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완역) 티베트 사자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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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 완역) 티베트 사자의 서
  • 빠드마쌈바와 지음 중암 선혜 역주
  • 승인 2020.07.0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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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티베트어 원전 완역으로 만나는 『티베트 사자의 서』

 

 

티베트 사자의 서
저작·역자

빠드마쌈바와 지음

중암 선혜 역주

정가 25,000원
출간일 2020-07-03 분야 종교(불교)
책정보

판형_152*225mm|두께_30mm|592쪽|1도|ISBN_978-89-7479-823-9 (0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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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로

국내 최초 티베트어 원전 완역으로 만나는 『티베트 사자의 서』

『티베트 사자의 서』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티베트불교 최고의 수행 지침서 『바르도퇴돌』은 티베트불교의 대성인이자 ‘제2의 붓다’로 꼽히는 빠드마쌈바와가 8세기에 저술한 것으로 알려진 경전이다. ‘죽음과 환생 사이(바르도)에서 듣는 것만으로도 해탈에 이르는 법(퇴돌)’이라는 뜻의 제목을 가진 『바르도퇴돌』은 죽음 이후 바르도의 상태에서 49일간 일어나는 유랑과 윤회의 과정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바르도의 상태에서 떠돌지 않고 해탈할 수 있는 방편을 담고 있어서 생전의 수행만으로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지 못한 이들에게 성불의 도를 알려준다. 이를 통해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는 희망과 위로를 전하고, 살아 있는 이에게는 삶과 죽음, 그리고 윤회가 공존하는 자신의 참 모습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바르도퇴돌』의 티베트어 원전을 완역한 이 책은 티베트어로 된 3종의 판본을 비교ㆍ대조하여 오류를 바로잡고, 원문을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어와 그 의미에 대해 자세히 각주를 달았으며 티베트불교의 수행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안내한다. 30년간 인도와 네팔에 머물며 수행과 티베트어 경론 번역에 매진해온 역자의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이다. 수행에서 비롯된 경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체험이 담겨 있는 이 책은 『바르도퇴돌』에 관한 ‘가장 충실한 번역서’라고 할 수 있다.

저자소개 위로

저자 : 빠드마쌈바와

역자 : 중암 선혜(역주)

1975년 사자산 법흥사로 입산하였으며, 1991년 남인도의 간댄사원 등지에서 티베트불교를 배웠다. 현재 구루 빠드마쌈바와가 마하무드라를 성취하여 붓다가 된 곳인 네팔의 양라쉬에 머물며 수행과 티베트어 경론 번역에 힘쓰고 있다.
저서 및 역서로는 『까말라씰라의 수습차제 연구』, 『밀교의 성불원리』, 『금강살타 백자진언 정화 수행』, 『위대한 여성 붓다 아르야따라의 길』, 『문수진실명경 역해』, 『딱돌 해설서-바르도에서 닦지 않고 해탈하는 법』 등이 있다.

"삼보를 믿고 연기법을 믿으며 열심히 살아가는 불자라고 할지라도 금생을 내생의 해탈을 위해 복혜의 자량을 쌓고 준비하는 삶의 과정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 삶은 단지 한 생의 행복과 성공을 위한 범속한 삶에 지나지 않아서 성불을 희구하며 살아가는 보살의 삶이 되지 못한다. 비록 하근의 하근에 불과할지라도 이와 같은 믿음을 통해서 해탈의 확신을 체험한 사람은 윤회 속에서도 생사의 고통이 클지라도 두려워만 하지 않고 용감한 전사처럼 인욕의 갑옷을 입고 보살의 길을 간다. 그럼으로써 성불할 그때까지 어디에서 어떤 생을 받든지 소중한 삶이 허무하게 끝나는 그러한 불행은 결코 있지 않을 뿐더러, 항상 불보살님을 뵙고 법을 듣고 위안을 얻는 무루의 기쁨이 있고, 해탈의 공덕이 점점 쌓여 가는 불멸의 행복이 있는 것이다." - 저자의 말 

 

목차 위로
ㆍ 초판 추천사 - 라띠 린포체 / 청전 스님
ㆍ 개정판 추천사 - 능행 스님
ㆍ 머리말 : 닦지 않고 성불하는 법
ㆍ 재간사 : 바르도퇴돌에서 찾은 나의 해탈의 길
ㆍ 바르도퇴돌의 개관
ㆍ 까르마 링빠의 약전

