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와 논쟁 사회에 던지는 붓다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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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와 논쟁 사회에 던지는 붓다의 말
  • 빅쿠 보디
  • 승인 2019.12.2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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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사회를 위한 초기경전 구절
분노와 논쟁 사회에 던지는 붓다의 말
저작·역자 빅쿠 보디 정가 18,000원
출간일 2019-12-24 분야 종교
책정보

368쪽|판형 140×215mm|책등 두께 23mm | ISBN 978-89-7479-769-0 (0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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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로

갈등과 불화로 가득한 현대사회에

급진주의자 붓다가 던지는 단순 명쾌한 지혜

 

“저의 관심은 다른 사람들을 불교로 개종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불교도들이 어떻게 하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지에 있습니다.

더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관심 있는 독자라면

이 책 속에서 그 답을 찾게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_‘달라이 라마 추천사’ 중에서

 

왜 인류는 그토록 평화를 원하면서도 항상 다투고 싸우며 역사를 피로 물들여왔는가. 2,500여 년 전 붓다가 살았던 시대도 마찬가지였다. 공동체의 갈등과 폭력, 분열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을 인간 내면의 분노와 증오에서 찾은 붓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법(Dhamma)’을 세우고, 자기 내면을 바로 보는 통찰력으로 분노를 없애는 수행법을 제시했다.

이 책은 초기경전 속에서 이러한 붓다의 가르침만을 모아 엮은 것으로, 현대사회에도 여전히 중요한 지침이 된다. ‘행복한 공동체의 시작, 정견(正見)’, ‘공동체 속 개인의 언어와 행동에 관한 지침’, ‘분쟁을 대하는 이상적인 태도’, ‘지혜로운 논쟁법’ 등, 공동체의 평화를 유지하고, 개인 간의 조화로운 화합을 위한 원칙들이다. 사회구성원 간의 첨예한 갈등과 분노로 공멸의 위기에 처한 현대사회에 더 없는 영감과 혜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소개 위로

빅쿠 보디(Bhikkhu Bodhi) 편역

1944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유대계 승려이다. 브루클린대학교에서 철학과를 졸업하고, 클레어몬트대학원에서 철학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 공부를 마친 후 스리랑카로 건너가 유명한 학승 발랑고다 아난다 마이트레야(Balangoda Ananda Maitreya) 스님을 은사로 1973년 비구계를 받고 정식 승려가 되었다. 1984년부터 2002년까지 스리랑카 칸디(Kandy)에서 불교출판협회 편집자로 일했다. 2002년 미국으로 귀국 후 작가와 번역가로 활동하며 많은 불교 서적을 펴냈고, 여기에는 『니까야』의 영어 번역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2008년 가난과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나라들을 지원하는 ‘불교도 지구촌 구제회(Buddhist Global Relief)’라는 비영리 단체를 설립했다. 현재 뉴욕 카멜에 있는 장엄사(莊嚴寺, Chuang Yen Monastery)에서 머무르며 불법을 펼치고 있다.

 

전순환 옮김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언어학과에서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독일로 유학하여 레겐스부르크대학교 인도유럽어학과에서 ‘리그베다의 명사 곡용과 인도유럽어의 기반’을 주제로 역사비교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강사이다. 저서로는 『산스크리트 원전 완역 팔천송반야경』, 『불경으로 이해하는 산스크리트-반야바라밀다심경』, 『불경으로 이해하는 산스크리트-신묘장구대다라니경』이 있다.

목차 위로

달라이 라마 추천사

 

제1장 행복한 공동체의 시작, 정견(正見)

해설

1. 정견(正見)이 가장 먼저다

2. 망상하지 않는 것이 선의 근원

3. 업(業)은 바로 의지[意]이다

4. 정견에 따른 말과 행동에 선한 과보가 따른다

5. 구전의 전통

6. 자기에게 스스로 법을 설하는 방법

 

제2장 자애심을 함양하는 수행

해설

1. 관대함

2. 덕행

3. 번뇌의 제거

4. 자애와 연민

 

제3장 화합의 가장 큰 적, 분노

해설

1. 분노를 없애는 법

2. 세 부류의 사람들

3. 독사와 같은 사람들

4. 원한의 원인

5. 분노의 위험성과 인내의 이로움

6. 분노의 제거

7. 자극에 대한 인내

8. 인내의 예시

 

