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섭 스님, "마음이 편해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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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 스님, "마음이 편해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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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0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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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편안해지는 길
(금강정사 8월 23일 법문) 

금강정사 도감 가섭스님

우리의 삶은 왜 사는 게 힘들고 갑갑하고 답답할까요? 한번쯤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스스로 깊이 자신을 반조(反照)해 보세요? 왜 그럴까요? 오늘은 왜 답답하고 이 답답함을 해결하여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로 하겠습니다.

[법화경]의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의 비유처럼 우리 모두는 가난한 친구와 마찬가지로 자기 내면의 소중한 보물에 대한 존재를 모른 채 그저 외면세계의 허망 부실한 물질적 욕망에 사로잡혀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이러한 현상은 마치 불나방이 자기가 죽게 되는 것을 모르고 불빛을 향해서 날아드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하겠습니다.

[화엄경]에서는 “마음은 마치 화가와 여러가지 그림을 그려낸다고” 했습니다. 지쳐버린 신심을 회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가장 으뜸은 역시 자기가 본래 간직한 모습, 바로 참성품, 본래청정한 모습으로 회귀라고 하겠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자기의 재발견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그러면 마음을 어떻게 가꾸어 본래 청정한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자설경(自說經) 미혜품(彌醯品)에 부처님의 간절한 충고를 무시하고. 명상을 수행하기 위해 망고동산으로 간 제자 메기야(Meghiya)의 이야기가 설해져 있습니다. 그는 부처님의 충고를 무시한 뒤 마음 가득 불건전한 사고로 괴로움을 받습니다. 그가 성취하지 못하고 부처님 곁으로 돌아왔을 때 부처님께서는 미발전된 마음을 지닌 사람이 계발해야만 하는 훌륭한 우정, 도덕성, 유익한 대화, 결단력과 통찰력 등 다섯 가지 요소를 말씀하십니다. 다시 말해 과도한 욕망 및 희로애락에 빠진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마음을 자유롭게 하여 해탈을 성숙시키는 다섯 가지 길을 제시하셨는데, 즉 선우(善友), 지계(持戒), 청법(請法), 정진(精進), 지혜(智慧)입니다.

[아함경]에 보면 하루는 부처님과 아난존자가 갠지스 강가를 걸으시다가 문득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물으시기를 “아난아, 이 성스러운 길을 가는데 만약에 좋은 벗이 있다면 어떠하겠는가?” 라고 묻자, 아난은 “반은 성불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아난아 그렇지 않다. 바로 좋은 벗을 지닌다는 것은 완전히 성불한 것과 같다.”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계라는 것은 바로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강조한 것입니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 우리들은 원인을 심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짓고, 결과를 받을 때는 아우성을 칩니다. 그래서 “보살은 원인을 두려워하고, 중생은 결과를 두려워한다”고 했지요. 다시 말해서 계라는 것은 인과응보의 바탕이 되기 때문에 계로서 채찍을 삼아서 자기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할 것입니다. 청법은 문사수의 힘을 키웁니다. 사람들 각자가 자신의 결점 장점을 제대로 파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설사 본인들의 단점과 장점을 파악하였다고 할지라도, 어떻게 장점을 살려서 활용하고, 어떻게 단점은 없애는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때문에 선지식의 법문을 자주 듣고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문사수(聞思修)라고 합니다.

지혜는 다른 말로 보리심이라고도 합니다. [화엄경]에서 지혜가 포함하고 있는 의미를 8가지로 설하고 있습니다. ① 보리심이라는 것은 일체제불의 종자가 된다. 능히 일체 모든 불법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② 보리심은 곧 비옥한 땅과 같다. 중생의 백쟁법(白淨法)을 장양시켜주기 때문이다. ③ 보리심은 대지와 같다. 일체세간의 모든 것을 능히 지켜주기 때문이다. ④ 보리심은 곧 깨끗한 물이 된다. 일체번뇌의 때를 씻어주기 때문이다. ⑤ 보리심은 태풍과 같다. 일체세간의 장애를 없애주기 때문이다. ⑥ 보리심은 성화(盛火)와 같다. 능히 일체사견 애착을 태워주기 때문이다. ⑦ 보리심은 밝은 해와 같다. 널리 일체중생들을 비추어주기 때문이다. ⑧ 보리심은 맑은 달과 같다. 모든 백정법(白淨法)을 원만히 해주기 때문이다. 라고 하고 있다.

성인은 마음을 구하고 부처를 구하지 않고(聖人求心不求佛),
어리석은 사람은 부처를 구하고 마음을 구하지 않는다(愚人求佛不求心).
지혜로운 자는 마음을 조복하고 몸을 조복하지 않으며(智者調心不調身),
어리석은 자는몸을 조복하고 마음은 조복하지 않는다(愚者調身不調心).
돈오입도요문론(頓悟入道要門論)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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