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삶과 다음의 삶을 
행복으로 이끌어 주는 부처님의 가르침, 윤회
무엇을 알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딱 일 년 전이었습니다. 이 책을 처음 펼치며 문득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죽음 이후의 세계는 정말 있는 것일까? 윤회는 정말 믿을만한 이야기인가? 나는 어떤 존재에서 윤회해 왔을까? 윤회에 대해 들어본 분들은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의문이 들었을 것입니다.
저자 일묵 스님은 책의 서두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선원을 개원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새삼 알게 된 사실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윤회를 믿지 않는 불자가 의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뜨끔했습니다. 그토록 숱하게 들어 보았고, 그 의미를 변주한 뜻풀이도 많을 정도로 불교에서 ‘윤회’는 매우 중요한 지점에 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윤회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는 걸 들켜 버린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는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 경험한 것들만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너머의 것들을 보지 못해 삶의 진정한 가치를 놓치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어왔습니다. 윤회도 그렇습니다. 경험세계 너머의 알 수 없는 것, 또는 죽음에만 몰입하여 이해하면 그저 무겁고, 어둡고,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그치고 맙니다. 하지만 윤회가 우리의 삶과 수행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확실합니다.
일묵 스님은 이 책 전반에서 윤회를 알고 바른 시각으로 바른 실천을 행함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하지만 그런 삶을 살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그것으로부터 멀어지는 불선(不善)한 행위를 하며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가 결국 스스로에게 돌아올 것임은 자명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매순간 스스로 지은 ‘업’의 결과를 두려워하며 고통스러운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윤회를 바라보는 바른 시각을 얻게 되면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는 ‘연기’의 진리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다음 생은 물론 현생의 행복한 삶을 위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게 되고, 더 나아가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윤회란 무엇인지, 삼계(三界)란 어떤 세계인지, 윤회와 불교의 핵심 교리는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어려울 거란 생각은 금물입니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간명하고 깔끔한 서술로 그 어떤 책보다 이해가 쉽고 명확하다는 점입니다. 더욱이 초기불교 경전 등에서 길어 올린 인연담과 스님의 개인적 인연담을 빌려 전달함으로써 초심자인 독자들도 쉽게 바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여러분에겐 아직 윤회가 믿지 못할 이야기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표면의 시각을 넘어 그 너머의 것을 본다면 이것 역시 부처님께서 남기신 행복을 위한 또 하나의 처방전임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