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상담실]망두석과 비단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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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상담실]망두석과 비단장수
  • 관리자
  • 승인 2007.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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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상담실

모두 경제가 어렵다고들 한다. 어떤 기업은 앞으로 수 년 간의 긴 불황이 닥칠 것을 예상하 고, 직원들을 감원시키기에 여념이 없다. 그런 탓인지 최근 들어서 퇴직문제를 가지고 의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심지어 어떤 기업에서는 사십 명이나 되던 부장급 간부직원을 반 수나 줄였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신문을 보아도 어두운 소식뿐이다. 무역적자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이야기는 이제 새 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수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주가(株價), 그리고 물불을 가리지 않고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노사분규 등, 그 예를 들자면 끝이 없을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애시당초 고통의 바다를 헤엄치는 것과 같다고들 하지만, 이 지 경이 되면 정말 보통의 국민들도 국가의 앞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과연 이러한 위 기를 극복하는 길은 전혀 없는 것인가.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자신을 냉철하게 돌아보고, 앞 서간 정신적인 지도자들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필자의 경우는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일이 생길 때면 꼭 머리 속에 떠올리는 우 화(寓話)가 하나 있다. 그것은 '망두석과 비단장수'라는 이야기인데,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 에도 실려 있기 때문에 딸아이에게 여러 번 읽어준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이 이야기 속에 그렇게 깊은 뜻이 담겨 있는 줄을 몰랐었는데, 우연히 경봉(鏡峰) 스님께서 화두(話頭)에 관한 설명을 하면서 이 우화를 인용하신 것을 보고는 무 릎을 치면서 감탄한 적이 있었다.

그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옛날에 어떤 비단장수가 비단을 짊어지고 산을 넘다가 피곤하여 잠깐 잠이 들었다. 그런데 깨어보니까 전 재산과도 같은 비단이 없어진 것이 아닌가! 너무나 놀란 비단장수는 그 길로 고을 원님에게 달려가서 억울한 사정을 말하였다.

도저히 범인이 누구인지 알 수가 없으니까, 원님은 얼토당토않게 현장에 있던 망두석을 잡 아다가 누가 훔쳐갔는지 바른 대로 대라고 심문을 하였다. 돌로 만든 망두석이 말을 할 리 가 없는지라 원님은 노발대발하면서 마을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망두석을 장판 위에 올려놓 고 곤장을 치라는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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