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 “초라한 존재들 자세히 오래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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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 “초라한 존재들 자세히 오래 보길”
  • 송희원
  • 승인 2020.08.13 16: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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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템플스테이’에서 강연하는 나태주 시인.

“자세히 보아야/예쁘다//오래 보아야/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나태주 시, 「풀꽃」 )

작고 여린 것들을 사랑하는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이 지난 8월 8일 북한산 중흥사에서 ‘책읽는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을 만났다. 이날 나 시인은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이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나태주 시인은 2007년 교장으로 정년퇴임하기까지 43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대표 시 「풀꽃」도 교사를 하던 시기 학생에게 영감을 받아 쓴 시다.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은 나 시인은 자신은 풀꽃처럼 ‘작고 초라한 것들’에 늘 관심이 향해 있다고 말했다.

“‘풀꽃’이라는 꽃은 없어요. 사람에게 이름이 있듯이, 꽃들도 이름이 있어요. 민들레, 강아지풀, 제비꽃처럼요. 사람들이 꽃 이름을 모르니까 그냥 풀꽃이라고 한 것뿐이에요. 우리는 천하고 작고 버려진 존재들을 잘 들여다봐야 해요. 자세히 오래 보면 예쁘고 사랑스러워지거든요.”

나태주 시인의 강연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나 시인은 ‘행복의 공식’에 대한 생각도 말했다.

“행복 공식이 있다면 그 끝에 행복이 있어요. 그 앞에 기쁨이, 기쁨 앞에는 만족이 있어요. 만족 앞에는 감사가 있어요. 내가 비록 초라하고 가진 것 없어도, 감사하는 순간 만족을 느끼고 그 만족이 나에게 기쁨을 주고, 그 기쁨이 나를 행복으로 이끌어갈 거예요.”

이어 나 시인은 “한 그릇의 밥, 한 잔의 물에도 감사하고 만족하고 기뻐하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나태주 시인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인간의 삶이 많이 위축됐다면서도 이런 재난의 시대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관계가 확장되고, 필사 같은 아날로그적인 삶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부디 소망을 잃지 말고 잘 극복해 나가길 당부했다.

나태주 시인의 필사시집 『끝까지 남겨두는 마음』을 읽고 있는 참가자.

북한산 중흥사에서 진행하는 ‘책읽는 템플스테이’는 한 달에 한 번씩 작가를 초청해 저자와의 만남 시간을 갖는다. 참가자들은 저자와의 만남 이외에도 1박 2일 동안 책을 읽고 휴식하며 명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앞으로 9월 12일 김소연 시인의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10월 31일 정여울 작가의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11월 28일 김중식 시인의 “울지도 못했다”가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신청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서 ‘중흥사’를 검색해 예약하면 된다. 문의 02)355-4488(중흥사 템플스테이 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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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 2020-08-15 09:56:00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사진만 보아도 분위기를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