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에 위치한 토틀라콘다(Thotlakonda) 불교사원 인근에 영빈관 건설이 추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인도 현지 매체인 ‘KhabarLive’ 등에 따르면, 현지 활동가들과 불교 단체들은 유적지 인근에 30에이커(약 12만 1,405㎡) 달하는 게스트하우스를 건설할 경우 2,000년 된 유적지가 훼손될 위험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토틀라콘다 불교 단지는 벵골만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약 48헥타르(약 48만㎡) 걸쳐 펼쳐져 있다. 기원전 2세기와 기원후 2세기 사이에 번성했으며, 바비콘다와 파푸라라콘다 등 다른 불교 단지들과 함께 등장했다. 이 지역은 스리랑카와 동남아시아에 불교를 전파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고대 도시 칼링가에 속했다. 아시아 전역 스님들이 이 사원을 중심으로 수행하고 공부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당국은 “영빈관 건설 부지는 인근 토틀라콘다, 바비콘다 등 어떠한 유적지와도 겹치지 않으며 어떠한 훼손도 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유적지 보호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활동가들은 “고고학 유물이 이 지역 언덕들에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으며 아직 탐사되지 않은 약 120개가 넘는 유적들이 포진돼 있다”며 “정부가 건물을 짓는다면 문화유산들이 사라질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토틀라콘다는 1976년 발견돼 보호 기념물로 지정됐다. 이곳에서 마하 사리탑, 돌기둥이 있는 회중 홀, 원형 기도실, 비하라 등이 발굴됐다. 2019년 10월에는 도시를 강타한 폭우로 인해 붕괴돼 재건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