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불교는 지금] 미국 불교 수도원, 나무를 위한 고별식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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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불교는 지금] 미국 불교 수도원, 나무를 위한 고별식 거행
  • 편집부
  • 승인 2020.01.0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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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불교 수도원, 나무를 위한 고별식 거행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에 있는 한 불교 수도원에서 특별한 고별식을 열었다. 수도원 스님들과 불자들은 인근에서 100년간 자란 전나무가 베어지기 전, 이 나무를 거쳐 간 모든 야생 동물들에게 감사하며 고별식을 준비했다. 최근 이 지역에 있는 고령의 전나무 건강 상태가 나빠지면서 지역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에 놓다. 이에 나무를 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이 사실을 안 지역 주민 한 사람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무에게 헌사를 바쳤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인근 수도원 행 슈어(Heng Sure) 스님은 나무에게 조의를 표하고자 십여 명의 이웃들과 함께 고별식을 치다. 이번 고별식은 작은 생명 하나도 나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며, 모든 존재가 연기 속에 이어져 있다는 불교의 가르침을 되새길 수 있었던, 작지만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랜트와 노벨 더라스 거리에 있는 전나무와 이 나무에 사는 모든 존재들 – 새, 곤충, 혼, 그리고 사람들 – 에게. 우리는 당신(나무)의 건강이 악화된 탓에 지역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당신을 베어버릴 수밖에 없음을 정중히 알려드립니다. 한 세기 동안 당신이 모든 존재들에게 사심 없이 안식처를 제공한 사실에 감사하며, 당신의 혼이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중략) 나무에 집을 마련한 모든 생명들은 월요일(11월 18일)까지 다른 곳으로 이주할 것을 부탁드립니다. 불편을 끼쳐드린 데 사과드리며, 우리는 당신(나무에 깃든 생명들)이 어려움 없이 다른 장소를 찾고 당신과 당신 자손들이 번하기를 바랍니다.” - 나무에게 바치는 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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