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불교는 지금]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시 '달라이 라마' 거리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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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불교는 지금]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시 '달라이 라마' 거리 조성
  • 남형권
  • 승인 2019.12.0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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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시 '달라이 라마' 거리 조성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시의회는 최근 투표를 통해 기존 ‘헌팅턴 애비뉴’ 거리 일부를 ‘달라이 라마 애비뉴’로 개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컬럼비아 애비뉴(Columbia Avenue)와 산 호아킨 스트릿(San Joaquin Street)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헌팅턴(Huntington)의 대략 한 블록 길이의 거리 이름이 개편될 예정이다. 해당 블록에 문화센터를 운하고 있는 북캘리포니아 티베트인협회(TANC)는 어린이에게 티베트어 및 문화를 적극적으로 장려하며 가르치고 12년 전 달라이 라마가 미 의회로부터 골드메달을 받은 것을 기념하며, 달라이 라마의 세계 평화 및 인권 증진 노력을 기리기 위해 거리명 변경을 리치먼드시에 요청한 것이라고 전했다. 에두아르도 마르티네즈 시의원은  “사람들이 TANC 센터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번 거리 개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름에는 힘이 있고, 그 힘은 이름 뒤에서 행해지는 행동에서 나온다. 달라이 라마는 많은 힘을 가진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그가 그동안 해온 행동에서 비롯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리치몬드 시의회는 7월 6일을 ‘달라이 라마의 날’로 선언한 바 있다.

 

 

호주 성소수자(LGBTIQ)를 위한 불교 공동체 개설

성소수자 불자와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 ‘레인보디(Rainbodhi)’가 11월 29일 호주 시드니에 있는 어스킨빌(Erskineville) 타운홀에서 공식 출범했다. 이 단체는 테라바다 불교 수행자인 아카리코 스님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한국의 선불교와 티베트 불교 신자 및 비불교 신자들로 구성되었다. 설립자 아카리코 스님은 레인보디 공동체에 대해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성소수자라도 불교 신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든 사람을 받아들이고 환한다. 세상 모든 사람이 사랑과 연민을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근본적인 불교의 가치들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성소수자만이 아니라 다른 종교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도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다며, 열린 공동체로서의 성격을 강조했다. ‘레인보디’라는 명칭은 성수소자를 비유하는 어 단어 ‘rainbow’에 불교에서 깨달음을 의미하는 단어인 ‘bodhi’를 결합하여 만든 단어이다. 레인보디 출범식에서는 명상 지도, 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자기 관리를 주제로 한 토론, 성 소수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 모금 행사 등이 열렸다. 한편 호주 국립 성소수자 보건 연맹에 따르면, 대부분의 성소수자들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정신 건강이 나빠지거나 자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소수자들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차별, 학대의 경험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불가촉천민 1500여 명, 불교로 개종

지난 10월 27일 인도 구자라트 주에서 열린 대규모 법회에서 불가촉천민 1,500여 명이 불교로 개종했다. 아흐메다바드에 있는 사르다르 발라브하하이 파텔 국립 기념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암베드가리트(Ambedkarite) 운동과 불교 개종을 통해 사회적 진보를 모색하는 불가촉천민들이 다수 운집했다. 이번 행사는 국제 불교 단체 ‘부처의 빛 국제 협회(BLIA)’가 주관했다.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우리가 불교에 귀의하는 이유는 평등함 때문이다. 힌두교에서 우리는 평등을 얻지 못했다. 대신 많은 차별과 가혹 행위를 목격했다”라며 개종 이유를 밝혔다. 카스트제도로 인해 계급이 나뉜 인도 역사에서 불가촉천민들에 대한 차별과 폭력은 오랫동안 지속돼 왔다. 이에 1947년 인도 초대 법무부 장관이자 인권 운동가던 암베드카르(Bhimrao Ramji Ambedkar) 박사는 불교 부흥 운동과 불교로의 개종을 통해 계급 타파를 시도한 바 있다. 그는 생전 “나는 인도가 세계 최고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 진보의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가 사람들을 차별하고 차별적으로 대우하는 카스트 제도라고 생각한다”며 카스트제도 철폐를 강력히 주장했다. 최근 인도 사회에서 불가촉천민에 대한 힌두교 민족주의자들의 폭력과 범죄가 나날이 늘고 있다. 지난해 수십만 명의 불가촉천민들이 차별에 항거하는 시위를 벌지만, 상황은 그다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불교 개종과 불교 부흥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인도에는 840여만 명의 불교 신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인구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그러나 전 네루 대학교 연구원 시브 샨카르 다스(Shiv Shankar Das)는 “이는 잘못된 수치이며, 더 많은 사람들이 불교로 귀의했음에도 인도 인구 조사에 반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편 네루 대학교 사회과학대학원 바드리 나라얀(Badri Narayan) 교수는 불가촉천민들의 계속된 항거와 개종 운동에 대해 “이는 힌두교 탈종 운동이다. 상류층인 힌두교도들이 불가촉천민들을 계속해서 차별하고 박해한다면 이런 경향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라고 경고하며, 대립이 더 첨예해지기 전에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경찰관들을 위한 명상 프로그램 실시

