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통신] 시간을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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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통신] 시간을 달리다
  • 최호승
  • 승인 2020.06.2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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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을 거꾸로 달려 볼까요. 태어나자마자 천년 이상 나이를 먹은 아이가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사’. 한 명이 아니라 일곱이었죠. 각자 다른 지역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들은 눈과 비, 바람과 햇볕, 화마와 전쟁 등 시간이 부여하는 시련을 견디며 자랐습니다. 물론 혼자가 아니었죠.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 존재들이 함께였습니다. 그들은 극진하게 아이들을 돌봤습니다. 그럴수록 아이들 얼굴에는 생기가 돌았고, 아이들은 젊어졌습니다. 그들은 아이들의 피와 살이었습니다.

● 2년 전으로 시간을 돌려 볼까요. 정확히 2018년 6월 30일이었습니다. 바레인에서 개최된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하 산사)’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확정합니다. 인류가 지켜야 할 위대한 유산으로 인정한 거죠. 

비로소 아이들의 이름이 세계에 각인됩니다. 그 이름은 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마곡사, 대흥사, 선암사입니다.

● 유네스코는 ‘산사’를 유·무형적 문화유산의 보물창고로 판단했습니다. 가람 배치나 불상, 탑 등 유형적 유산을 지키고 가꿔온 사람의 활동에 주목한 겁니다. ‘산사’ 안에서 스님들과 재가자의 신앙, 수행, 생활이 활발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거죠. 그들은 여러 가지 울력으로 자급자족하면서 망가지는 법당을 고쳤고, 3개월씩 1년에 두 번 바깥출입 않고 수행했으며, 하루 세 번 예불을 올렸습니다. 유네스코는 그것을 ‘탁월한 보편적 가치’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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