1편 바르도퇴돌의 전행
-생시에 닦는 일상의 근행
1장 구루요가(上師瑜伽)의 기원문
2장 심신 정화를 위한 여명유가(黎明瑜伽)
3장 정맹백존의 법행(法行)을 통한 훈습의 자연해탈
4장 정맹백존의 예배를 통한 죄장의 자연해탈
5장 정맹백존의 면전참회를 통한 자연해탈
6장 한마음의 본성을 여실히 봄을 통한 자연해탈

2편 바르도퇴돌의 본행
-해탈을 위한 기원문
7장 불보살님의 구원을 청하는 기원문
8장 여섯 바르도의 본송(本頌)
9장 바르도의 공포에서 구원을 청하는 기원문
10장 바르도의 험로에서 구원을 청하는 기원문
11장 몸에 걸침을 통한 오온의 자연해탈

3편 바르도퇴돌의 본행
-네 가지 바르도의 출현
12장 법성의 바르도: 임종의 정광명의 바르도
13장 적정의 붓다들이 출현하는 법성의 바르도
14장 분노의 붓다들이 출현하는 법성의 바르도
15장 육도의 환영이 출현하는 재생의 바르도

4편 바르도퇴돌의 후행
-죽음의 표상 관찰과 기만
16장 죽음의 표상 관찰을 통한 자연해탈
17장 죽음의 기만을 통한 공포의 자연해탈
18장 바르도의 선악의 본색을 보이는 교계
19장 바르도의 선악의 본색을 보이는 교계보결
20장 바르도퇴돌 전승 법계의 기원문
21장 바르도의 유정에게 베푸는 훈연회향

5편 바르도퇴돌의 보유
-해탈왕생의 기원문
1. 바르도의 삼신해탈(三身解脫) 기원문
2. 바르도 정념해탈(正念解脫)의 기원문
3. 바르도 멸환해탈(滅幻解脫)의 기원문
4. 관음보살 육자진언의 공덕과 자구 해설
5. 구루 빠드마쌈바와의 자생관정문
6. 바즈라 구루 만뜨라의 공덕과 자구 해설
7. 해탈을 위한 다라니들의 모음
8. 육도윤회도의 해설

부록
ㆍ 정토를 간택하는 가르침 - 까르마착메
ㆍ 참고문헌
ㆍ 찾아보기
상세소개 위로
‘죽음 이후에도 완전한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
티베트불교 최고의 수행 지침서, 『바르도퇴돌』

8세기 티베트에 불교를 전파한 인물이자 티베트 사람에게 ‘제2의 붓다’로 꼽히는 대성인 빠드마쌈바와가 사후 세계를 보고 돌아와서 죽음과 그 이후 맞닥뜨리게 되는 과정에 대해 기록한 『티베트 사자의 서』는 말세의 수행자들과 불자들을 위한 최후의 비방(?方)으로 편찬한 것이라고 전해지는 경전이다.
죽음 이후 다시 태어나기 전까지 49일간 이어지는 유랑과 윤회의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점 때문에 주목받아 왔지만, 이 책의 내용은 사후 세계를 묘사하는 데만 머물지 않는다. 그와 함께 7일에 한 번씩 무서운 형상으로 나타나는 붓다와 보살, 천신 등이 자신이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것을 명백히 알아차려서 윤회에 빠지지 않도록 생시에 닦고 익혔던 가르침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각각의 근기에 따라 알맞은 구체적인 해탈의 방법 역시 차례대로 소개되어 있다. 티베트불교의 수행법을 담은 수행 지침서이자 수행자와 불자가 최후의 순간에 반드시 읽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티베트 사자의 서』인 것이다. 그래서 티베트불교에서는 『티베트 사자의 서』를 수행서 가운데 첫손으로 꼽는다.
그러나 이 경전은 그동안 수행서라기보다는 ‘사후 세계를 다룬 책’ 정도로 인식되고 있었다. 이는 서양에 이 책이 처음 소개될 때 붙여진 이름의 탓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사실 “티베트 사자의 서”라는 제목은 사후 세계를 그린 기록으로 유명한 이집트의 “사자의 서”에서 따와 붙인 것일 뿐, 원 제목은 아니다.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 경전의 원제는 “바르도퇴돌”로, 티베트어로 ‘(죽음 이후 다시 태어나기 전의) 사이’를 뜻하는 “바르도”와 ‘듣는 것만으로도 영원한 해탈을 이루는 법’을 뜻하는 “퇴돌”이 합쳐진 것이다. 즉 49일간 이어지는 유랑의 과정에서 듣기만 해도 해탈을 이룰 수 있는 법을 알려준다는 뜻으로, 빠드마쌈바와가 경전을 쓴 까닭을 명확히 드러내고 수행 지침서로서의 성격을 명확히 드러낸 제목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최초 티베트어 원전을 완역하고 세세하게 각주를 단,
『티베트 사자의 서』에 관한 가장 충실한 번역서

