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토순례기] 인도 12 사르나트(Sarn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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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토순례기] 인도 12 사르나트(Sarn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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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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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나신 나라, 인도 ⑫ 전법(轉法)의 첫 인연, 사르나트(Sarnath)

이제는 으레 초전법륜지(初轉法輪地)라는 수식어가 앞서는 사르나트, 이 유서깊은 성적(聖跡)은 바라나시에서 북쪽으로 약 8km 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지난날 부처님의 행적을 따라 답사했던 법현의 기록으로 짐작해 본다면,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은 후에 보드가야를 떠나 라지기르, 나란다, 파트나, 바라나시의 순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이곳 사르나트로 왔다.

오늘날에는 가야에서 바라나시로 이어지는 대로가 있어 굳이 이렇게 돌아갈 필요가 없어졌지만, 당시에는 이 길이 여의치 않았던 것 같다. 근 3백 km에 이르는 이 먼 길을 걸어 온 것은 지난날의 다섯 도반(道伴)에게 법을 전하고자 함이었다.

바라나시에서 사르나트로 가는 길은 이른 아침 자전거 릭샤(人力車)가 격에 맞는다. 어슴 새벽부터 저녁 늦도록 언제나 사람들이 북적대는 바라나시 역사를 떠나 철교 하나를 건너면, '인환의 거리' 바라나시를 빠져나오면, 전혀 다른 세계가 된다. 노변에 늘어선 해묵은 가로수가 싱그럽고, 촉촉해진 마당을 비질하는 농가의 아낙들이 푸근하다. 노변 구멍가게에서 흘러나오는 라가(raga)의 선율, 시타르(sitar)와 타불라(tabula)의 경쾌한 어울림은, 늦가을 날씨처럼 알싸한 사르나트의 아침을 더욱 상쾌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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