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위한 대화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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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위한 대화 수업
  • 신호승
  • 승인 2020.11.2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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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orative Communication
: 변화와 회복으로 안내하는 듣기와 말하기

 

삶을 위한 대화 수업
저작·역자 신호승 지음 정가 12,000원
출간일 2020-11-27 분야

인문학>심리학

사회과학>교육학

책정보

쪽수: 148쪽

판형: 120*205mm

두께: 10mm

ISBN: 979-11-90136-32-7 [03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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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로

‘우리는 서로 소통할 수 있을까?’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내던 시절 저자는 마음 깊이 이 질문을 던졌다. 공동체적인 삶을 살아 보겠다고 모인 사람들이었지만 양육자끼리, 또 양육자와 교사가 반목을 거듭했고, 급기야 서로 갈라서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 고통스런 시절 우연히 비폭력대화를 만나 소통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었고, 그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십 년 넘게 노력하다 보니 어느새 갈등 전환 전문가가 되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대화, 자기는 그대로 있고 상대만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자기중심적인 기술이 각광받는 이 시대에 저자는 ‘삶을 위한 대화’, 구체적으로는 ‘회복적 대화(Restorative Communication)’를 제안한다.

회복적 대화란 갈라진 관계를 회복시키는 대화다. 상대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지금의 나’를 고집하지 않으며 대화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흘러가는 사람은, 강물처럼 모든 것을 받아들여 대화 속에서 이전과는 다른 존재가 된다. 그렇게 변화하며 대화 참여자들은 서로 연결되고, 인정과 용서 속에서 관계를 회복할 수 있게 된다.

《삶을 위한 대화 수업》은 저자의 일상과 갈등 해결의 현장, 그리고 감명 깊게 읽은 글에서 길어 올린 대화에 관한 깊은 사색을 엮은 책이다. 대화를 통해 나와 공동체가 바뀌고, 변화를 통해 삶이 회복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대화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민주적이고 더 행복한 삶을 꾸리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소중한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저자소개 위로

신호승

대화 디자이너.

비폭력 대화 훈련을 계기로 밖으로만 향하던 시선을 내면으로 돌렸다. 예수와 붓다의 가르침을 통해, 그리고 회복적 정의, 서클 프로세스, 시스템 사고, 내면 가족 시스템 등을 만나면서 내면의 평화와 세상의 평화가 둘이 아님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자연스런 귀결로, 내면 수행과 사회 변화는 동전의 앞뒤라 보고 이 둘을 동시에 추구하며 공동체 대화 시스템과 내면 대화 시스템 둘 다를 구축하고자 한다.

공교육 현장에서 회복적 교육 시스템을 디자인하고 세워 나가는 일도 함께하고 있다. ‘대화의정원’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새로운 나를 여는 글쓰기(새나글)’를 개발하여, 듣기-말하기와 쓰기-읽기를 통합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통합 프로그램 안내자 양성에도 힘 쏟는다. 조계종 화쟁위원과 경찰청 위촉 회복적 경찰활동 민간 파트너도 맡고 있다.

함께 지은 책으로 《몽실학교 이야기》, 《평화로운 학교를 위한 회복적 생활교육 매뉴얼》, 《회복적 서클 현장 이야기》, 《하이, 화쟁》 등이 있다.

목차 위로

여는 글

1장 대화

홀연함

다섯 살의 대화

발가벗기

계획은 깨지라고 있는 것

말의 생태학

침묵의 방

희망이라는 장벽

멈춤이 환대다

‘사랑하기’와 ‘사랑에 빠지기’

대화 습관이 달라진다는 것은

프레임

아이는 태도에서 배운다

어른에게 속는 아이들

신념 넘어서기

말의 무게

우리는 모두 다른 걸 듣는다

진실의 조각

3분 동안의 침묵

듣는다는 것은

2장 변화

코끼리는 말해야 해

변화를 위한 듣기

분노가 말해 주는 것

두려움

그건 안 돼

너는 어느 편이냐

다름을 위한 기도

선과 악

비난의 한계

관점 선택

선택의 힘

절벽 오르기

기쁨만 추구하는 공동체

내려놓는 용기

차이에서 생명을 일구려면

지도는 영토가 아니다

앎은 동사

변화를 초대하는 법

3장 회복

빈틈을 가꾸는 이유

최고를 이끌어 내는 힘

정서적 연결

행주

여림의 선물

고통을 말할 용기

실과 바늘

나를 대하는 방식과 남을 대하는 방식

‘나’라는 ‘관계’