이 책, 『개정 완역 티베트 사자의 서』는 국내에 소개된 관련 서적 중 티베트어 원전을 완역한 최초의 책이자 유일한 책이었던 『완역 티베트 사자의 서』(정우서적)의 개정판 도서로, 이전 책에서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오탈자와 오류를 바로잡고 각 구절의 출처나 내용 등 미진했던 부분을 보충하여 새롭게 출간하였다. 이전 책보다 큰 판형을 선택하여 좀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된 것도 장점 가운데 하나이다.
그동안 “티베트 사자의 서”라는 제목을 가진 대부분의 책이 영미권이나 일본 등에서 번역, 출간된 것을 다시 우리말로 옮겨 출간된 것과 달리 이 책은 티베트어로 된 원전을 직역하여 원문의 내용을 충실히 담아냈다. 또한 3종으로 전해지는 원전을 비교, 대조하여 원문에 나타난 내용상의 오류와 오탈자 등을 바로 잡아서 정확성을 높였다.
그러나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방대하고 상세한 각주이다. 번역어와 그 의미, 그리고 티베트불교의 수행 등 번역문만으로는 절대 파악할 수 없는 내용들에 대해 각주를 달아 상세하게 설명하고, 그 출처를 명확히 밝혔다. 원문에 오류가 있어 역자가 수정한 부분 역시도 해당되는 구절마다 수정한 내용과 그 까닭을 명확하게 밝혔다. 이를 통해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고 원문을 더욱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이렇게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하고, 이를 보충하는 방대한 자료를 정리할 수 있는 것은 이 책을 옮기고 주석을 단 역자가 티베트불교에 정통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티베트불교의 수행서인 이 책을 정확하게 번역하려면 티베트불교에 대해 잘 알고 있거나 티베트불교 수행자여야 하지만, 그동안 『티베트 사자의 서』를 우리말로 번역한 인물 가운데 티베트불교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책의 역자 중암 스님은 1991년 남인도의 간댄 사원 등지에서 티베트불교를 배운 뒤, 현재 빠드마쌈바와가 성불했다고 알려진 네팔의 양라쉬에 머물면서 티베트불교 수행과 티베트어 경론 번역에 매진하고 있다. 이 책 외에도 티베트불교와 관련된 저서와 번역서 여러 권이 출간,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개정 완역 티베트 사자의 서』는 역자의 오랜 수행에서 비롯된 경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체험이 담겨 있기 때문에 『바르도퇴돌』에 관한 ‘가장 충실한 번역서’라고 할 수 있다.

