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라서 다행이야 (리커버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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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라서 다행이야 (리커버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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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1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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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서울국제도서전 '다시, 이 책' 선정작 | 2016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도서

 

간호사라서 다행이야 (리커버 개정판)
저작·역자 김리연 정가 14,000원
출간일 2020-10-12 분야 문학>에세이>한국에세이
책정보

ISBN 979-11-90136-26-6 (03810)

135*195mm | 3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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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로
수많은 간호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한 김리연 간호사의 『간호사라서 다행이야』가 출간 5년 만에 리커버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헌신과 봉사, 나이팅게일 등으로 상징되는 기존의 간호사 상을 깨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면서도 간호사로서의 실력을 착실히 쌓아나가 뉴욕 대형 병원의 인정받는 간호사가 된 김리연 간호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지난 5년 동안 수만 명의 독자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아왔다. 지방 전문대 출신의 꿈 많은 신규 간호사에서 이제는 수많은 간호학생들의 롤모델이 된 김리연 간호사의 솔직한 이야기를 새롭게 거듭난 『간호사라서 다행이야』로 만나보자.
저자소개 위로

김리연

제주도에서 나고 자랐다. 진로 결정의 순간, 뉴욕에 살고 싶다는 바람 하나로 미국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2005년 제주한라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 신입으로 입사해 이비인후과 병동 간호사로 2년, 수술실 보조 간호사로 2년의 경력을 쌓았다. 국내에서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구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편, 간호사에만 매달리지 않고 다양한 진로를 모색하며 재미난 도전을 거듭한다. 항공사 승무원, 패션모델, 블로거 등 20대 여성이 꿈꿔봄 직한 분야에 두루 뛰어들었다. 꾸준한 노력 끝에 2013년 드디어 뉴욕 대형 병원에 입성, 마운트 사이나이 베스 이스라엘 암센터를 거쳐 지금은 뉴욕-프레스비테리안 병원에서 항암처방확인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인 컬럼비아 대학교 대학원에서 학업도 병행하고 있다. 뉴욕이라는 도시의 다채로운 매력과 미국 간호사의 일상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을 통해 나누고 있다.

유튜브 ‘미국간호사 김리’

인스타그램 @jadore_nyc

블로그 blog.naver.com/cutehare18

목차 위로

독자들의 추천사

개정판 서문

Prologue 꿈을 향해 타박타박, 제주에서 뉴욕까지

Part 1 꿈꾸는 간호학생

본 대학의 진학을 포기하시겠습니까

데스노트에 내 꿈을 적다

나의 취미, 뉴요커 놀이

항로가 변경되었습니다

날카로운 첫 주사의 기억

실습생은 앉지도 말라고?

처음 만난 미국 간호사

저 하늘의 별을 따러 가자

강건한 목표의 심리학

삼성서울병원에 최종 합격하셨습니다

+ 리연의 꿀팁 : 면접 노하우

+ 리연의 꿀팁 : 웨이팅 기간 활용

Part 2 신규의 기쁨과 슬픔

연수생은 배고프다

시작부터 삐걱, 그래도 파이팅!

+ 리연의 꿀팁 : 재테크

신규는 동네북

+ 리연의 꿀팁 : 똘똘한 신규 되기

환자에 웃고, 환자에 울고

간호사는 언니가 아닙니다

버티는 기술도 필요하다

나만의 취미 생활 갖기

+ 리연의 꿀팁 : 커리어플랜 짜기

더 좋은 간호사가 되어야지

의사와 간호사, 애증의 관계

내 인생 최대 결정, 퇴사

+ 리연의 꿀팁 : 퇴사 준비

Part 3 더 넓은 세상으로

도전, 패션모델!

