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中道)는 가운데 길이라고 생각하나요?
상태바
중도(中道)는 가운데 길이라고 생각하나요?
  • 김선경
  • 승인 2020.07.08 1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법 지음 | 264쪽 | 16,000원

 

불교를 모르는 이들도 중도(中道)는 아주 흔하게, 자주 듣고 쓰는 말입니다. 중도를 지켜라, 중도를 걸어라, 등등.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중(中)’을 ‘가운데’로만 해석해서 이쪽과 저쪽 사이의 중간 길이라고 오해합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중도는 적당한 길이 되어버리죠. 

중도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아, 그렇다고 굉장히 심오하고 어려운 그 무엇도 아닙니다. 알고 보면, 배가 고프면 밥을 먹는 것처럼 쉽습니다. 중도의 뜻을 바르게 알고 이해하면 붓다의 가르침 그러니까 불교의 모든 것을 안다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습니다. 붓다가 무엇을 깨달았다고 했을 때, 그 무엇이 바로 ‘중도’입니다. 다시 말해 붓다의 깨달음은 아주 쉽답니다.

도법 스님이 모든 사람이 바로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중도의 가르침을 쉽게 풀어 쓴 이 책! 스님은 책에 담긴 내용이 ‘일상에서 바로 이해, 실현되지 않으면 당장 불살라도 좋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도법 스님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생명평화 사상가이자 활동가입니다. 조계종단 개혁,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창립, 생명평화 탁발순례, ‘붓다로 살자’ 운동, 등. 스님의 행보는 한결같이 붓다의 삶과 가르침을 사회적 실천으로 옮기는 데 있습니다. 두 해 전인 2018년 실상사로 내려와 마을공동체를 일궈온 스님은 출가 55년의 세월을 짚어보며 열아홉 출가할 때부터 지금까지 나날이 품고 있던 화두를 다시금 꺼내들었습니다.  

  •  붓다, 그는 누구인가
  •  붓다, 그는 어떻게 살았는가
  •  붓다, 그 삶의 결과는 무엇인가

 신비화된 깨달음과 기복 신앙으로 왜곡된 불교를, 어떻게 하면 내 삶과 세계를 살리는 진리로서 바르게 전할 수 있을까, 붓다 가르침의 원형을 온전하게 전하는 전법자의 사명을 고민해온 스님은 실상사 극락전에서 매주 월요일 공부 모임을 열고 여러 도반들과 논쟁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진정한 불교를 탐색하는 자리였습니다. 첫 주제인 ‘고성제’, ‘고통’에 대해 40시간이나 다룰 만큼 치열했지요. 보통의 상식을 가진 우리 주위의 평범한 이웃들이 바로 이해・공감・수긍할 수 있는 붓다의 삶과 불교, 나아가 불교를 일상에 적용했을 때 ‘그래, 그렇지.’ 하고 바로 경험되고 증명되는 불교를 정리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스님은 붓다의 신비화된 삶의 모습을 걷어내고, 인간 붓다가 치열하게 걸어간 길 그리고 논리적으로 이해 가능한 가르침으로 불교를 바라보자고 청합니다. 이 두 가지를 놓고 볼 때만이 중도・해탈・열반・선정・연기・삼매・팔정도와 같은 불교의 핵심 교리들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으며, 이해한 만큼 내 일상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인간의 고(苦)를 해결하기 위해 온갖 고행과 안락수행을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깨달음에 이르게 한 것은 고행과 안락 수행이 아닌 ‘중도(中道)’의 길이었습니다. 중도란 바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것일까요? 그것은 모든 것은 독립되어 있지 않고 연결되어 일어난다는 ‘연기’의 눈으로 보는 것입니다. 연기의 눈으로 바라본 뒤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팔정도의 가르침에 따라 듣고 보고 판단하고 행하는 것입니다.

 2700년 전 신들이 지배하던 시대, 오롯이 한 인간의 사유와 관찰을 통해 알게 된 ‘깨달음’은 참으로 위대한 발견이었습니다. 붓다의 위대함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붓다는 깨달음 이후 죽을 때까지 팔정도의 삶을 실천하며 깨달음을 일상의 삶으로 구체화하며 완성해나갔습니다. 우리가 붓다의 삶을 따라 그 가르침대로 산다는 것은 “우리 각자는 이미 완성된 존재이며, 어떤 환경에서도 삶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산다”는 뜻입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