인간이라는 강물

회복적 정의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조건

모닥불

용기를 북돋는 사람

역지사지

원수를 사랑하라

마음의 장애물 끌어안기

성 프란체스코의 기도

닫는 글

인용한 책

추천의 말

상세소개 위로

‘우리는 서로 소통할 수 있을까?’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내던 시절 저자는 마음 깊이 이 질문을 던졌다. 공동체적인 삶을 살아 보겠다고 모인 사람들이었지만 양육자끼리, 또 양육자와 교사가 반목을 거듭했고, 결국 서로 갈라서고 만 고통스러운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저자는 우연한 기회에 비폭력대화를 만나게 된다. 비폭력대화를 시작으로 대화를 통해 관계를 회복시키는 공부를 이어 나갔고, 그렇게 만난 지혜와 방법을 실천하면서 소통에 대한 희망을 현실에서 싹틔우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십 년 넘는 세월 동안 그런 삶을 살다 보니,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갈등 전환 전문가로 어느새 인정받고 있었다.

《삶을 위한 대화 수업》은 저자의 일상과 갈등 해결의 현장, 그리고 감명 깊게 읽은 글에서 길어 올린 대화에 관한 깊은 사색을 엮은 책이다. 대화를 통해 나와 공동체가 바뀌고, 변화를 통해 삶이 회복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어떻게 대화는 중심 잃은 개인과 갈라진 공동체를 회복시키는가

대화에서는 ‘의미의 자유로운 흐름’이 생겨나는데, 상대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으며 ‘지금의 나’에서 머물지 않겠다는 열린 마음으로 그 흐름 속으로 들어가 흘러가면, 대화에서 오가는 온갖 것이 우리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대화에 임하기 전과는 다른 존재가 되어 간다. 마치 상류의 강물과 하류의 강물이 하나의 강임에도 서로 다른 것처럼.

그러한 변화 속에서 대화 참가자는 자신 안에서 올라오는 목소리들도 만난다. 자기 안의 어떤 존재가 지금 이 말을 내뱉는지를 알아차리며, 자기 안의 굳센 존재부터 여린 존재까지 모두 대면한다. 그 대면을 통해 자신이 진실로 원하는 건 다툼이나 승리가 아니라 보살핌과 사랑이었다는 앎에 다다라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게 된다.

갈라진 공동체를 대화를 통해 회복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자기 만남(또는 자기 발견)을 통한 자기 수용은 매우 중요하다. 누구에게서나 보살핌과 사랑에 대한 욕망이 가장 근원적인 것임을 알 때 공동체 구성원이 각자의 내면에 있는 고통으로 서로 이어지며, 공감과 연민을 통한 연결이 이뤄져야 비로소 공동체가 회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대화 속에서는 변화와 발견과 연결이 이뤄지면서 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 이것이 《삶을 위한 대화 수업》에서 안내하고 있는 ‘회복적 대화(Restorative Communication)’의 지향점이다. 요즘 학교 현장에서 응보적/처벌적 교육의 대안으로 ‘회복적 생활교육’을 도입해,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고 각자의 자기다움을 꽃피우며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문화를 세우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대화의 이런 힘을 교사들이 먼저 경험했기 때문이다.

대화를 위한 ‘힘 빼기의 지혜’

좋은 삶을 위해 좋은 대화가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대화를 하는 게 좋을지 몰라 두려워하며, 아니면 자기도 모르게 상대방을 꼭 이겨야겠다 마음을 먹고, 또는 어떻게든 상대방을 좋은 쪽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의무감 아래 대화에 임한다. 그렇게 경직된 마음과 몸으로 하는 대화에서는 이야기가 순조롭게 흐르지 않고, 목소리가 높아지고, 서로의 차이만 극명하게 대비된 채 허탈감과 후회만 남는 경우가 많다.