수술실 간호사로 컴백하다

한계와 집념 사이에서

+ 리연의 꿀팁 : 건강관리

또 하나의 기회, 미군 간호사

영어회화에 날개를 달다

거북이는 결코 늦지 않는다

+ 리연의 꿀팁 : NCLEX-RN

캘리포니아 남자, 제주도 여자

색다른 도전, 승무원을 꿈꾸다

꿈의 도시, 뉴욕으로

Part 4 나는 뉴욕의 간호사

뉴욕, 그래도 뉴욕

+ 리연의 꿀팁 : 진로 탐색

감격과 반전의 드라마

두근두근 오리엔테이션

내가 경험한 미국 병원

고개 숙이지 않는 간호사

외국인 간호사의 좌충우돌

진짜 뉴요커처럼 살아보자

Epilogue 새로운 꿈을 찾아서

덧붙이는 글

Thanks to

Plus Page 현직 간호사가 들려주는 이야기

상세소개 위로

제로 스펙, 지방 전문대 출신 간호학생이

삼성서울병원을 거쳐 뉴욕 대형 병원에 입성하기까지

간호사를 꿈꾸는 학생들의 워너비

김리연의 첫 번째 에세이 리커버 특별판 출간

*2020 서울국제도서전 리커버 <다시, 이 책> 선정작

*2016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도서

“아무 생각 없이 살던 일반계 고등학생이 이 책을 읽고 처음으로 가슴이 뛰었고 하고 싶은 것이 생겼어요.”

“간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잃지 않도록 멱살 잡고 나를 끌고 가준 책! 독서실에 놓고 다니면서 공부하기 싫을 때마다 틈틈이 봤어요.”

“간호학생 때는 꿈을 만들고, 간호사가 된 이후에는 꿈을 키워준 책. 여전히 쉽지 않은 병원 생활 속에서도 다시금 책장을 열어보면 초심으로 돌아가 열정을 되찾도록 만들어주는 책!”

-독자들의 추천사 중에서

수많은 간호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한 김리연 간호사의 『간호사라서 다행이야』가 출간 5년 만에 리커버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지방 전문대 간호학생이 삼성서울병원을 거쳐 뉴욕 대형병원에 입성하기까지를 다룬 성장 에세이인 이 책은 나이팅게일로 상징되는 기존의 간호사 상을 깨고,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면서도 간호사로서의 실력을 착실히 쌓아나가 인정받는 간호사가 된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간호사가 되고자 하는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는 물론이고, 세종도서 문학나눔 도서에 선정되는 등 신뢰받는 기관과 인물의 추천도 끊이지 않아 다양한 독자들에게 폭넓게 읽히고 있다. 꿈 많은 신규 간호사에서 이제는 수많은 간호학생들의 롤모델이 된 김리연 간호사의 솔직 발랄 에세이 『간호사라서 다행이야』를 새롭게 거듭난 리커버 개정판으로 만나보자.

무작정 뉴요커가 되고 싶었던 여고생,

전문대생 무시하는 세상이 밉던 간호학생,

병원에서 탈출하고 싶어 독하게 공부한 신규 간호사…

꿈도 욕심도 많은 청춘 간호사의 공감 100퍼센트 성장기

공부는 싫지만 영어는 좋았고, 딱히 되고 싶은 것은 없지만 살고 싶은 도시는 확실했던 제주도 토박이 여고생 김리연. 그녀는 대학 진학을 앞두고 우연히 접한 간호학과에 대한 정보에, 4년제 대학 입학을 포기하고 전문대 간호과를 선택한다. 바로 전문직 간호사가 되어 뉴욕에 가겠다는 열망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대생을 바라보는 이 사회의 싸늘한 시선은 어린 간호학생의 마음에 스크래치를 남긴다. 그렇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다. 간호학생 김리연은 오히려 ‘제로 스펙으로 화려하게 성공해 이놈의 일류 중독 사회에 이단 옆차기를 날려주겠다.’고 두 주먹 꼭 쥐고 세상을 향해 돌진한다.

지방 전문대생에겐 ‘하늘의 별’과 같다는 삼성서울병원에 입사하고, 2년 만에 대기업 병원을 박차고 나와 반짝이는 패션모델 세계의 문을 두드리고, 다시 삼성서울병원에 들어가 수술 보조 간호사로 2년간 고군분투, 그러는 와중에도 독하게 공부하며 미국행을 모색한다. 그리고 결국 꿈에 그리던 뉴욕에 입성해 2013년 마운트 사이나이 베스 이스라엘 병원에서 항암 병동 간호사로 미국 간호사 생활을 시작한다. 그리고 2020년 지금은 미국 최고의 병원으로 손꼽히는 뉴욕-프레스비테리안 병원에서 항암처방확인간호사로 일하면서 아이비리그 대학인 컬럼비아 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간호사라서 다행이야』는 미국에서 온 간호사의 강연을 떨리는 가슴으로 듣던 간호학생에서 이제 자신의 이름 앞에 설레는 마음으로 ‘미국 간호사’라는 수식어를 붙이기까지, 조금은 특별하지만 어찌 보면 지극히 평범한 청춘 간호사가 꿈을 향해 타박타박 걸어온 과정을 솔직하고 경쾌하게 풀어놓은 에세이다. 저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예전의 자기처럼 울고 웃으며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을 수많은 간호사와 간호학생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현실 속 초보 간호사의 희로애락과 더불어 병원 안팎에서 저자가 겪은 다양한 좌절과 성취의 경험에 대해 포장과 가식은 걷어내고, 꾸밈없이 친근하게 써내려갔다.

