한 생각’뿐이니 찰나에 최선을 다하세요. 새해를 맞이하는 최고의 마음은 참선하는 마음입니다. 무심으로 아무 생각 없는 끊어진 세계로 들어가세요. 어떤 일이와도 텅 빈 마음자리로 돌아가다 보면 마음에 걸림이 없어집니다. 각자의 수행법을 가지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정진하는 연공(連功)이 가장 귀합니다.”

이날 강연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유료 강좌임에도 불구하고 사전 참가신청자는 149명, 강연 당일 최대 동시접속자는 90여 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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