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붓다 빅 퀘스천 _ 왜 기도하는가?_원제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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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붓다 빅 퀘스천 _ 왜 기도하는가?_원제 스님
  • 불광미디어
  • 승인 2020.06.2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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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욕망을 거래하지 말라
원제 스님은 한 가지 염원에 몰두하는 기도 중 어떤 일이 이뤄지는 현상에 집착하는 점을 경계했다. 기도하다 갑자기 치즈 생각이 났는데, 불단에 치즈가 올라오자 다음부터 목탁 치면서 빵을 떠올렸다는 한 스님의 일화. 원제 스님과 객석은 짧은 웃음으로 기도의 현상에 끄달리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새겼다.

그리고 선사들의 기도 관련 일화는 스님의 설명에 힘을 실었다. 한밤중에 목이 말랐던 백장 스님이 시자를 불렀지만 깊은 잠에 든 모양인지 인기척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시자가 물을 가져왔다. “누군가 문을 두드려서 알려줬다”는 시자의 말에 백장 스님은 탄식했다. “마음을 들켰구나.”

“욕망은 마음의 흔적입니다. 흔적이 남지 않아야 합니다. 수행은 자신의 욕망을 똑바로 쳐다보고 비워야 합니다. ‘나’라는 분별심, 욕망의 중심인 대상에서 전체의 드러남으로 바뀌는 수행이 바로 기도입니다. 맑은 물이 되어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비추겠다는 암투병 중인 한 보살의 기도가 그것입니다. 나의 괴로움에서 시작했지만, 결국 나를 비우고 전체를 드러냅니다.”

기도의 바른 방향은 뭘까. 원제 스님은 선배의 말을 빌려 “원력부터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도 4가지 원력을 세웠다. 방일하지 않고 정진해 일념삼매에 들며, 타인에게 자비하고 남의 허물을 보지 않고, 바른 선지식 만나 공부를 성취하며, 쓰임 받는 삶을 살겠다. 사미계를 받은 이후부터 하루 4번씩 반복했단다.

“올바른 기도란 원력의 다짐입니다. 오직 증명 법사는 부처님입니다. 우리의 일은 원력을 드러내고 다짐하는 것이죠. 기도는 욕망의 거래가 아닙니다. 내가 원하는 바를 들어주시는 분이 부처님이라는 생각은 기도가 아닙니다. 조건을 걸지 말고 단지 자신의 역할을 드러내는 다짐의 실천은 언젠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 그런 방향으로 삶을 변화시킵니다. 그렇게 부처님 가르침을 내가 내 삶으로 증명하는 게 바로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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