선배의 태움, 3교대의 압박, 병주고 약주는 환자들… 간호사는 괴로워

패션모델, 승무원, 연기자, 수술실 보조에 미군부대 병원까지… 도전이 취미?!

1부 [꿈꾸는 간호학생]에서는 미국에 가서 살겠다는 꿈 하나로 간호사를 직업으로 선택한 철부지 간호학생이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병원 실습을 거치며 간호사로서의 비전과 욕심을 키워나가는 이야기를 풀어간다.

2부 [신규의 기쁨과 슬픔]에서는 그토록 바라던 삼성서울병원에 합격해 부푼 기대를 안고 상경한 싱싱한 신규 간호사가 바쁜 업무와 3교대 근무, 선배들의 태움으로 좀비화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들려주고, 더불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일의 보람을 찾고 환자들에게서 삶을 배우는 병원 간호사들의 세계로 안내한다.

3부 [더 넓은 세상으로]는 삼성병원을 퇴사한 뒤 병원 안팎에서 펼쳐지는 저자의 좌충우돌 도전기이다. 거리에서 우연히 찍힌 ‘스트리트 패션’ 사진 한 장을 계기로 패션모델의 세계에 뛰어들고, 평소 동경해온 수술실에서 일하고 싶어 삼성병원에 재입사해 SA로 2년의 경력을 추가하는가 하면, 미국행을 모색하다 미군 간호장교와 인연을 맺어 미군부대 병원 입사를 도모하기도 한다. 그러는 동안에도 영어 동호회 활동, 외국인과 함께하는 봉사활동 등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구사하기 위한 노력에 힘을 쏟는다.

4부 [나는 뉴욕의 간호사]에서는 드디어 꿈에 그리던 도시 뉴욕에 입성한 저자가 취업 에이전트를 사칭한 사기꾼 때문에 눈물 쏟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마침내 뉴욕의 대형 병원인 마운트 사이나이 베스 이스라엘 병원에 입사하기까지의 이야기, 한국과 사뭇 다른 미국 의료 현장의 현실과 외국인 간호사로서 겪는 새로운 경험들이 흥미롭게 이어진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서문과 덧붙이는 글을 통해 무명의 간호사에서 많은 간호학생의 롤 모델이 된 저자의 지난 5년간을 돌아본다. 책 마지막에 실려 있는 인터뷰 코너 ‘현직 간호사가 들려주는 이야기’ 역시 새로 업데이트된 내용들을 보완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 간호사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간호사로 산다는 것의 여러 측면을 좀 더 다채롭게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진짜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새로운 도전 앞에 망설이는 청춘에게

간호사는 취업률이 높은 전문직으로서 점점 더 인기가 올라가는 직종이다. 하지만 신규 간호사의 이직률이 또한 매우 높은 것이 현실이다. 악명 높은 태움 문화, 팔팔한 청춘을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으로 만들기 십상인 고된 근무, 의사는 ‘선생님’으로 깍듯이 모시면서 간호사는 ‘여기요 저기요’ 부르며 함부로 대하는 환자들…. 이 모든 어려움을 견뎌내면서 어떻게 간호사로서 일의 의미를 찾고, 개인의 행복한 일상을 추구하고, 자기 안의 가능성을 펼쳐나갈 수 있을까? 저자는 철저히 초보 간호사의 눈높이로, 자신의 지나온 과정을 이야기하며 독자들을 위해 공감하고 응원하고 나름의 노하우를 들려준다.