좋은 대화를 위해 꼭 필요한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내 의견을 내려놓을 용기’일 것이다. 내 의견을, 나를 관철시키기보다는 대화라는 열린 공간에서 새로운 것이 창조되기를 기다리는 여유, 힘을 뺄 줄 알아야 좋은 대화가 이뤄진다고 저자는 시종일관 강조한다. 이 책은 힘을 빼고 대화에 몸을 맡긴 채, 대화가 삶에 불러올 창조적인 순간을 맞이하고픈 사람들에게 현명한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 내 의견을 내려놓을 용기다. 내 의견을 내려놓는 건, 때론 커다란 공포로 다가온다. 내 의견을 곧 나로 여기는 오래된 무의식적 습관이 내면에 똬리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의견을 철회하는 순간 나의 존재 자체가 지워져 버릴 거라는 믿음이 용기를 가로막는다. 하지만 의견이 존재는 아니다. 지금껏 수없이 의견을 바꾸고 내려놓았지만 나는 여기에 멀쩡히 살아서 배우고 있다.” _p. 75

책속으로 위로

어느 모임에서 한 선생님이 말씀했다.

“아이들과 마음 터놓고 이야기를 하려 해도, 아이들 마음이 열렸다가 금세 닫히곤 해요. 어떻게 하면 닫힌 아이들의 마음이 열릴 수 있을까요?”

질문 안에 이미 답이 담겨 있다는 말이 있다. 저렇게 고민하는 분은 이미 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함께 고민해 보자고 하면서 평소 내 생각을 밝혔다.

“아이들이 마음을 열지 못하는 것은, 우리 어른들에게 어떤 말을 했을 때 그것이 온전히 받아들여지는 경험이 적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어릴 때부터 우리 아이들은 ‘이거 해라, 저거 해라.’라고 하는 어른들의 요구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다고 말하면 어른들은 ‘그건 나중에 해.’라고 닦달합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내가 이 말을 해도 어른들은 듣지 않을 거야.’ ‘말해 봐야 뭔 소용이야. 내 입만 아프지.’ ‘지금은 저렇게 내 말을 들어 주는 척하다가도 나중엔 결국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만 늘어놓을걸. 내가 한두 번 속아 봤나.’ 이런 마음이 들 거예요.”

아이들의 닫힌 마음을 어떻게 열 수 있을까? 모임에서는 어른인 우리 자신이 먼저 아이들 이야기를 듣는 걸로 시작하자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는 많겠지만 들을 준비가 안 된 친구들에게 백날 말해 봐야 그건 잔소리일 뿐이다. 그렇게 되면 어른과 아이의 관계는 단절되고 만다. 그걸 바라는 어른은 없을 것이다. _pp. 32-33

말하기는 지금까지 아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다. 자신의 경험, 이론 그리고 직관에 따라 수행되는 행위가 말하기다. 말하기는 여태까지 살면서 축적되고 형성된 지식과 지혜가 모두 동원되는 삶의 한 측면이다.

듣기는 본인이 모르는 범위, 미지의 세계로의 초대다. 제대로 깊이 들으려면, 자신의 경험이나 이론 심지어 직관까지도 무용지물이다. 이제까지의 앎을 포기할 때 비로소 들을 수 있다.

자신의 앎을 철저하게 포기하고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때 비로소 들린다. 어떤 판단이나 직관조차 듣기의 방해물이다. 이렇게 들을 때, 어제의 앎이 오늘의 앎으로 재구성된다. 지식과 지혜가 증장된다. 앎을 포기할 때 비로소 앎이 형성된다. 마크 네포는 앎의 이런 역설을 부드럽고 명료하게 드러낸다. “듣는다는 건, 부드럽게 기대는 거예요. 들은 것으로 변할 수 있다는 의지를 품고서.”

마크 네포는 앎의 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변할 수 있다는 의지를 품는 것.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변하고자 하지 않는다면 듣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변화를 포함하지 않는 듣기를 우리는 흔히 ‘영혼 없이’ 또는 ‘귓등으로’ 듣는다고 일컫는다. 변화는 앎의 변화와 함께 삶의 변화로 나아갈 때 비로소 완성된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손발로 나아가는 변화의 출발은 듣기다. _pp. 49-50

보도블록 틈새를 뚫고 풀이 뾰족하게 올라왔다. 딱딱한 보도블록 사이에 여리디 여린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다면, 녀석의 뿌리는 언젠가 단단한 보도블록을 부드러운 흙으로 변모시킬 것이다.

사람을 뜻하는 한자 인간(人間)은 ‘사람(人) 사이(間)’라는 뜻이다. 한자 문화권에서는 사람을 생각할 때 늘 사람과 사람의 ‘사이’를 고려해 왔다. 사람을 뜻하는 인(人) 자 또한 보기에 따라선 두 사람이 서로 기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맥락에서 보면, 두 사람의 ‘사이’와 ‘틈’이야말로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이다. 그러니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라는 말과 다르지 않은 셈이다.

