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의 세계] 법계연기(法界緣起) 6
상태바
[경전의 세계] 법계연기(法界緣起) 6
  • 관리자
  • 승인 2007.09.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華嚴經의 世界

  부처님께서는 부귀영화를 누릴 수도 있었던 태자의 자리도 버리고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마저도 버리시고 출가를 결심하셨습니다. 이는 오직 생노병사(生老病死)라고 하는 인생의 근본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후 피나는 수행 정진 끝에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을 체득하시어 대해탈인(大解脫人)이 되셨다고 하는데 그러면 그 정등정각의 내용은 무엇이었을까요? 궁금하기도 하고 중요하기도 한 질문입니다. 또 누구나가 다 알고 있는 듯 하면서도 사실 올바른 이해를 하고있는 사람은 생각외로 적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부처님께서는 연기의 법(緣起法)을 깨달으셨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 연기란 무슨 뜻일까요. 한마디로 말하면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있다.」라는 말로 경문(經文)에는 표시되어 있습니다.

 즉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있다 라고 하는 것은 이 우주 전체에 존재하고 있는 삼라만상은 그 모양에 있어 천차만별로 다 다르고 시간적으로 순간순간 변해가고 있지만 개개물물(個個物物)이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어떤 인연 관계에 의해서 생겨나는 인연생기(因緣生起)의 존재며, 서로 의지하고 의지되어 생겨나는 상의상자(相依相資)적인 것이란 뜻입니다.

 그런데 이 연기를 부르는 용어가 경전에 따라서 여러가지로 다릅니다. 구사종(俱舍宗)에서는 업감연기(業感緣起)라 부르고 유식종(唯識宗)에서는 뢰야(賴耶)연기라 하고 기신론(起信論)에서는 진여(眞如)연기라 부릅니다.

 그런데 화엄종(華嚴宗)에서는 이 를 법계연기<法界>라 부르고 있습니다. 법계연기를 법계 무진연기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법계(전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표면에서 보면 천차만별상으로 각자 자기의 개성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듯이 보입니다.

 부처와 중생이 다르고 생사(生死)와 열반(涅槃)이 다르며 번뇌와 보리가 모두 상대적인 것같이 보이지만 이를 이면에서 보면, 본래적인 면에서 보면, 전연 차별이 없이 평등하다는 것입니다. 피차가 서로 인연관계에 의해 성립된 것이기 때문에 자성(실체)이 없고 자성이 없으므로 이는 공한 것이며 이런 관점에서 보면 부처가 곧 중생이며 생사가 곧 열반이요, 번뇌가 곧 보리여서 일체 만유는 원융무애하여 서로 걸림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체법이 서로 일체화되고<相卽> 그 작용이 서로 융화되어서 <相入) 한 티끌속에 온 우주가 들어가기도 하고 일체가 곧 하나라고 하는 도리를 화엄경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중중무진(重重無盡)의 관계

 

 이와같이 우주의 만물은 각기 하나와 일체가 서로서로 연유하여 있는 중중무진 (重重無盡)한 관계에서 성립되는데 이를 법계무진연기라 부르는 것이며 이 사상을 설명하는 논리에 육상원융(六相圓融)과 십현연기(十玄緣起)라는게 있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은 다음회로 미루고 법계무진연기에 대해 좀더 알기 쉽게 실례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여기에 책상이 한 개 있고 원고지가 한 권 있습니다. 그리고 한 자루의 볼펜이 책상위에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상과 원고지 그리고 원고지와 볼펜은 서로 아무런 관계도 없이 따로따로 놓여 있는듯이 보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깊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이 원고지와 볼펜은 필자를 예상해서 여기에 놓여 있게 된 것이며, 원고지와 이 필자가 연결되어 있고 또 볼펜과 이 필자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 필자를 통해서 원고지와 볼펜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다른 예로 얘기하면 이 불광이란 잡지를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과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별개의 사람들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는 얘기입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