20대 청춘으로서의 열띤 도전과 간호사로서의 웃픈 성장기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이 책은 간호사로서의 미래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려보는 예비 및 신규 간호사뿐 아니라, 쳇바퀴 돌 듯 집과 병원만 오가며 시들해져가는 경력 간호사에게도 다시금 꿈과 열정을 불러일으킨다. 간호사뿐 아니라 자신이 진짜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새로운 도전 앞에 망설이는 청춘이라면 누구든 저자의 무한 긍정 파워와 도전 의지에서 신선한 자극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 위로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서울대학교병원에도 원서를 넣었다. (…) 한 친구가 내 지원 내용을 듣더니 어이없어하며 이렇게 말했다. “야, 우리가 어떻게 그런 델 가겠냐? 서울에서 4년제 나온 애들도 가기 힘든데. 거긴 좋은 학교 나온 애들만 가는 어려운 병원들이야.” 나는 굴하지 않고 내 포부를 밝혔다. “삼성병원을 발판으로 경력 쌓아서 미국 간호사가 될 거야.” 친구들이 모두 박장대소했다. “얘 봐라. 전문대 나와서 존스 홉킨스 가겠다고 하겠네? 하하하하.”

친구가 하도 재치 있게 놀려서 나도 같이 깔깔 웃었다. 지방 전문대에 다니던 우리의 상황에서는 너무 원대한 꿈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 안의 강건한 집념이 그런 대화에도 유연하게 맞장구치면서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주었던 것 같다. ‘니들은 웃어라, 내 꿈은 내가 이룬다!’ _78쪽, ‘강건한 목표의 심리학’ 중에서

할아버지는 중환자실에서 올라온 후 열이 많이 났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서 다른 환자들보다 심혈을 기울여 돌봤다. 미온수 마사지를 한참 하고 나서야 열이 내리기 시작했다. 환자가 다소 편안한 모습을 보이자 나도 마음이 놓였다. 그때 갑자기 할아버지가 허공에 손을 허우적거리며 내 팔을 잡아당겼다. 당황해서 어디가 불편한지, 혹은 아픈 곳이 있는지 여쭈었다. 아니라고 고개를 저으며 할 말이 있는 듯 계속 손을 흔들었다. 할아버지는 수술 후 기관 내 삽관을 하고 있어서 대화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글자를 쓸 수 있게 손바닥을 내어드렸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한 자 한 자 천천히 적은 글자는 “감사합니다.”였다. 새내기 간호사였던 내게 할아버지가 전해주신 인사가 얼마나 따뜻했는지, 아직까지도 그 온기가 생생하다. _128쪽, ‘환자에 웃고, 환자에 울고’ 중에서

신규 시절 나는 병원 생활이 너무 힘들고 고됐다. 첫 2년 동안은 단 한 번도 월차나 병가를 쓰지 않고 일해서 더 지쳐갔던 듯하다. 한번은 심한 감기에 걸려 열이 끓고 오심과 탈수 증세가 심한데도 수액을 팔에 꽂고 폴을 끌고 다니면서 나이트 근무를 한 적도 있었다. 몸도 많이 상했지만 마음고생이 더 심했다. (…) 마음에 맞지 않는 선배와 일하는 날이면 그냥 내 몸이 사라져버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고, 태움(선배 간호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거나 혼나는 것을 은어로 태움 당한다고 표현한다. ‘재가 될 때까지 활활 태운다’는 뜻)을 당하고 모욕적인 말을 들을 때는 이대로 병원을 박차고 나가고 싶다는 욕구에 시달렸다. 간호사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싶었다. _140쪽, ‘버티는 기술도 필요하다’ 중에서

뭐든 긴가민가할 때는 무조건 물어보자. 물어보면 혼날 게 뻔할 때 머릿속에서 자꾸 ‘맞을 거야, 맞았던 것 같아.’ 하는 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그 목소리, 들어선 안 된다. 큰 실수를 하는 것보다 혼이 나더라도 물어보고 넘어가는 게 백번 맞다. 그게 내 간호사 면허를 지키는 길이다. 혼내면서 교육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병원 분위기가 잘못된 것이지, 신규가 묻고 또 묻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다들 그런 시기를 거쳤다. 혼이 나면 그냥 훌훌 털어버리자. 혼자 곱씹으면서 그늘진 얼굴로 다니는 것보다 속없다는 소리를 들을지언정 그냥 헐헐 웃고 넘기는 편이 낫다. _146쪽, ‘버티는 기술도 필요하다’ 중에서

