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매일, 기도하고 기도하라] 기도란 스스로 맑은 물이 되어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비추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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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매일, 기도하고 기도하라] 기도란 스스로 맑은 물이 되어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비추는 것
  • 허진
  • 승인 2020.01.21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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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불자
박미용 보살

 

“안녕하세요!” 큰 소리로 인사하며 다가오는 박미용 보살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반짝반짝 빛나는 피부, 환한 미소, 맑은 목소리. ‘암 투병 중인 환자 맞아?’라는 생각과 함께 인터뷰 직전까지 가지고 있던 걱정은 단숨에 날아갔다. 본인은 괜찮다고 했지만 인터뷰를 끌어가야 하는 입장에서는 내심 장시간 인터뷰가 환자 몸에 무리를 주진 않을지 걱정했던 터였다. 박미용 보살은 작년 10월 유방암 4기 판정을 받고 지금까지 암 투병 중이다. 암을 발견했을 당시 암세포가 뼈까지 퍼지기 직전의 위급한 상태였다. 어떻게 이렇게 밝고 건강한 모습일 수 있는지 비법을 묻자 ‘모두 부처님의 가피’라며 웃는다. 근래 만난 그 누구보다 ‘생기 있던’ 박미용 보살에게 일상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기도 수행에 대해 들어봤다.

Q ─ 암 투병 중이시라고 들었는데 현재 건강이 어떠신가요?

보시다시피 좋습니다. 먹는 걸 조심할 뿐 일반 사람들과 거의 똑같이 생활해요. 처음 암 선고를 받았을 때 딸 무릎 위에서 대성통곡했어요. 제가 명색이 참선하는 사람인데 막상 암 판정을 받으니 두렵더라고요. 하지만 암선고를 받고 치료를 결정한 이후 이어진 부처님의 가피는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바라던 대로 임상 치료 대상자로 선정됐고 치료비를 병원에서 전액 지원받게 됐습니다. 치료도 문제없이 잘되고 있고요. 가장 큰 부처님의 가피는 제가 두려움을 극복하게 된 것입니다. 임상 치료를 앞두고 처음 검사를 받을 때 정신을 집중하고 명상을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제 몸이 마치 공중에 붕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처음 그런 경험을 하고 나서 저는 앞으로 암을 극복할 희망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두려움이 전혀 없었거든요.

 

Q ─ 기도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2008년도에 남편을 떠나보내고 힘들어하던 중 당시 제가 운영하던 피부관리샵의 고객이던 한 보살로부터 조상에게 기도를 드려보라는 조언을 들었어요. 그 길로 청계사로 가 백중 천도재를 지내며 불교를 접하게 됐습니다. 이후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관세음보살 기도를 포함해 안한 기도가 없을 정도로 기도가 생활인 삶을 살았어요. 처음엔 아이 둘을 홀로 키워야 하는 현실이 힘들어 성공을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힘든 것이 대상 없는 그리움 때문이란 걸 알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나의 자리, 나의 불성 자리를 그리워했던 거 같습니다. 부처님이 내 안에 있다는 걸 모르고 밖에서 찾아 헤맸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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