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아이는 진짜 좋아하는 개를 만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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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아이는 진짜 좋아하는 개를 만났을까요?
  • 김선경
  • 승인 2020.03.3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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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꽃처럼 저절로 피어나요

 

존 에이지 지음 | 권이진 옮김 | 12,000원

존 에이지 지음 | 권이진 옮김 | 12,000원

 

그림책은 아이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에요. 어른들도 일부러 찾아 읽기도 하니까요. 그림책은 보이는 대로 다가오는 느낌을 그대로 느끼면 되어요. 커다란 의미나 교훈 같은 거, 애써 생각해내려 하지 않아도 되니까 부담이 없죠. 
 
이 책 《개 있어요?》 역시 아동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불광 독자님께도 권해 드립니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키워왔던 반려동물을 떠올려보면서요. 나의 반려동물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개, 병아리, 금붕어, 판다마우스, 문조(털이 하얗고 부리만 빨간 새), 앵무새, 개구리, 달팽이(따져보니 많네요)…. 하나하나 떠올리니 어쩐지 눈물이 날 것 같아요. 키우면서(이 말도 적합하진 않은 것 같아요) 나는 설렜고 웃었고 기뻤어요. 녀석들이 아플 땐 내 마음도 아팠고 죽었을 때는 펑펑 울었죠. 상심은 꽤 오래 계속되었죠. 생각해 보면 있는 그대로, 존재함만으로 그대로 완벽한 것임을 그 친구들이 가르쳐 준 듯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는 개를 무척 좋아합니다. 당당하게 “나는 개가 좋아요!” 라고 말하죠. 반려동물 센터인 ‘모두 안녕 동물 쉼터’ 지기는 당황해요. 사실 동물 쉼터에는 개가 없었거든요. 쉼터지기 아저씨는 개를  보여달라는 아이 앞에 엉뚱한 동물을 데리고 나타나요. 개미핥기, 아기원숭이, 개구리, 비단뱀…, 아이는 고개를 저어요. 좀 화가 난 듯 퉁명스럽게 말하죠. “내가 좋아하는 건 개라고요!” 
아이는 왜 개만 고집할까요? 아이는 말하죠. “그야 개는 충성스럽고, 사랑스럽고, 똑똑하고, 껴안을 수도 있고, 착하게 웃고, 용감하고……,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잖아요.” 우리도 흔히 말합니다. “그 사람은 착해서 좋아”,  “그 사람은 성격이 밝아서 좋아”라고요. 어떤 이유 때문에 우리는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것일까요?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겠지만, 아이는 정말 뜻밖의 동물을 반려동물로 만나게 됩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녀석의 이름은 ‘하나!’, 내가 마음을 주면 나에게 ‘하나’뿐인 존재가 된다는 의미와 통하는 이름이죠. 특별한 무엇(조건)이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마음을 주는 곳에 특별함이 생기는 것. 이 책은 우리 마음을 여는 열쇠는 사랑이며, 마음을 열면 평범해 보이던 것들이 특별해진다는 걸 일깨워 주는 사랑스러운 그림책이에요.  

이제는 무지개다리 너머에 있는, 나의 반려동물들에게 늦은 인사 보냅니다.
“얘들아, 사랑하게 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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