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에도 ‘마음챙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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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에도 ‘마음챙김’이 필요합니다
  • 김소영
  • 승인 2020.06.0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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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 제이 소퍼 지음 | 김문주 옮김 | 448쪽 | 20,000원

 

‘무심코’라는 단어는 한자 ‘무심(無心)’에 우리말 접미사가 붙어서 이루어진 말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가 들어간 예문을 떠올려 보면 ‘무심코 던진 말 때문에 마음이 상했다’거나 ‘무심코 한 행동이 끔찍한 결과를 불러왔다’는 등 하나같이 부정적인 상황만 떠오릅니다. ‘어떤 뜻이나 의도 없이’라는 사전 상의 의미보다 더 깊은 곳에는 ‘마음’이 함께 하지 않으면 내가 원하지 않았던 결과가 일어난다는 의미가 숨어 있는 건 아닐까요?
우리가 무심코 잘못하는 일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그리고 가장 쉽게 저지르는 것이 바로 말로 인해 일어나는 게 아닐까 합니다. 감정이 격해져 있을 때는 물론이고, 평상시에도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하거나 상대방의 말을 흘려듣고 엉뚱한 말을 하는 등 뒤돌아서서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친한 사이였어도 잠깐 사이 멀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마음챙김과 비폭력대화』의 저자 오렌 제이 소퍼는 좋은 대화, 곧 효과적인 대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다음 세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나, 실재감을 가지고 대화를 이끌어 갈 것
둘, 호기심과 배려에서 시작된 의도를 가질 것
셋, 중요한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

이 중에서도 가장 강조하는 것은 ‘실재감(presence)’입니다. 지금 여기 내가 존재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지만, 좀 더 속된 말로 표현하면 정신을 딴 데 두지 말라는 뜻입니다. 정말 간단하고 쉬워 보이기는 하지만, 항상 이 상태를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스트레스나 피로감, 정신없이 바쁘게 진행되는 일, 심지어 하루 세 번 찾아오는 배고픔까지 우리 정신을 흔들어놓는 상황은 너무 자주 일어납니다. 그래서 저자는 실재감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마음챙김’을 제안합니다. 마음챙김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 머물며 일어나는 일을 어떤 판단이나 감정의 섞임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지요.
이 책에서는 마음챙김을 통해 실재감을 유지하면서 ‘비폭력대화’*의 각 단계를 따라할 수 있도록 자세한 개념 설명부터 시작해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과 연습을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비폭력대화의 무언가 부족했던 부분을 마음챙김이 채워주는 식이지요.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근본부터 바로잡아 주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으로, 그리고 가장 확실하게 잘못된 대화 패턴을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 '비폭력대화'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연민의 마음을 바탕으로, 서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여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대화법입니다. 관찰-느낌-욕구(필요)-요청의 4단계로 대화를 이끌어 갑니다.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그 일에 대해 내가 느낀 감정을 전달하고 그 감정이 일으킨 나의 욕구가 무엇인지를 말한 뒤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전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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