제4장 공동체 속의 말 - 지혜로운 논쟁을 위하여

해설

1. 좋은 언행

2. 바른 토론 - 명확한 질문과 명확한 대답

3. 잘못된 언행 다섯 가지

4. 언쟁을 만들어내지 않기

5. 칭찬과 책망이 필요한 때를 구분하기

6. 시의적절한 칭찬

7. 입 밖에 내서는 안 되는 말

8. 타인을 비난하고 싶을 때 확인해야 할 것

 

제5장 좋은 우정이 삶의 전부이다

해설

1. 참된 친구의 자질

2. 네 부류의 좋은 친구

3. 가정생활에서의 좋은 우정

4. 승단 생활에서의 좋은 우정

 

제6장 자신의 이로움과 타인의 이로움

해설

1. 어리석은 자와 현명한 자

2. 악한 사람과 선한 사람

3. 자신과 타인에 대한 해악과 이로움의 근원

4. 세간에 존재하는 네 부류의 사람

5. 비구

6. 재가자

7. 위대한 지혜를 지닌 자

 

제7장 화합을 위해 부처님이 제시한 원칙들

해설

1. 공동체의 종류

2. 공동체의 형성

3. 공동체의 지속

4. 카스트와의 무관함

5. 승단 화합의 모델

6. 출가자와 재가자

 

제8장 분쟁의 여섯 가지 근원

해설

1. 증오하며 사는 이유

2. 재가자 간의 논쟁과 수행자 간의 논쟁

3. 감각적 쾌락으로 인한 갈등

4. 갈망에 뿌리를 둔 것

5. 맹인과 코끼리

6. 비구 간의 언쟁

7. 꼬삼비에서의 언쟁

8. 분쟁의 근원

9. 승가의 분열

 

제9장 분쟁을 대하는 이상적인 태도

해설

1. 고백과 용서

2. 의견 차이의 해결

3. 최후의 수단, 풀로 덮어버리기

4. 규율에 대한 논쟁

5. 상호 교정

6. 타인의 비판을 받아들이는 마음

7. 재가자와 출가자 간의 논쟁 해결

8. 범법자의 퇴출

 

제10장 모든 공동체의 최선(最善)은 공정함이다

해설

1. 상호 간의 의무

2. 부모와 자녀

3. 남편과 아내

4. 가정

5. 사회적 지위

6. 왕국

맺음말

참고문헌

상세소개 위로

분노와 소모적인 논쟁에 가려진 진리,

진정한 평화를 위한 도덕률은 무엇인가

흔히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시켜 주는 특성을 ‘이성’이라고 말한다. 이는 ‘감정을 억누르고 바르게 판단하는 능력’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하지만 인간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과연 이 말의 타당성에 의문이 든다. 합리적인 제도와 뛰어난 문명을 자랑하던 여러 사회가 분노와 증오로 한순간에 파괴되어 사라져버린 역사적 사건이 허다하다. 이러한 폭력과 갈등, 분열의 조짐은 현시대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 책은 반복되는 이러한 인류의 악업을 끊고, 조화로운 사회를 이루기 위한 붓다의 지혜를 모색한다.