죽음이 무엇인지 배우라
그러면 삶도 배우게 될 것이니라

인류가 생긴 이후부터 현재까지, 태어난 모든 존재가 반드시 겪는 가장 커다란 사건이 바로 죽음이다. 하지만 죽음을 경험하고 돌아오는 사람은 없고, 그러다보니 죽음에 대해 명확히 알려줄 수 있는 사람도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가지는 느낌은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슬픔 등 부정적인 감정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크고 작은 여러 종교에서 반드시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낙원과 지옥 같은 사후 세계에 대한 개념이다. 낙원에 이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며 죽음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과 슬픔을 달래 주고, 현재의 삶에 충실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나 불교에서 말하는 ‘낙원’은 이와는 좀 다른 형태의 것이다. 불교의 최종 목표인 해탈은 완전한 깨달음을 얻어 다시 태어나지 않는 것, 윤회를 완전히 끊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낙원에 비견할 수 있는 극락도 해탈에 이르는 수행을 위한 장소일 뿐, 가장 이상적인 것은 살아 있는 동안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정진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 수행하여 해탈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의지는 있지만 근기가 부족하여 해탈에 이를 수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빠드마쌈바와가 『티베트 사자의 서』를 쓴 까닭도 살아 있는 동안의 수행만으로는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지 못한 이들에게 윤회에서 벗어나 완전한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49일간 유랑하는 과정 중에 우리가 착각하고 오해할 만한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지만 이를 잘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할 뿐 아니라 자칫 잘못된 길을 선택했다 할지라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이를 통해 죽음을 앞둔 이에게는 모든 것이 끝났다는 절망감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 대신 희망과 위로를 전하고, 살아 있는 이에게는 삶과 죽음, 그리고 죽음 이후에도 윤회가 함께 존재하는 자신의 참 모습을 일깨워 주어 삶의 모든 순간을 더욱 충실하게 꾸려 갈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책속으로 위로

옴 아 훔!

42적정의 붓다들이 찬란한 위광 속에 눈부신 광명을 발산하니, 온화하고 미려하며 평화로운 모습에, 32상과 80종호를 갖추시고, 아름다운 장신구로 몸을 꾸미신, 금강 법계의 적정의 세존들께 예배와 공양, 귀의와 기원을 드립니다.

저희들의 생명이 다해 몸이 바뀜과 동시에, 청정한 법성의 바르도의 광경이 출현하는 그때, 모질고 두터운 오독(五毒)으로 인하여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윤회의 수렁 속을 유랑할 때, 오성지(五聖智)가 빛나는 밝은 광명의 길로 적정의 세존들은 앞에서 이끄시고, 법계자재모와 불모들은 뒤에서 밀어주시고, 만다라의 사문을 수호하는 명왕들과 천모들은 주위에서 받쳐 주소서! 두려운 바르도의 험로에서 구원하여 주소서! 붓다의 정등각지로 인도하여 주소서!

— 본문 113쪽

이 정맹백존(靜猛百尊)의 법행과 기원문을 함께 날마다 세 때에 힘써 닦으라. 설령 오무간(五無間) 죄업을 지었을지라도 금생에서 그것이 깨끗이 소멸되며, 지옥의 불구덩이조차 휘저어 부순 뒤, 위드야다라(持明)와 여래의 정토에 화생하게 되니, 이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또한 본초불 싸만따바드라(보현여래)께서도 직접, “만약 어떤 이가 규툴다와(大幻罔續)의 적정과 분노존의 만다라의 성중들에게 예배하면, 서언의 퇴실(退失)들이 모두 정화되고, 오무간 지옥의 죄업들이 정화되고, 지옥의 구덩이를 휘저어 부수고, 위드야다라와 여래의 정토에 태어난다.”고 설하였다.

그와 같이 법행을 여법하게 닦는 공덕은 불가사의하니, 만다라의 성중들의 명호를 단지 한 차례 귀로 듣는 것만으로도 악도에 태어나지 않으며 최후에는 성불한다고 하였다. 본초불 싸만따바드라께서 직접, “만약 어떤 남녀의 유가행자가 이 만다라의 성중들의 명호를 단지 한 번 귀로 듣는 것만으로도 큰 지옥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하셨고, 또한 “규툴다와의 자성 만다라(自性曼茶羅)의 성중들에게 어떤 이가 공경히 예배하면 모든 서언의 퇴실들이 깨끗이 정화되고, 서언을 회복한 뒤 실지(悉地)를 성취한다.”고 설하였다.

— 본문 135~136쪽

에 마! 본성을 여실히 봄을 통한 자연해탈의 법을, 미래의 혼탁한 세상에 출현하는 선근자들을 위해, 현밀의 경궤와 수행구결과 스스로 체험한 심오한 의취들을 하나로 모아 간명하게 설한다.

지금은 전파할 때가 아니므로 비장 법보로 감추니

미래세의 법연 깊은 선근자와 반드시 만나지이다!

싸마야! 갸! 갸! 갸!