풀과 사람이 틈에서 자라나는 것처럼 새로운 사상이나 생각도 바로 이 틈에서 탄생한다. 하지만 딱딱하게 굳은 돌덩이와 같은 생각에 새로운 생각의 씨가 뿌리내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새로운 생각을 만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내 안의 빈틈을 가꾸는 일이다. 추수가 끝난 계절에 농부가 정성껏 땅을 돌보듯이. _p. 87

추천사 위로

마하트마 간디가 자신의 삶을 진리를 향한 실험으로 간주했듯이, 의사소통과 갈등 전환 영역에서 종사하는 활동가는 삶에서 맞닥뜨리는 도전과 다양한 경험 들을 ‘대화’라는 렌즈를 통해 바라본다. 데이비드 봄의 말처럼, 나와 세상의 문제들이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오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대화와 서클 진행 영역에서 오랜 동료인 저자는, 이 책에서 대화를 통해 어떻게 온전한 삶을 향한 변화와 협력적인 세상을 향한 회복이 일어나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대화가 어떻게 ‘나’라는 존재를 만드는지, 경청은 존재의 연약함을 어떻게 돌보는지, 존중과 신뢰가 어떻게 치유와 회복을 불러올 수 있는지를 깊은 사색과 현장에서의 실천을 바탕으로 말해 주고 있다.

이 책은 축어적인 예감을 통해 더 많은 소중한 생각들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독자들을 자신과의 내면 대화로 초대하여 치유와 회복으로의 길이 펼쳐질 것임을 보여 준다. 저자의 말대로 “만남은 은총”임을, 이 책을 만나 확인하게 될 것이다.

- 박성용(비폭력평화물결 대표, 《회복적 서클 가이드북》 저자)

서클 대화를 이어 가다 보면 말수 없던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자기 목소리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학급에서 존재감이 없던 아이가 서클을 통해 조금씩 자신의 영향력을 만들고 삶을 주도해 가는 모습을 볼 때, 교사로서 깊은 감동을 받는다.

아이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주도적인 삶을 꾸리고 사회참여를 늘려 가도록 안내하는 것이 회복적 교육이다. 이를 위해 어른이 할 일은 아이의 삶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어른의 힘을 빼는 것이다. 아이는 실수와 잘못을 반복할 것이다. 어른은 아이를 변화시키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아이를 위한 변화의 공간이 되어 주어야 한다. 사랑과 연민을 품고서 기다려 주어야 한다.

그것이 저자가 소년교도소에서 아이들과 대화 시간을 이어 가면서 한 일이다. 인간은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쉼 없이 흐르는 강에 더 가깝다고 믿으면서, 혼란과 상처 속에 있는 아이들이 스스로 성찰하고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변화의 공간이 되어 주었다.

대화 속에서 삶이 달라지길 바라는가? 그렇다면 저자의 글에 담긴 연민과 사랑, 그리고 힘 빼기를 경험하기를 추천한다.

- 박숙영(《회복적 생활교육을 만나다》 저자)

좋아하는 두 가지 경구가 있다. 공교롭게도 둘 다 모두 책의 제목이다. ‘두려움과 배움은 함께 춤출 수 없다’와 ‘효과적인 교육은 대화에서 시작한다’가 그것이다. 가르침과 배움이 상호 공존하는 교육의 장에서 대화의 질은 곧 교육의 질을 가늠하는 잣대다.

교육을 흔히 미래를 위한 준비로 여기는 태도가 있다. 물론이다. 백년지대계라는 면에서 교육은 미래를 여는 희망이다. 다른 면에서 교육은 지금-여기의 ‘삶’이기도 하다. 가르침과 배움의 현장은 삶을 나누는 장소이며 시간이다. 삶이란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다. 현재 안에는 과거와 미래가 함께 녹아 있다.

대화가 삶을 나누는 일이라면 그것은 교육의 다른 이름이다. 《삶을 위한 대화 수업》이 교육 현장, 특히 지금의 삶을 잃고 미래에 주로 초점을 맞추는 우리 학교 현장에 묵직한 메시지를 건네리라 기대한다.

- 함영기(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 《교육 사유》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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