붓다 생전의 인도 사회 역시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전쟁과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붓다 자신도 침략 전쟁으로 일족이 멸망하는 비극을 겪었을 만큼 참혹한 시대였다. 누구보다도 평화를 원했던 붓다는 비참한 결과만을 초래하는 분쟁을 없애는 문제로 많은 고민을 했다. 자신은 깨달음을 증득하여 감정을 제어하고 항상 평온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타인을 그와 같은 경지로 끌어올리는 데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붓다의 가르침에 감명을 받아 출가하거나 재가 신자가 된 이들도 마음속에는 여전히 분노와 증오, 탐욕, 독선의 감정이 도사리고 있었다. 게다가 인도는 카스트라는 신분제도가 엄격했기 때문에, 붓다가 계급 차별은 없노라고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교단 내에는 항상 분쟁의 조짐이 나타났다. 붓다의 가르침을 따르겠다고 맹세한 제자들과 신자들이 늘어날수록 필연적으로 불교 교단은 분쟁에 쉽게 노출되었고, 분열하여 사라져버릴 위기도 여러 차례 겪을 수밖에 없었다. 붓다는 이를 막기 위해 철저하기 ‘조직을 우선하는 사람’이 되어야 했다. 붓다가 오른 정신적 이상의 높은 경지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불교 수행 공동체인 승가(僧伽)의 화합을 보장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그래서 원활한 수행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세부적인 규범을 확립하고, 분열의 조짐을 차단할 일련의 규칙을 세워야 했다. 이것이 율장(律藏)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이 규칙은 곧 수행 규칙이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 빅쿠 보디(Bhikkhu Bodhi) 스님은 붓다가 제시한 많은 방법과 수행 이론을 단지 옛 시대의 유물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초기경전에 담긴 이 규범과 수행 방법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용한 지침이 되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신분과 극단에 치닫는 생각을 지닌 사람들, 그로 인해 벌어지는 다툼과 미움, 욕망에 기인한 분노가 항상 불교 교단을 위협했기에 붓다는 그 근원을 뿌리 뽑으려 했다. 현대 사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전쟁과 분쟁의 원인도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직시한다면, 2,500여 년 전 붓다가 제시한 해결책을 허투루 넘겨서는 안 될 것이다. 붓다가 염원하고 꿈꾼 이상 사회는 아직 요원하다. 그러나 붓다의 해결책은 여전히 빛나고 있음은 어쩌면 인류가 가진 마지막 보고인지도 모른다.

 

한 개인에서부터 군주까지 지켜야 할 덕목,

공정한 공동체를 위한 현실적인 가르침 10

이 책은 사회와 공동체 화합에 관한 붓다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책에 실린 내용은 모두 동남아시아에 널리 퍼져 있는 상좌부 불교도들이 경전의 본체로 여기는 빨리어 대장경(Pāli Canon)에서 가져왔다.

빨리어 대장경이 상좌부 불교의 공인된 경집(經集)이지만, 이 모음집에 실린 내용들이 특정 불교 학파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불교 최초기에 형성된 담화 모음집에서 유래한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다. 또한 어떤 종교적 믿음이나 체계와 결부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인간 본성에 관한 명확성, 타당성, 깊은 이해력의 측면에서 이 가르침들은 종교와 상관없는 보편적인 내용임을 인지해야 한다. 요약하자면 사람들 간의 우호적 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보편적 메시지를 담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갈등의 근본 원인을 자각하는 방법과 논쟁을 해결하고 화합을 확립하기 위한 실질적인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총 10장으로 구성한 이 모음집은 각 장을 해설로 시작하는데, 이는 해당 장에 나오는 내용들을 한데 묶어주고, 주제와의 연관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이다.

1장은 정견(正見), ‘바른 견해’에 관한 내용이다. 붓다는 정견을 성스러운 8정도(八正道)의 첫 번째로 꼽으며, 도덕적이고 정신적인 삶의 지침임을 강조했다. 개인의 윤리적 행동이 공동체 화합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볼 때, 바른 견해가 그 바탕이 되어야 함을 낱낱이 밝힌다.

2장에서는 ‘자애심을 키우는 수행’이라는 주제로 바른 견해가 개개인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다. 초기불교에서는 개인의 변화를 사회변화의 열쇠로 본다. 공동체의 화합을 고취시키기 위한 시작이 ‘개인의 변화’에 있음을 강조하며, 그 실천법을 소개한다.

3장은 ‘분노 다스리기’. 사회적 화합에 가장 큰 걸림돌은 분노이다. 분노는 적의가 자라나는 씨앗이기 때문에 붓다는 수행 과정에서 분노를 통제하고 제거하는 데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 분노가 발생하는 근원, 분노에 굴복하는 데 따르는 단점과 위험, 분노를 제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결책 등을 담았다.

4장은 ‘말’에 중점을 두었다. 붓다가 8정도에 ‘올바른 말[正語]’을 항목으로 포함했을 만큼 말은 조화로운 사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간 행동의 한 형태이다. 여기에는 올바른 말뿐만 아니라 토론에 참여하는 적절한 방법, 다른 이들을 칭찬하고 비판할 시점, 소모적인 논쟁을 다스리는 법, 논쟁에서 그릇된 행동을 하는 사람을 교정시키는 방법 등을 다룬다.