이 「한마음의 본성을 여실히 봄을 통한 자연해탈」은 오디야나의 대아사리 구루 빠드마쌈바와가 지어서 완결하다. 이 기원문은 윤회의 세간이 빌 때까지 또한 다하지 않는다. [갸! 갸! 갸! 싸르와 망갈람 에까쁘리짜 쓰와띠!]

— 본문 238~239쪽

오, 대자대비하신 분들이여! 죽음의 고통이 한없이 크고 클지라도, 지금 그에게는 친구도 없으며, 구원하는 자도 없으며, 의지할 곳도 없으며, 보살피는 자도 없습니다. 금생의 생명의 빛은 꺼지고, 미지의 다른 세상으로 떠나가고 있습니다. 바르도의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끝없는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어두운 수풀 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무서운 업보의 환영에 쫓기고 있습니다. 황량한 들판으로 달아나고 있습니다. 거대한 해일에 휩쓸리고 있습니다. 사나운 업풍에 휘날리고 있습니다. 정처도 없이 유랑하고 있습니다. 험난한 전쟁터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잔인한 악마에게 붙잡혀가고 있습니다. 염라왕의 사자들을 두려워하여 떨고 있습니다. 업의 세계에서 다시 업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그에게는 아무런 힘도 없습니다. 친구도 없이 홀로 가야만 하는 때가 도래하였습니다.

오, 대자대비하신 분들이여! 이 고독한 ○○○의 어진 귀의처가 되어 주시옵소서! 안락한 의지처가 되어 주시옵소서! 든든한 보호자가 되어 주시옵소서! 바르도의 암흑에서 구원하여 주시옵소서! 사나운 붉은 업풍에서 구제하여 주시옵소서! 염라왕의 공포에서 구출하여 주시옵소서! 바르도의 길고도 험난한 길에서 구호하여 주시옵소서!

— 본문 243~244쪽

에 마 호! 사마(四魔)를 정복하고 스스로 해탈하는 [만다라의 네 문을 수호하는] 네 분노명왕의 심오한 자생의 밀의가, 걸림 없이 울부짖는 사자의 포효처럼 다음과 같이 출생하였다.

[꾸마라깔라쌰(童子寶甁明王)의 밀의가] ‘옴 바즈라 끄로다 께마께리 까리마쓰따 발리 발리 아따 에까라쑬리 바싸띠 에닐라닐라 까에비나 아비씬짜’로 출현한다. 사자의 포효로써 오온마(五蘊魔)를 절복하는 붓다꾸마라깔라쌰(佛童子寶甁明王)의 몸과 둘이 아닌 하나로 녹아든 뒤, 자생의 법계에서 해탈한다.

(중략)

[하야그리와(馬頭明王)의 밀의가] ‘옴 바즈라 끄로다 하야그리와 흐리 싸르와 따타가따 마하빤짜 옴 아유르 즈냐나 마하뿌녜 띠스타 옴’으로 출현한다. 사자의 포효로써 사마(死魔)를 절복하는 세존 하야그리와(馬頭明王)의 수명성취를 얻은 뒤, 대락(大樂)의 법성 속에 머물며, 무명의 번뇌를 발본하고, 오독을 버림 없이 본자리에서 해탈한다.

[네 명왕의 밀의에 의해서] 무시이래의 윤회의 습기와 사마(四魔)를 파괴한 뒤, 여래의 사신(四身)을 증득하여 해탈함으로써, [다비할 때] 경이로운 영골과 무지개와 광명과 사리가 출현한다.

— 본문 294~296쪽

이 원형의 진언 만다라를 네 손가락 넓이의 상품의 푸른 감색 종이 위에다 붓다의 색깔인 금물로 정자로 정결하게 쓰라. 위아래가 뒤집힘이 없이 바로 한 뒤 비단으로 감싸라. 서언을 잘 받드는 청정한 유가사가 음력 8일 귀성(鬼星)과 합하는 시간에 이것을 축복가지 한 뒤, [목숨이 다할 때까지] 몸에 걸거나 지니도록 하라.

이것에 의하여 가히 설명할 수 없는 선악의 두 가지 업들이 자라난다. 그러므로 모든 유정들의 이익을 위하여 모든 선업들은 부지런히 닦으며, [제법의] 무생(無生)을 수습토록 하라. 죄악은 비록 작은 것이라도 짓지 말라. 이와 같이 행하는 사람은 비록 이전에 오무간(五無間)의 죄업을 지었을지라도, 이것을 만남으로써 악도에 떨어지지 않는다.

