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초대석] 관점을 바꾸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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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초대석] 관점을 바꾸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여요!
  • 남형권
  • 승인 2019.11.0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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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 디자이너 박용후

국내 최초 ‘관점 디자이너’ 박용후. 어느 조직에 매이지 않고 한 달에 월급을 20번 받는 오피스리스 워커(Officeless Worker)이자 1년에 300개 강연을 하는 명사. 다음 카카오, 우아한형제들, 선데이토즈, 오콘, 본아이에프 등 수많은 기업을 컨설팅한 남자. ‘관점(觀點)’은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할 때, 그 사람이 보고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 또는 처지를 말한다. 관점 디자이너는 과연 어떤 일을 하는지, 그가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Q ─ 관점 디자이너가 하는 일이 궁금합니다.

관점 디자이너는 제가 만든 직업이에요. 생각 방향이나 구조를 바꿔주는 일을 합니다. 염두에 둔다는 말이 있죠. 저와 계약하는 회사는 한마디로 제 ‘염두’를 빌리는 셈이에요. 클라이언트가 머릿속에 들어오면 경험을 토대로 끊임없이 생각해 홍보와 마케팅 전략을 제시합니다. 기업 문화를 만들고 바꾸기도 하죠. 저는 늘 “당연함을 부정하라!”라고 강조합니다. 당연하다는 전제가 있으면 아무것도 변화할 수가 없어요. 이슈 못지않게 이슈를 다루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확증편향은 후안무치와 뻔뻔함으로 귀결될 수 있죠.

Q ─ 관점 디자이너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10년 이상 기자로 일한 게 큰 바탕이 됐습니다. 기사를 쓰려면 사안을 보고 주제, 핵심을 잘 설정해야 합니다. 본질에 집중해야 하죠. 사진 찍을때 ‘아웃 포커스(Out Focus)’를 통해 초점 대상에 집중하거나, ‘트리밍(Trimming)’을 통해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듯이요. 관점의 관은 ‘볼 관(觀)’이잖아요. 기자로서 10여 년 동안 어떻게 볼까 생각했으니 절로 훈련이 된 셈이죠. 40대 중반에 창업했다가 크게 실패했습니다. 어머니께 매일 2만 원 용돈을 받아 생활했어요. 어머니가 “그동안 뭘 벌어놓았니?”라고 물으셨어요. 생각하다 보니 친구들을 벌어놨더라고요.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제 오랜 친구이자 멘토예요. 어느 날 영화 <올드보이>를 보다가 “당신은 답을 못 찾은 게 아니야. 틀린 질문을 하니까 맞는 대답이 나올 리가 없지”라는 대사에 무릎을 쳤다고 하더라고요. 그 얘기가 크게 다가왔습니다. 늘 답만 찾으면 된다고 했는데 질문이 틀렸다는 생각은 안 해 봤으니까요. 질문이 뭔지 살펴보니 ‘바탕 질(質)’에 ‘물을 문(問)’이었어요. 바탕을 묻는다는 건 뭘까. 곰곰이 들여다보니 생각은 질문으로 시작했어요. 생각을 끌고 나가는 게 질문이고요. 그리고 질문 앞에 무엇이 있나 봤더니 전제가 있더라고요. 그럼 이것들을 보는 힘이 뭘까, 바로 그게 ‘관점’이었어요. 많은 친구 외에 또 뭘 벌었나 생각해보니 카카오가 초창기 작은 회사였을 때 홍보마케팅 일을 맡아 30대 재벌 대기업으로 성공시킨 경험이 있었어요. 거기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내가 벌어놓은 경험이 타인에게도 가치가 있을까?’ 다행히 있더라고요. 제 경험을 인정받아 본격적으로 관점 디자이너로서 여러 기업과 일하게 됐습니다. 『관점을 디자인하라』라는 책을 냈는데 베스트셀러가 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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