국 에이본과 서머셋, 베드포드셔, 캠브리지셔, 허트포드셔, 사우스 웨일즈의 600여 명의 경찰 장교와 직원들이 6개월 동안 경찰대학교에서 명상을 실습했다. 명상 연습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한 그룹은 명상가 앤디 퍼디컴이 개발한 명상앱 ‘헤드스페이스(Headspace)’를 기반으로 명상에 임했고, 다른 한 그룹은 경찰관을 대상으로 새롭게 개발된 프로그램 ‘마인드핏 콥(Mindfit Cop)’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연구 결과 명상을 했을 때, 그렇지 않은 경찰관들에 비해 웰빙 수치가 상승했으며, 삶의 만족도와 회복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온라인 앱을 활용한 명상 훈련이 경찰관들의 복지를 증진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인 마인드핏 콥이 전 경찰관들에게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경찰관들의 삶의 질과 업무 능률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국과 웨일즈에서는 20여만 명의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명상 수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경찰관 등을 위한 명상 프로그램이 이미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03년 미국 경찰청은 불교 평화 운동가이자 명상 수행자인 틱낫한 스님과 협력해 경찰관들이 스트레스와 분노, 좌절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경찰관뿐만 아니라 소방관, 의료종사자, 교육자들이 명상 연습을 통해 정신 건강에 많은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부처님 대학교 설립 계획

파키스탄 정부가 페샤와르나 스와트에 부처님 대학교를 설립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연방 장관 노르 울 하크 카드리(Noor-ul-Haq Qadri)의 발언으로, 파키스탄 언론은 카드리 장관이 아리아 차차완 스님이 이끄는 태국 대표단과 교류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카드리 장관은 파키스탄에서 부처님 주간을 기념할 것이며 역사적인 불교 유적지를 기반으로 책을 출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종교적인 관광을 장려해야 한다는 태국 대표단의 제안을 환하며, 임란 칸 정부가 소수민족들의 역사적이고 종교적인 장소에 대한 관광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태국 대표단은 지난 10월에 5일간 파키스탄을 방문했다. 태국 대표단은 아리프 알비 (Arif Alvi) 대통령과 소하일 마흐무드(Sohail Mahmood) 외무장관을 만나고 간다라 지역을 순방했다.

 

티베트 달라이 라마, 티베트 불교 환생 제도 종결 재차 암시

14대 달라이 라마(텐진 갸쵸) 스님이 지난 10월 25일 북인도 대학생들과의 만남에서 티베트 불교의 오랜 전통인 라마 환생 제도가 끝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라이 라마는 “인도에는 환생 제도가 없다. 부처님이나 용수 보살이 환생한 적이 없다”라며 “나는 라마 제도가 없던 인도의 불교 제도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더불어 과거의 제도와 관습은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달라져야 함을 역설했다. “1969년 공식 명성을 통해 나는 이 제도가 계속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나는 지금 꼭 그렇지는 않다고 느낀다. 제도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화해야 한다. 윤회를 이용하면서도 공부와 지혜에는 신경 쓰지 않는 라마의 경우도 있었다.” 달라이 라마가 윤회 관행을 중단한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미디어를 통해 “90세가 되면 티베트 불교 전통의 라마와 티베트 대중, 다른 관련자들과 상의하여 달라이 라마 제도가 계속되어야 하는지 여부를 재평가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으며, 최근 들어 이와 같은 취지의 발언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달라이 라마의 입장 변화가 중국 당국이 달라이 라마 사후 자신들이 후계자를 지명하리라 주장하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아프가니스탄 파괴된 불교 유물 복원

1980년대 소비에트 연방의 점령, 내전과 탈레반과의 전쟁에 이르기까지 무려 40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의 예술, 건축물과 공예품 등은 상당 부분 파괴됐다. 일부 군인들은 조각을 훔쳐 해외에 팔기도 했다. 또 지난 2001년 탈레반 무장세력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많은 불교 유물을 파괴한 바 있다. 같은 해 탈레반 정부가 무너지자 카불 국립 박물관은 불교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근 미국이 지원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향후 3년 내 손상된 수천 개 조각상을 다시 살리는 것이 목표다. 아프가니스탄 국립 박물관 소장 모하마드 파힘 라히미(Mohammad Fahim Rahimi)는 “우리 유산, 정체성, 과거를 생생한 실제로 복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불교는 1,000년 이상 곁에 있었고 우리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아프가니스탄은 경험이 부족하고 복원 작업에 필요한 재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미국의 도움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 박물관 관리자들은 시카고 대학교 전문가들과 함께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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