5장은 붓다가 올바른 삶의 기반으로 강조한 자질, 즉 원만한 대인관계에 관한 내용이다. 교단의 제자들과 평신도들에게 좋은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가치를 설명하고, 진정한 벗의 자질을 묘사하며 어떻게 서로를 대우해야 하는지 등 여러 경전을 인용한다.

6장은 개인행동의 사회적 의미를 강조한다. 이 장은 어리석은 사람과 현명한 사람,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을 대조하는 구절로 시작한다. 그리고 오로지 자신의 이익에만 전념하는 현실주의자와 타인의 이익도 배려하는 현실주의자를 비교하며, 이상적인 인간형을 보여준다.

7장은 ‘의도적 공동체’를 세우는 원칙을 자세하게 다룬다. 붓다는 때때로 세속의 지도자들로부터 사회 전반의 화합을 유지하기 위한 조언을 부탁받았고, 그들에게 발전적이고 조화로운 공동체를 유지하는 지침을 나눠 주었다.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파괴하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없애기 위해 붓다는 ‘상호 친절’, ‘선한 행동’, ‘이득의 공유’ 등의 처방전을 제시한다.

8장과 9장의 주제는 ‘분쟁’이다. 붓다는 승단 분열을 여러 번 목격했다. 대개는 갈등이 심각해지면 서로의 행동을 비난하고 경쟁 파벌을 만들게 되고 결국 분열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붓다는 승단 분열을 여러 공동체를 파괴하는 위협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으로 여겼다. 이 두 장에서는 승단 분열을 일으키는 조건들, 그리고 분열을 조장하는 자와 승단을 단결시키는 자, 각각에 대한 이야기를 몇 개의 짧은 경전을 들어 소개하며 자연스럽게 분쟁의 해결을 모색한다.

10장은 승가 공동체에서 더 큰 사회적 범위로 확대하는 데 필요한 여러 지침을 다룬다. 핵심은 ‘공정사회’ 수립에 있다. 사회의 기본 구조가 되는 가장 작은 단위의 관계들을 탐구하는 붓다의 말을 소개한다. 즉 가정생활, 즉 부모와 자녀, 부부 사이 등 가정의 평화로운 유지에 관한 붓다의 가르침이다. 마지막으로 붓다의 정치적 이상을 다루며 공동체의 지향점을 모색한다. 도덕률에 따라 국가를 다스리는 정의로운 통치자, 즉 ‘전륜성왕(轉輪聖王, rājā cakkavattī)’의 모습을 제시한다. 특히 여기서 언급되는 정의, 자비, 도덕에 관한 내용은 현대사회의 위정자(爲政者)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매우 유용한 가르침이다.

책속으로 위로

이 책에 선별하여 담은 부처님의 조언과 지침들은 ‘현실적인 것’, ‘절제된 것’, ‘적절하게 말하기’, ‘화를 내기보다는 인내하기’, ‘타인의 이익을 배려하기’라는 주제들로 소개되어 있으며, 이 모두는 사람을 사귀고 공동체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과 관련 있는 내용입니다. _5쪽

승려들이 세상과 격리되어 지낸다고 상상하는 것은 그릇된 생각입니다. 승가와 세속의 공동체는 감미롭고 생동감이 넘치는 전통 속에서 상호 의존하며 살고 있습니다. _8쪽

이 모음집은 오랜 시간에 걸쳐 검증된 부처님의 가르침들을 인용했으며, 담마(Dhamma) 안에서 자유롭고 조화로운 사회 속 삶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_9~10쪽

한때 신들의 통치자인 천제석(天帝釋, Indra)이 부처님을 방문하여 고뇌에 찬 질문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증오나 적개심 없이 평화롭게 살기를 바라면서 왜 그토록 증오와 적개심에 휩싸여 있는 것입니까?” 이 질문은 여러 세대에 걸쳐 우리에게 던져진 질문입니다. 이처럼 심각한 모순은 이라크와 시리아, 가자 지구,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남부 수단, 미얀마와 스리랑카, 찰스턴과 볼티모어 등 오늘날 세계의 많은 분쟁 다발 지역에서 볼 수 있습니다. _21쪽

수행 공동체들조차 분쟁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자신의 교리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철학자들과 수행자들은 논쟁을 일삼았고, 경쟁 상대의 사상가들을 이기기 위해 추종자들의 수를 늘리는 데 혈안이 되었습니다. _21~22쪽