이것은 불법을 닦지 않고도 성불하는 법이라 딱돌(몸에 걸침을 통한 자연해탈)이라 부른다. 이 진언 만다라를 보는 이는 누구나 성불함으로써 통돌(보는 것을 통한 자연해탈)이라 부른다. 이것을 접촉하는 이는 누구나 성불함으로써 렉돌(접촉을 통한 자연해탈)이라 부른다. 이것을 낭송하는 소리를 듣는 이는 누구나 성불함으로써 퇴돌(들음을 통한 자연해탈)이라 부른다. 이것을 낭송하여 숨결이 닿는 이는 누구나 성불함으로써 초르돌(느낌을 통한 자연해탈)이라 부른다. 이것을 보지 않은 붓다는 과거에도 하나도 없었으며, 또한 미래에도 하나도 없다.

— 본문 300~301쪽

오, 고귀한 가문의 자손이시여! 이제 죽음이라 불리는 것이 찾아왔습니다. 그대는 다음과 같이 발심토록 하십시오.

“아! 나에게 죽음의 시간이 찾아왔다. 이제 이 죽음에 의지해서 오로지 대자대비와 위없는 보리심을 일으키리라. 허공계에 가득한 모든 유정들의 행복을 위해서 반드시 성불하리라!”고 발심토록 하십시오.

또한 특별히, “나는 이제 모든 유정들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 죽음의 정광명을 법신으로 깨달으리라. 그 상태에서 마하무드라의 최승성취를 얻은 뒤 모든 유정들의 이익을 수행하리라. 설령 그것을 얻지 못할지라도 바르도에서 이것이 바르도임을 분명히 인식하리라. 그리하여 바르도에서 합일의 마하무드라를 성취한 뒤, 일체에 수순하는 변화신을 현시해서 허공계에 가득한 모든 유정들의 이익을 행하리라!”고 염원하는 위없는 보리심을 일으키도록 하십시오. 이 강렬한 발심의 희원을 간직한 채, 생전에 그대가 닦고 익혔던 그 가르침의 행법들을 기억도록 하십시오.

— 본문 314~315쪽

청정한 식온(識蘊)의 광명인 법계체성지(法界體性智)의 맑고 투명하며, 눈부시고 찬란한 한 줄기 청색 광명이 비로자나불 합체존의 심장에서 발산되어 그대 앞에 나타납니다. 찬란한 빛살이 세찬 눈부심을 일으키며 [심장에] 꽂히듯이 비춰옵니다. 그와 함께 천상계의 흐릿한 백색 광명 또한 [그 지혜광명에] 붙어서 그대 앞에 꽂히듯이 나타납니다. 그때 그대는 무지(無知)의 업력으로 법계체성지의 눈부신 청색 광명에 대하여 두려움과 공포를 일으킨 뒤 달아나게 되고, 대신 천상계의 흐릿한 백색 광명에 호감을 갖게 됩니다.

그때 그대는 밝고 눈부시며, 맑고 찬란한 최상의 그 지혜광명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무서워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법계체성지라 부르는 여래의 광선입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그것을 믿고 흠모하여 받아들이도록 하십시오! 또한, ‘이 빛은 비로자나불의 대비의 광선이다’라고 생각한 뒤, 간절히 기원토록 하십시오! 그 빛은 비로자나불께서 바르도의 험로에서 그대를 맞이하기 위해서 현시한 것입니다. 바로 비로자나불의 대비의 광선입니다.

— 본문 327쪽

그와 같이 여러 차례 알려줌으로써 선업이 아무리 하찮은 사람일지라도, 앞의 하나를 깨닫지 못하여도 뒤의 하나를 반드시 깨닫게 됨으로써 해탈하지 못함이 없다. 그러나 여러 차례 알려줌에도 불구하고, 악업의 습기가 강성하고 물듦이 오래되어 법성의 청정한 광경과 오성지(五聖智)에 친숙하지 못한 까닭에, 그렇게 일깨워 줄지라도 악업의 습기에 이끌려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자비광선의 갈고리에 섭수되지 못한 채, 오히려 법성의 빛과 광선에 두려움과 무서움을 일으켜서 아래로 유랑하게 된다.

