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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진, 지안 공저|불광출판사|15000원|2015년 02월 05일

따로, 또 같이 걷는 구도의 길
두 스님처럼 우리 삶도 그렇게 갈 순 없을까


2,600여 년 전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인 생로병사 문제를 해결하고자 출가한 석가모니 부처님. 길고 험난한 여정 끝에 부처님이 깨달은 세상의 이치는 수천 년이 흐른 지금까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삶의 이정표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옛적 석가모니 부처님이 가셨던 길을 오롯이 좇아 순례를 떠난 사람이 있습니다. 출가 수행자이자 초기불교 학자인 호진 스님입니다. 스님은 지난 2008년 홀연히 인도로 떠나 1년간 1600리의 길을 순례하며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랐습니다. 신화와 전설이 아닌, 실존 인물로서 부처님의 모습과 그 근본 가르침을 되새기기 위함이었습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길을 떠난 호진 스님은 매일의 여정을 기록하고 체험하고 사색한 바를 노트에 옮겨 적었습니다. 그리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노심초사 자신을 걱정하고 있을 도반 지안 스님에게 틈틈이 편지를 띄워 안부와 자신이 순례 과정에서 느낀 점을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성지에서 쓴 편지》라는 책은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말하자면 순례자 호진 스님과 벗 지안 스님이 주고받은 편지글 모음집이지요. 편지에는 두 스님의 서로를 향한 애정과 걱정, 출가 수행자로서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불교와 부처님에 관한 두 스님의 생각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 책의 묘미는 초기불교를 현대적으로 연구하는 호진 스님과 대승불교를 전통적으로 연구하는 지안 스님의 사뭇 다른 관점을 동시에 살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친한 친구이면서, 같은 불제자이면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부처님 가르침에 접근해 가는 두 스님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다양하고 열린 시각으로 불교와 부처님의 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열린 눈을 얻게 됩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각종 대립과 갈등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무언가 ‘잘못’ 되었거나, 심지어 ‘적’으로 간주하기도 하지요. 이런 편 가르기 상황에는 친구도 가족도 없습니다. 생산적인 대화와 토론이 성립하지 않으니 발전적인 결론에도 도달할 수 없지요. 세상 어디에도 ‘나’와 완전히 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생각도 다르지요. 그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살아가기가 참 버거울 겁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오래전 두 스님의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적잖은 귀감이 되어줄 듯합니다. 서로 다르지만, 그 다름을 인정할 줄 알고,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함께 걸어가는 모습.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자세가 아닐까요.

양민호  bulkwang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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