시간이 흐를수록 수많은 남녀 재가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에 매료되어 출가의 삶을 선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집단으로 모여 살며 수행하는 승가(僧伽, Saṅgha) 공동체가 점차 부처님을 중심으로 발전해 갔습니다. 하지만 … 남녀 신도들은 여전히 분노, 자만, 야망, 시기, 독선, 아집 등 마음 깊숙이 배어있는 인간의 나쁜 성향들과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_23~24쪽

승가가 번창하기 위해서 부처님은 철저하게 ‘조직을 우선하는 사람’이 되어야 했습니다. 부처님은 제자들이 추구하는 높은 정신적 이상들을 분명하게 보여주실 수 있었지만, 이것만으로는 승가의 화합을 보장하기에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부처님은 또한 원활한 수행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세부적인 규범을 확립해야 했고, 분열적인 경향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이를 억제할 일련의 규칙들을 세워야 했습니다. 이러한 규칙들은 승단 규율의 본체인 율(律, vinaya)이 되었습니다. _24쪽

부처님은 바른 견해, 즉 ‘정견’이 해탈의 길로 향하는 선구자와 같다고 가르치셨습니다. 부처님은 정견을 성스러운 8정도의 첫 번째 위치에 놓았고, 나머지 일곱 항목은 정견을 통해 인도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_36쪽

진정한 평온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도덕률에 따라 행동해야 하고, 이것은 그 자체가 법(Dhamma)이며,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들이 세상에 출현하든 안 하든 상관없이 존재하는 진리이자 선함의 근본 원리인 것입니다. _37쪽

보시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마음을 아름답게 하기 위함’입니다. _64쪽

사회의 화합을 막는 번뇌들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것은 분노입니다. 인간은 이기적 욕망에 빠지기 쉽습니다. 승단을 포함한 모든 공동체도 결국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분노, 원한, 복수심과 같은 마음으로 인해 항상 분열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따라서 분노를 통제하는 것이 공동체 화합에 결정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_98쪽

언어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전파하고, 새로운 통찰력을 공유하며, 인간 탐구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최고의 수단입니다. 또한 언어는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며, 평화를 만들기도 합니다. 인간의 마음에서 나오는 모든 희망과 열망은 공동체 내 모든 영역에서 언어를 매개로 표현되어왔습니다. _138쪽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을 바탕으로 생긴 공동체는 다시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배설물이 배설물과 합쳐지거나 가래침이 가래침과 합쳐지는 것과 같은 나쁜 유형의 연대, 그리고 우유가 우유와 합쳐지거나 꿀이 꿀과 합쳐지는 것과 같은 좋은 유형의 연대라는 두 가지 유형입니다. _194쪽

<제7장-2-(3)>에서 설명하는 그 네 가지 사항은 보시, 자애로운 언행, 선한 행동, 공정성인데 마지막 공정성은 타인을 자신과 동등하게 대우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상하게도 이러한 원칙들은 초기불교 경전들에서 몇 번밖에 언급되지 않습니다. 이 원칙들은 보살이 타인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주요 수단으로 나와 있는 대승의 경장(經藏)과 율장(律藏)에서 훨씬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_201쪽

이상적인 태도는 세 가지입니다. 타인의 훈계를 받아들이는 개방적인 태도, 필요할 때 위반자들, 그들이 설령 고령자라도 기꺼이 훈계할 수 있는 태도, 그리고 자신의 위반 사항을 반성하고 바로잡을 준비가 되어 있는 태도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책망을 듣는 것은 분노를 자극하여 반항심이 생기고 자아를 아프게 할 수 있습니다. _266쪽

부처님이 위대한 의사라면, 그분의 가르침은 우리 삶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데 필요한 약과 같습니다. 의약품은 보관만 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좋은 가르침이 담긴 양서(良書)를 읽지도 않은 채 선반에 꽂아 두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여전히 우리는 어떻게 하면 이 가르침을 사회적 화합을 위한 약으로 쓸 수 있을까 하고 고민했습니다. _351쪽

부단한 노력을 통해 우리는 갈등이 있을 때도 화합을 찾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러한 지혜를 키울 때 우리는 비로소 “평온하고, 도둑에게 시달리지 않으며, 국민은 진정 기쁨에 겨워 자신의 아이들과 놀면서 담장이 없는 집에서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_3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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