그래서 여섯째 날에는 오종성불의 합체존이 보살권속들과 함께 일시에 나타나게 된다. 그때 육도의 여섯 광명도 함께 나타난다.

사자를 일깨워 주기 위해서 그의 이름을 세 번 부른 뒤에 다음과 같이 들려주도록 하라.

— 본문 341쪽

일반적으로 비록 수행을 해서 크고 작은 체험들이 있을지라도, 임종 시에는 소소한 많은 착란들이 있게 된다. 그러므로 이 『바르도퇴돌』이 아니고서는 달리 해탈의 방편이 없다.

또한 크게 닦아 익힌 사람들에게는 몸과 마음이 서로 분리된 뒤 법성의 광명이 활연하게 나타난다. 특별히 생시에 투명한 의식으로 그것을 인지하고, 일분의 체험을 얻은 사람들에게는 임종의 바르도에서 죽음의 정광명이 출현할 때 그 위세가 매우 혁혁한 까닭에, [그것을 확실하게 파지하기 위해서] 생시에 열심히 수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생시에 비밀딴뜨라의 본존들의 생기차제와 원만차제를 수행해온 사람들에게는, 법성의 바르도에서 적정과 분노의 신들이 출현할 때 그 위세가 매우 강력하다. 그래서 특별히 생시에 이 『바르도퇴돌』을 수행해서 익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이 『바르도퇴돌』을 완전히 기억토록 하라. 완전히 통달토륵 하라. 정밀하게 읽도록 하라. 여실하게 사유토록 하라. 하루에 세 차례씩 끊임없이 독송토록 하라. 글 뜻을 명료하게 숙지토록 하라. 설령 100명의 악한에게 쫓기는 경우에도 그 뜻을 잊지 않도록 단련하라.

— 본문 382쪽

중생들은 언제 죽음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러므로 이 죽음의 표상들을 반복해서 자세히 관찰토록 하라. 만약 결정적인 죽음의 표상들이 나타나면 소유물들을 다 버리고 초연한 마음을 갖도록 하라. (중략) 안과 밖과 비밀의 세 가지 죽음의 표상들이 나타날 때, 그것을 물리치는 죽음의 기만의식을 행하지 않으면, 자기의 육신 속에 내재하는 적정과 분노존의 성중들이 몰락하도록 방치하는 대죄를 범하고, 서언을 어겨서 지옥에 떨어지게 된다. 이것은 오무간(五無間)의 죄업보다도 크다고 경에서 설하였다. 그러므로 전심으로 죽음의 기만의식을 행하도록 하라.

— 본문 458~459쪽

추천사 위로

우리가 접하는 티베트불교는 외형적인 모습만을 볼 때 지극히 의례적이고 주술적인 경향이 농후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 수행의 분상에서 본다면, 티베트불교는 밀교가 중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무아와 공성의 가르침 위에서 밀교를 이해하고 수행하는 현밀쌍수(顯密雙修)의 풍조를 엄격히 지켜 오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티베트 사람들의 심오한 사유와 수행 체계를 제대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라띠 린뽀체

이 놀라운 경전의 출간과 함께 신비화로만 오해된 티베트 밀교가 바른 불법으로 자리를 잡고, 독자 제현의 수행길에 큰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 또한 컴컴한 어둠 속에서 밝은 불빛만이 암흑을 몰아내듯이, 이 최고 최상의 금강승의 진리가 정법으로 자리 잡고, 잘못된 곁가지 법들은 진압해서 진리의 바른 길을 또렷이 보여 주리라 믿는다.

― 청전 스님

티베트 사자의 서는 평소 자신의 죽음에 대한 성찰과 대비를 할 수 있게 문사(聞思)의 길을 열어 주고, 나아가 제시된 가르침을 실제로 배우고 익혀서 얻게 되는 수행의 힘과 불보살님께 기원을 통해서 얻게 되는 호념과 가피를 통해서, 성불할 때까지 끝나지 않는 죽음과 환생을 성불의 길로 전용해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진정한 보살의 삶을 준비하는 교재이다.

― 능행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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