‘더럽고 치사해? 그럼 공부해!’ 힘들다고 매일같이 친구에게 하소연하고, 부모님께 죽는소리하는 내가 밉고 싫었다. 그래서 입사 후 3개월 만에 미국 간호사 면허 공부를 시작했다. 데이 근무하는 날엔 퇴근하고 나서 수업을 듣고, 이브닝 근무하는 날엔 수업을 듣고 나서 출근했다. 나이트 근무를 서는 날에도 끝나면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라도 학원에 갔다. 아무리 힘들어도, 가서 졸더라도, 병원을 탈출하고 싶다는 의지가 내 등을 학원으로 떠밀었다. (…) 나 자신을 갈고닦아서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정확히 2년 뒤 퇴사하기로 했다. 사실 공부에는 전혀 흥미가 없었다. 하지만 목표가 생기자 공부가 취미가 되었다. 간절히 되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데 그것이 열심히 공부하면 이룰 수 있는 것임을 안 순간 열정이 절로 샘솟았다. _152쪽, ‘나만의 취미 생활 갖기’ 중에서

나는 항상 뉴욕에서 살기를 꿈꿨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뉴욕병’에 걸려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 <뉴욕, 뉴욕>을 인생의 BGM처럼 깔고 살았다. 마침내 꿈에 그리던 뉴욕 생활이 시작됐다. 매일 아침 나는 출근하는 남편과 같이 집을 나선 후 혼자 카페에 앉아 병원에 이력서를 냈다. 남편이 퇴근하면 함께 저녁을 먹고 거리를 오래오래 걸어다녔다. 데이비드와 손을 잡고 밤공기를 마시며 걷노라면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나곤 했다. 그럴 때는 같이 하늘을 쳐다보고 와하하 웃으며 “우리가 드디어 뉴욕에 산다!!” 하고 외쳤다. _257쪽, ‘뉴욕, 그래도 뉴욕’ 중에서

매니저는 오히려 공부 좀 적당히 하라며 나를 말렸다. 한국에서는 빨리 배우라고 난린데, 여기서는 어째서 공부하지 말라며 난리일까?! “리연,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은 좋은데 너무 그러면 나중에 번아웃이 옵니다. 천천히 하세요.” 내 프리셉터를 맡은 레지나는 처음 일을 시작하고 나서 한동안은 아예 메모조차 못하게 했다. “편안하게 업무 과정을 지켜보고, 설명을 듣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질문하세요. 우리는 환자 보라고 리연을 혼자 덜렁 던져놓지 않을 거니까 우선은 구경만 하면서 자신감을 길러요. 그것이 우선순위예요.”

베스 이스라엘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받으며 가장 감격한 점은 모두가 나를 동등하게 대해준다는 것이다. 경력이 나보다 20년 이상 많은 간호사들도 신규 간호사인 나를 동료처럼 대해줬다. 일을 익히는 과정에서도 내가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다그치는 사람이 없었다. _279쪽, ‘두근두근 오리엔테이션’ 중에서

미국에서는 ‘늦음’의 정의가 한국과 많이 다르다. 여기에서 오는 여유가 나를 무척 자유롭게 해준다. 한국에서 나는 모든 것이 늦은 아이였다. 4년제 대학이 아닌 전문대에 간 것, 스물넷에 학사를 스물여섯에 석사를 따지 않은 것, 남들 있는 자격증을 안 가진 것, 첫 직장에 착실히 붙어 있지 않고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느라 경력에 구멍 난 것, 간다는 미국에 빨리빨리 안 가는 것… 사람들 보기에 나는 모든 면에서 늦고 뒤처졌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 이런 질문을 참 많이 받았다. ‘나이가 많은데, 많이 늦었는데, 나도 가능할까요?’ 물론이다. 우리의 인생에 과연 진짜 ‘늦었다’고 할 만한 게 뭐가 있나 싶기도 하다. 남들의 시선, 남들의 속도, 남들의 기준에서 잠시 떨어져 나와서 내 인생, 내 목표, 내 계획에 집중해보자. _290쪽, ‘내가 경험한 미국 병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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